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상제 지켜보자'... 잠실진주도 “내년 분양”

[김명숙]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이었던 서울 강남 등 수도권의 주요 단지들이 잇따라 분양 일정을 미루고 있습니다. 가격통제가 계속되면서 사업장별 분양가를 확정하지 못해서입니다. 내년으로 연기가 확정된 단지들의 총가구 수는 현재 수도권에서만 1만 가구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2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원펜타스와 송파구 잠실진주 재건축 조합은 최근 올 하반기 중 분양하려던 계획을 바꿔 내년에 분양하기로 일정을 확정했습니다.

연기 이유는 분양가를 둘러싼 조합원들의 반발입니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분양을 미루는 것은 다른 조합들과 같은 이유”라며 “인허가 과정에서 (분양가에 대해) 조합원들의 불만이 커 향후 분양가상한제 완화 등 정부의 기조를 살펴보고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 재개발(2,904가구·일반분양 803가구)과 경기도 수원시 권선 6구역 재개발(2,175가구·일반분양 1,231가구)도 마찬가지로 분양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원 권선 6구역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원·부자재 값 급등으로 시공 단가가 상승하면서 조합이 바라는 분양가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며 “분양 연기에 따라 조합 사업비가 추가로 지출되는 문제가 있지만 정부가 발표할 분양가 관리 제도 개선안의 내용을 지켜본 후 이르면 연내 착공 및 내년 분양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단지들의 일정 연기는 결국 수도권 아파트 공급 지연을 초래해 청약 수요 과열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 3분기가 거의 끝났지만 서울 내 아파트 누적 분양 물량은 지난해 물량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데, 가뜩이나 지난 2018년 이후 서울의 아파트 공급량은 매년 3만 가구를 채우지 못하고 있어 청약 대기 수요는 늘고 대기 시간은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분양 시장 과열을 막고 주택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분양가 관리 제도의 개선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분양 단지들이 분양가상한제 재검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만족할 만한 분양가가 나오면 바로 공급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므로 장단기 공급 정상화를 위해서는 분양가상한제의 대폭 개선이 필요할 것입니다.

다행히도 잠실주공5단지는 아직 정비계획안 통과 전이라, 서울시의 분양가 상한제 개선방안 이후의 적용을 받게 되겠습니다. 잠실역세권의 재건축 대장주 아파트로서, 편의문화시설이 탁월하여 향후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는 이러한 점들을 반영하여 조합원들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지점에서 결정되리라 예상됩니다. 그만큼 아파트의 가치는 올라가고, 조합원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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