19일 목요일
자! 오늘은 캐나다 몬트리올로 향하는 날이다.
다시 미국 쪽으로 건너가 앰트랙 열차를 새벽 4시 55분에 탔다. 곧바로 몬트리올에
가는 기차가 없어서 어제 왔던 길을 5시간 10분 동안을 되돌아가 Schenectady역에
오전 10시15분에 내려서 11시 19분에 몬트리올로 향하는 기차를 갈아탔다.
몬트리올에 오후 6시 30분 도착예정(국경검문에 시간을 예측할 수 없으므로)이니까
7시간 10분 동안을 또 기차를 타야하는 것이다 . 오늘도 도합 12시간 20분을 기차여행을
하게되는 것이다.
기차역에 마중 나온다는 어릴 적 고향친구의 말에 극구 사양하고 택시를
타고 찾아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웬걸 국경검문에서 무려 1시간 50분을 정체하고 난 뒤
7시 30분에야 캐나다 몬트리올에 내릴 수 있었다.
기차역에서 15달러를 내는 가까운 곳에 설악정이라는 한국음식점을 경영하는 친구
가게에 도착하였다.
초행길에 예정시간보다 한시간이나 늦었으니 걱정으로 난리가 났다 .
안절부절 걱정으로 친구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와 친한 두 부부들과 혼자 사시는 여자분! 일곱 사람이 부족한 우리 내외를
반겨 맞아주신다. 즉석에서 푸짐한 환영파티가 벌어졌다.
식사 후 자리를 옮겨 가라오케에서 새벽 2시까지 노래를 곁들인 여흥이 이어졌다.
하루 온종일 기차에서 보낸 피로가 단번에 싹 가셔지는 느낌! 와우 반갑다 !
엘에이 우리 집에 한번 다녀간 친구와는 8년 만에, 그이 아내와는 20년 만에 만나는
반가운 해후였다.
20일 금요일
친구 집에서 자고 난 후 9시경 밖에 나가 아침식사를 하고 가게에 도착하니 친구의 교회의
윤 장로님이라는 분이 우리 내외를 관광시켜 준다고 대기하고 계신다.
친구가 점심 손님 준비를 해 놓고 가게를 비워도 되는 시간인 오후 1시까지 당신이 몬트리올
관광을 시켜주겠다는 것이다. 얼마나 친절한 분이신지........!!
퀘벡주 인 몬트리올 시가지를 올드시가지. 신시가지 구석구석을 챠이나타운과 도시 밑으로
뚫려있는 터널을 통과하여 서쪽 끝 강가까지 하나라도 악착같이 보여주시느라 참으로
수고가 많으셨다. (강 이름이 기억이 나질않는다)
수년 전에 "몬트리얼지저스" 라는 영화를 감명 깊게 보고 한번 꼭 와보고 싶었던
도시였었는데 ........ 겨울철이라 눈이 많이 와서 염화칼슘을 많이 뿌려서 거리의
차량들이 많이 지저분해 있었지만 역사가 오래된 고색 창연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함께 친구의 식당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헤어질 때 수고의 사례를 하려하였으나
장로님은 극구 손사례를 치신다. 할 수 없이 후에 엘에이에 오시면 꼭 찾아주시라고
명함 한 장 드리고 말았다. 모든 교민들의 인정이 넘친다.
오후에는 친구 내외가 우리를 태우고 관광을 시켜준다.
교민끼리 남산으로 통한다는 언덕에 올라 몬트리올 전 시가지를 보여주고.
몬트리올 올림픽 경기장을 둘러보고,................
성 죠셉 성당으로 안내되었다. 웅장함도 대단했지만 이 성당은 특별한 신유의 은사가
있는 성당으로 목발을 집고 왔던 사람들이 고침을 받고 그 목발을 던져버리고 간
지팡이와 휠체어들이 빼곡이 진열되어져 있다.
저녁에는 어제의 친구 분들이 우리내외의 환영식을 베풀어준단다.
