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삼릉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자연생태와 역사를 탐미할 수 있는 곳
파주 삼릉은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삼릉로로 89번지(봉일천리)에 있는 문화재로 조선시대의 왕릉군으로, ‘공릉, 순릉, 영릉’의 세 능이 있는 곳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 능의 앞 글자만을 따서 ‘공순영릉’이라고 불렸던 곳입니다. 이곳은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새롭게 단장을 하여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는 곳이 되었습니다.
파주 삼릉은 힘들이지 않게 조용히 사색하며, 자연생태의 모습을 관찰하거나 역사를 탐미할 수 있는 곳으로 평일에는 물론 주말 가족 나들이에도 아주 좋은 곳입니다.
특히 삼릉은 참나무가 울창하여 한 여름에도 햇볕이 들지 않아 산책을 하거나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를 깔아놓고 여유롭게 더위를 피하며 쉴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나무 그늘 아래 넓은 공간들이 많아 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장소로도 아주 좋은 곳입니다. 벤치, 수돗물, 화장실 시설 등도 아주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새롭게 단장한 삼릉 입구입니다.>
파주 삼릉은 사시사철 찾아도 좋은 곳이지만 특히 낙엽이 질 무렵인 늦가을이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또한 삼릉 주변에는 저수지와 놀이시설을 갖춘 공릉관광지가 있으며, 용미리석불, 윤관 장군 묘 등 부근에 겸해서 들려볼 만한 나들이 장소가 많이 있습니다.
서울 부근에 있지만 평일은 물론 주말이나 휴일에도 사람들이 그리 붐비지 않는 곳으로 원아들과의 나들이 장소나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아주 좋은 곳입니다.
●파주 삼릉 이야기
*공릉 : 조선 8대 예종의 원비인 장순왕후(1445∼1461)의 무덤이다.
장순왕후는 한명회의 딸로 1460년에 세자빈에 책봉되었으나 이듬해 17세의 어린 나이에 죽었다. 공릉은 처음에 왕후릉이 아닌 세자빈 무덤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병풍석, 난간석, 망주석은 없다. 다만 양석과 둘레돌을 둘러 무덤을 보호하게 하였다. 문인석의 옷주름 등이 조선초기의 양식을 따르고 있으나 서툴게 만들어졌다.
‘공릉’은 1층, 2층의 구분이 없으며, 무덤 아래에 있는 붉은 문에서 무덤에 이르는 길을 참도라 하는데 원래는 직선으로 만들어진 것이 일반적인 예이나 이 무덤은 지형조건에 의해서 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 이어진 참도가 중간지역에서 ㄱ자로 꺾였다. 중간지역이 꺾인 참도는 조선왕릉 중 공릉뿐이다.
*순릉 : 조선 9대 성종의 원비 공혜왕후(1456∼1474)의 무덤으로 공혜왕후는 왕비로 봉해진 후 5년 뒤에 19세의 나이로 자녀가 없이 세상을 떠났다. 무덤 밑둘레에는 12칸의 난간석이 둘러져 있고 양석, 호석, 망주석 등의 석물이 있다. 난간석에 표현된 작은 기둥은 건원릉과 태종의 헌릉을 본받은 것으로 조선 초기 무덤에 쓰인 석물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공릉과 비슷하지만 순릉은 왕비의 능이므로 공릉에 비해서는 석물이 많이 있다. 순릉의 장명등은 공릉의 것과는 시기적으로 차이가 있어 세부적인 모습은 조금 다르지만 조선 전기 장명등의 전반적인 모습을 잘 드러내주고 있는 점에서 비슷하다.
*영릉 : 죽은 후에 왕으로 봉해진 영조의 첫째 아들 효장세자(진종, 1719~1728)와 부인인 효순왕후(1715∼1751)의 무덤이다. 진종은 7세의 나이에 세자로 책봉되지만 10세에 세상을 떠났으며, 이복동생 사도세자가 왕세자로 책봉되었다. 진종은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가 즉위한 후에 추존되었으며, 효순왕후는 37세까지 홀로 살다 생을 마쳤다.
