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언덕배기에 가지가 휘게 열린 꽃사과
때 : 2017년 10월03일 11시00 ~1시: 20분
장소 :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3동 노블하우스
무엇 : 울타리 주변에 심어진 약초들
서울시내 복판에 자리 잡은 우리 집은 주변에 상당한 공간이 있어서 집 주변에는 여러 가지 약초들과 약용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울타리 담장 위에는 천년초가 올라 앉아 있고, 울타리에는 구기자, 오가피, 엄나무, 뽕나무, 꽃사과, 마가목, 구와바, 등등이 심어져 있는데, 특히 우리 집의 화단에도 약초들이 자라고 있다. 방풍, 자소도 있고, 돼지감자가 엄청 많이 자라고 있다.
[꽃사과나무는 높이 5~8m 이상 자라는 낙엽교목으로 새로 나오는 가지는 털이 조밀하게 나 있다. 오래된 가지는 연회갈색이 나며 잎은 끝이 뾰족하고 타원형으로 표면에는 털이 없으며 뒷면은 처음에는 엽맥에 털이 있다가 후에 탈락한다. 잎 가에는 거치가 있고 잎은 사과잎보다 연한 녹색으로 광택이 나며 꽃은 산형상 총상화서로 1눈에서 6~10개가 피고 흰색 또는 연홍색의 꽃이 4월에 핀다. 과실은 직경이 1~2㎝ 정도 크고 원형 또는 난원형으로 과피의 색은 연황색, 적색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분재나 정원수로 이용된다. 원산지는 유럽 및 아시아에 25종이 난다. 북아메리카에 9종이 나며 남반구에는 없다. 산지나 구릉에 자생하지만 정원수나 분재로 재배되는 것도 있고 관상용으로서 화분에 심기도 한다. 꽃꽂이용으로는 이것들을 사용하지만, 조금 피었을 무렵의 봉오리와 꽃이 핀 것을 섞은 모양이 아름답고 유리 화기에 조금 작은 가지를 쓰는 것도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꽃사과 (한국화재식물도감, 아카데미서적)
꽃사과의 열매는 산사나무 열매<아그베>와 비슷한 크기에 모양도 비슷하다. 다만 사사는 열매에 작은 점이 찍힌 것이 꽃 사과와는 다른 점이다. 나무도 산사나무와는 다르다. 산사나무는 아주 뾰족한 가시가 달려서 좀처럼 가까이 할 수 없는 나무이다. 그 가시가 그냥 잎새같이 보이지만 얼마나 날카로운지 찔리면 그냥 피가 날 만큼 깊이 파고들기 때문에 얼핏 보아서 잘 모르고 덤비기 쉬운 아주 위험스런 나무이다. 나무도 산사나무와는 다르게 사과나무처럼 생겼고, 꽃도 사과와 같은 모양의 꽃을 피운다. 어쩜 혹시 우리가 먹는 사과나무의 원종쯤이나 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산사나무는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을 선호하며 음지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는 나무이다. 나무의 높이는 3∼6m이며 나무껍질은 잿빛이고 가지에 가시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에 가장자리가 깃처럼 갈라지고 밑부분은 더욱 깊게 갈라진다. 양면 맥 위에 털이 나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산사나무 꽃은 5월에 흰색으로 산방꽃차례에 달린다. 열매는 사과모양을 띠는 이과(梨果)로 둥글고 흰 반점이 있다. 지름 약 1.5cm이고 9∼10월에 붉은빛으로 익으며 개당 3~5개의 종자가 함유되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산사나무 [Chinese Hawthorn, 山査─] (두산백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분명 사과와 같은 모양의 나무 잎, 꽃, 자람이 거의 같을 뿐만아니라 비록 작기는 하지만 열매를 입에 넣고 씹어보면 분명 사과의 맛이 나기도 하고, 작지만 모양도 분명 사과와 같은 모양이다. 그 크기만 작을 뿐이고 말이다. 그래서 혹시 이 꽃사과의 열매를 개량하고 더 크게 품종개량을 하여서 오늘날의 사과가 되었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요즘은 1인가구가 많아서 사과 열매를 작은 것으로 만들어내지 않았던가? 