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야생호랑이의 마지막 기록 호랑이 3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연해주의 동쪽 해안가와 돌계곡에서 호랑이 3대가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타이가 숲의 생태계는 전보다 많이 파괴되었고 호랑이를 보기도 그만큼 힘들었다. 우리 촬영팀은 호랑이 생태에 대한 전문성과 그동안 쌓아온 촬영의 노하우로 어렵게 호랑이 3대를 촬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촬영하는 3년 동안 호랑이 3마리의 죽음을 맞음으로써 호랑이 3대의 죽음을 기록했다.
EBS 자연다큐 팀은 1997년에 이미 박수용 PD의 지휘 아래 8부작으로 "잃어버린 한국의 야생동물을 찾아서"를 성공리에 촬영하여 방영한 바 있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반가움 속에서 한국 호랑이의 원류인 시베리아 호랑이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야생 호랑이 촬영의 어려움으로 호랑이를 충분히 촬영하지 못해 시청자들에게 호랑이를 보여 주는 것에 급급했던 아쉬움이 남았다. 게다가 시베리아 호랑이는 밀렵과 먹이 부족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안타까운 처지였다. 그런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계기로, 또 다시 시베리아 야생호랑이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2001년 3월부터 촬영팀은 시베리아 호랑이가 살고 있는 러시아 연해주 지역으로 떠났다. 사라져 가는 시베리아 야생호랑이의 마지막을 기록한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해 다양한 호랑이의 생태와 모습들을 담아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