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詩
단비 같은 꽃바람은 / 공영란
반지르르한 툇마루 걸터앉아 단비같이 웃는 꽃바람은
백두대간 산줄기 고사목의 얼음꽃 같던 사람조차도
엄마 품의 아가 미소로 햇살처럼 솟는 금잔화 위를
아장아장 걷는 아기 발 아지랑이가 간지럽혀 데우듯
내뱉는 한마디 말마다 솜털피부 살폿앉은 꽃나비 같아
벙글어 고운 꽃 무리 활짝 피운 향기처럼 오달지다
#자작글-詩
커피콩 심으면 / 공영란
햇볕에 그을렸을 거야 까만 커피콩 한 알
어떤 화분에 심으면 엄마 닮은 꽃이 필까
영양 듬뿍 커피 지스러기에 심으면 될까
박꽃 같던 피부색 마사토 섞으면 되겠지
날마다 들려주던 다정한 속삭임의 말씀과
왈츠같이 우아하게 부르던 찬양의 향기로
품속 아기 보듬고 토닥인 손길처럼 키우면
커피나무에 박꽃보다 곱던 엄마별 쏟아져
아름 핀 하얀 별꽃 가득 그리운 엄마 내음
#자작글-詩
아침 / 공영란
샛바람 자리자리한 귓전 아름다운 새들 노랫소리
상큼 달콤한 고운 미소 풀꽃들의 향기로운 화답
따뜻한 해님처럼 사뿐사뿐 전해진 텃밭 사랑
어설픈 농부 흉내지만 아침마다 흙냄새가 너무 좋아
가꾼 푸르른 자랑 풍성한 행복 열매 활짝 웃음 한 바구니
#자작글-詩
수묵화 / 공영란
산비탈 층층 황토 계단밭이 삼킨 한여름
붉은 땀방울 푸른 서리태 너울춤으로
청학 불러 수묵화를 그린다
마른하늘 소나기로 깊게 팬 고랑들
고단한 농부 이마에 앉아
숨 고르기만 하듯
거친 손에 매달린 고단함
억겁의 골짜기 굽이 불던 하늬바람에
솟구친 태양의 열기 천고의 선풍 되어
저녁노을에 걸린 미소를 그린다
<공영란 010-2284-1178>
*시,시조,수필, 작사가, 카페 커피하길 대표, 동인지 커피하길 창간인
*한국가곡작사가협회 이사, 제주N뉴스 자문위원, 시와 글벗 사무국장
*한국저작권협회, 한국음악산업저작권협회 정회원
*제1회 신정문학, 제3회 남명문학 시부문 우수상 수상
*한국수필문학상, 자랑스러운 경기문학인상 수상
*2019년 3.1절 100주년 기념 대한민국 국가대표 33인 선정 문화예술지도자 대상 수상
*공저. 시는 노래가 되어, 외 다수
*내 속에서 국화로 피어나세요 외 작시곡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