사과가 크면 하나 다 먹기도 그렇고 깎기도 힘이 들기 때문에 크기가 살구 정도만 하고, 껍질도 아주 얇아서 깎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게 개량한 미니사과가 유행하고 있는 것은 어쩜 이 꽃 사과나무가 지금 사과의 시조가 되지 않을까 의심을 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이 꽃사과가 제법 많이 달렸지만 날씨가 가물어서 이 때 쯤에 이미 다 말라 비틀어져서 따서 이용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올해엔 사과나무의 곁에 호박을 한 포기 심었기에 매일 호박에 물을 주기 위해 물을 뿌려 주다보니 이 꽃사과가 정말 알차게 자라서 익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왕이면 이렇게 잘 자란 꽃 사과도 잘 모아서 술을 담그거나 아니면 이것도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서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왕이면 잘 자라게 관리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으로 보아서는 이런 정도면 정말 맛있게 잘 익을 것 같고 알차게 익으면 이것을 잘 따서 이용하여 보기로 하였다. 그래서 담장 밖에 있는 꽃 사과나무에 열심히 물을 뿌려주고 있는 것이다.
10월29일 오후 우리집의 새로운 명물이 될 꽃사과를 땄다. 약 10kg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게 꽤 많은 양이었다. 그러나 이 꽃사과는 꼭지 처리가 문제였다. 이걸 잼을 만들려고 하는데 꼭지가 어찌나 딱딱한지 그 작은 것들을 하나하나 일일이 가위로 자르지 않고는 손으로는 따지지가 않는 것이었다. 저녁에 이걸 따보려고 시도를 하였지만 도저히 이일을 감당한 만한 시간이 없다는 판단이 섰다.
그리하여 우선 너무 익어서 뭉개어지는 것들만 고르고서는<사실 스걸 필요도 없었는데> 남은 것들을 꼭지를 따보려고 하였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걸 살짝 삶아서 꼭지를 따면 잘 빠지는데 그렇게 해봅시다.”하여서 살짝 삶아서 따보려고 하니 역시 따지긴 하지만 그걸 하나하나 일일이 하지 않으면 처리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닌가?
“차라리 푹 삶아서 짜는 것이 쉽지 않겠소. 그러니 차라리 푹 삶아봅시다.”
이렇게 해서 그냥 푹 삶은 다음에 주걱으로 슬슬 문지르니 비교적 잘 주물러진다.
“이렇게 으깨어서 거르고 짜면 되겠으니 해봅시다.” 이렇게 해서 어제 저녁 내내 삶은 꽃사과를 으깨고 주물러서 걸러내는 작업을 마치고 잼이 되도록 졸이는 작업을 하다 보니 자정이 넘어서 새벽 1시가 거의 되었다. 이정도면 잼으로 쓸 만도 하겠다 싶어서 그만 작업을 기치고 자리에 들었다.
오늘 오전에 [우리고장 역사탐방] 안내를 하고 15시가 되어서야 돌아오면서 수퍼에 들러서 엿을 사가지고 가자는 아내와 함께 엿을 2000cc 사다가 넣어서 끓여야 한단다.
“너무 신맛이 강하고 단맛이 적어서 잼으로 먹기엔 너무 강해서 안 되겠어요.” 하는데 내가 우길 수도 없고 수퍼에서 산 엿을 넣어서 다시 끓여서 인젠 되었다고 만족해한다. 난 맛이 좀 강하더라도 그대로 먹고 싶었는데 음식은 여자 입맛에 따르게 마련이어서 그냥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그러다보니 꽃사과쨈은 양이 엄청나게 되었다. 그냥 할 때에 약4리터 정도나 될 듯 하였는데 이젠 5리터도 넘는 양이 되었다.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는 꽃사과쨈 맛을 보게 되었으니 서울농부 가을 농사가 마무리가 되어 가는가 보다.
2017.10.05.23:54‘<18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