왕릉과 비릉은 쌍릉으로 병풍석과 난간석은 세우지 않았으나, 석상을 앞에 두었다. 장명등은 중간에 배치하였으며 무덤 밑둘레에 양석과 호석을 둘러 무덤을 보호하게 하였다. 무덤 아래의 정자각은 영조의 명에 의해서 옛날 방식으로 세웠다.
'아버지 권력욕에 2대에 걸쳐 왕후가 된 한명회의 딸들'
파주 삼릉 중 공릉과 순릉은 친 자매의 능묘이다. 세조 때의 일등공신 한명회는 첫째딸을 예종에게 시집보내고 둘째딸을 성종에게 시집보냈는데, 이들이 바로 장순왕후와 공혜왕후로 친자매이자 시숙모와 조카며느리가 되는 기묘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아버지 한명회는 수양대군을 보좌한 최고의 책사로, 계유정난을 성공시켜 일등공신에 올랐으며, 세조의 총애로 조정을 장악하고 정난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친인척관계를 맺어 권력의 기반을 다졌다. 이 과정에서 큰 딸을 예종비로, 나중에는 작은 딸을 성종비로 만들어 딸들을 2대에 걸쳐 왕후로 삼게 했고, 세조의 총애를 받던 신숙주와도 인척관계를 맺고 권람과는 사돈관계를 맺었다.
그는 세조 이래 예종, 성종조까지 공신들과 고관요직을 독점하다시피 했으며, 엄청난 부를 획득했고 노년에도 부원군 자격으로 정사에 참여, 대단한 권세를 누리다가 73세로 세상을 떠났다. 한명회는 노년에 한가로이 갈매기와 벗하며 지내고 싶다고 자신의 호를 붙여 ‘압구정’이라는 정자를 지었으나, 세상 사람들은 압구정을 가리켜 자연과 벗하는 곳이 아닌 권력과 벗하는 곳이라고 조롱했으며, 그가 죽은 후 연산군이 즉위하면서 연산군의 생모 폐비 윤씨 사건에 관여됐다하여 관을 파내고 시체를 들어내 다시 죽이는 형벌인 부관참시를 당하는 등 수모를 당했다.
<참고 자료> 문화재청
■파주 삼릉 정보
*주소 :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삼릉로 89 / 전화 : (031) 941-4208
*홈페이지 : http://paju.cha.go.kr/n_paju
*방문하기 전에 홈페이지의 내용을 읽고 가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관람 시간 및 입장료
*관람 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30분(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30분)
*관람료 : 1천원(10인 이상 단체 시 8백원) - 만 18세 미만은 무료 입장
*휴무일 : 매주 월요일
●교통편
1)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하차 2번 출구 9709, 9710, 909, 760, 30, 31 버스 이용 파주삼릉 입구 하차(도보 10분)
2) 버스
*909번(좌석) : 불광동 ↔ 구파발역(2번 출구) ↔ 파주삼릉입구 하차 / 30분 소요
*9709번(광역) : 서울역(3번 출구) ↔ 구파발역(2번 출구) ↔ 파주삼릉입구 하차 / 45분 소요
*9710번(광역) : 서울역(4번 출구) ↔ 구파발역(2번 출구) ↔ 파주삼릉 입구 하차 / 45분 소요
*760번(지선) : 구파발역(2번 출구 태양전자) ↔ 파주삼릉입구 하차 / 25분 소요
3) 자가용
① 통일로 이용시 (구파발에서 20분 소요)
구파발 → 벽제 → 장곡검문소 → 파주농협 하나로 클럽 → 송촌 토파즈 아파트 앞 버스정류장(공릉 입구)에서 우회전 후 직진 → 파주삼릉
② 자유로 이용시 (일산 신도시에서 20분 소요)
일산 신도시입구(장항IC)로 진입하여 → 지하차도를 지나 한국통신방향 좌회전 → 일산경찰서를 지나 봉일천 방향으로 우회전 후 시내로 진입 → 서울방향으로 우회전하여 3번째 신호등에서 좌회전 → 파주삼릉
첫댓글 카페지기가 고양(일산)에 거주하는 관계로 나들이 장소가 고양 주변이 많이 소개됩니다. 이 점 양지해 주시기 바라며, 파주 삼릉은 원아들과 함께 나들이 다녀오기에는 아주 좋은 곳입니다. 강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