마켓들을 경영하고 있었는데 일과 후 밤 11시에 차이나타운에 있는 새벽 3시까지
영업을 한다는 멋진 식당으로 안내되어 그야말로 풀 코스로 대접을 받았다.
또 새벽 2시까지 많은 얘기꽃을 피우고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애궁 이 신세를 어떻게 다 갚을꼬.....!!??
21일 토요일
마침내 나의 집이 있는 엘에이로 돌아가는 날이다.
친구내외와 마지막 아침식사를 나눈 후 10시 30분에 돌발비행장에 내려주면서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 고마웠다 친구야!......
오후 1시 25분발 필라델피아에 내려 3시간 기다렸다가 엘에이 행 비행기로 갈아타고
밤 9시 12분 도착되는 스케줄이었다.
공항에 도착하여 입국수속을 마치고, 기다리려니 창 밖으로 억수 같은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예정되었던 US Airways 비행기가 결항되었다
예정되었던 항공사가 다시 노스웨스트항공으로 교체시켜주었다.
이미 어두움이 깔린 미시간 주의 디트로이트시 상공에서의 도시 풍광은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였다 디트로이트공항에서 한시간 기다리고.......
다시 엘에이로 오는 비행기를 갈아타고서 밤 9시 40분에 도착하였다.
아! 아름다운 나의 사랑하는 엘에이의 도시를 아래로 내려다보니
감회가 새롭다 .
저 아름다운 도시에 나의 가게가 있고 , 보금자리가 있고.
자녀들이 있다는 사실에 .... 그 어디를 가 보아도 역시 내가 사는 미국!
그 중에서도 아름답고 활기 찬 엘에이가 제일 좋다는 생각이 새롭게 든다.
작은 딸의 영접을 받아 무사히 일주일간의 짧은 여행을 마감하였다.
첫댓글 여행을 하면 마음이 넓어 집니다..글을 참 잘쓰십니다..ㅎㅎ..이제 중장년의 나이...따님도 시집보내시고..고생도 하신 만큼 글에 년륜이 배여 잇고 ..ㅋ.저두 40후반이지만 젊어지려 노력합니다...가발도 사고 골프도 배우고..이빨도 고치고..이제 막 벤쿠버에 둥지를 튼 기러기 아빠가 님의 글 잘읽고 잇답니다.ㅎㅎ.
쭈리아빠 빈갑습니다. 님이 벤쿠버에 계신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한번 찾아뵙고 올것을....혹여 LA에 오실 기회가 있으시면 연락주십시요 ... 감사합니다.
눈에 담아둔 멋진 순간들을 사진으로도 좀 올려 주시면 감사히 보겠습니다.... 여행에서 얻었던 즐거움을 새로운 에너지로 .....
7.8년전인가요..록키마운틴을 보며 이 넓은 캐다다 한곳에 이민오겟다고 결심한 지..ㅎ..지구 곳곳을 패키지 여행이라도 하면서 많이 보자 하엿는데..영주권은 신청햇지만 아직기러기 아빠..벤에 트리플 가라지의 넓직한 집도 장만햇지만..영어가 중급인데 고것이 맘에 걸리고...ㅎㅎㅎ.
작가님의 초청이 계시니..기회 되면 연락 드려야 ..벤에서 살면서 영어실력 늘려 마음 껏 여행하고자 결심햇건만..기러기라..영어가 될라치면 서울 들어와 다 잊어버리니..ㅎㅎ.작년구정엔 호주와 뉴질랜드를 보고 왓는데..지금은 방 콕에..나홀로 집에..2월초 벤에 가 3개월만에 마누라 품으로 가게 됩니다..ㅎㅎ.
1년중 절반은 서울에 절반은 벤에서 시간을 ..그러다 보니 다른나라 여행갈 틈이 적어 지는게 불만이군요..남미땅은 언제 발봐 볼런지..멕시코..브라질등..여러분 꼬셔서 여행계나 만들어 이곳저곳 가고픈 기러기가..영어가 되야...내 일어실력은 원주민인데 그눔의 영어가 잘 안늘어 고민이랍니다..댓글이 길어 죄송.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