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에 낀 때(콜레스테롤)를 미끌미끌 잘 벗겨낸다. 다시 말해 보리밥은 혈관의 때를 씻어줌으로써 피를 맑게 하고, 피가 맑아지면 혈관이 젊어지니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서도 ‘오랫동안 보리밥을 먹으면 풍(風)기운이 동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이는 뇌출혈이나 뇌경색을 예방할 수 있는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파키스탄에서는 미음처럼 묽게 끓인 보리죽을 심장약 대신 많이 먹는다고 한다.
2 고혈압 예방
나이를 먹으면 혈관 또한 점점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혈압이 상승하게 되어 고혈압 환자가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보리에는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베타글루칸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보리밥을 먹으면 혈관이 튼튼해진다.
3 당뇨 개선
당뇨병 환자의 경우 쌀밥은 혈당치를 상승시키기 때문에 환자의 병을 악화시킨다. 보리밥은 비타민B, 철분, 판토텐산, 엽산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당뇨병 환자의 대표적인 식이요법 식단으로 꼽힌다.
캐나다 앨버타농업연구소 연구팀은 보리 섭취가 당뇨병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베타글루칸이 5.2% 함유된 보리빵을 사용한 결과, 당화헤모글로빈 수치(과거 2~3개월 동안 평균 혈당치)가 유의미하게 떨어졌고 공복 시 평균 인슐린 수치도 3개월 후 약 24%나 줄었다.
4 변비 해소
보리밥은 활(滑)해서 변비도 미끌미끌 잘 내려가게 한다. 고구마의 20배, 쌀의 16배, 밀가루의 5배에 달하는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는 보리밥은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며 배변활동을 도와주어 변비 해소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오랜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은 보리밥을 꾸준히 먹으면 도움이 된다.
5 지방간 예방
고기를 전혀 안 먹는 채식주의자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그 이유는 탄수화물 과다 섭취 때문이다. 평소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사람이라면 쌀밥 대신 쌀과 보리를 9:1로 섞은 보리밥을 먹음으로써 지방간을 예방할 수 있다.
6 여드름 개선
보리는 거칠어진 피부를 매끄럽게 만들어준다. 특히 걸핏하면 신경질을 부리는 남자 고등학생의 경우 대개 여드름이 등에 날 정도로 심각한데 보리밥을 먹으면 그 열을 식힐 수 있다.
보리밥을 싫어한다면 진한 보리차 물을 매일 마셔도 여드름에 효과를 볼 수 있다. 하루 분량의 보리는 10g 정도이다.
이렇게 성인병을 예방하는 웰빙 식단으로서 보리밥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삼가해야 할 사람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1. 임신이나 생리 중인 여자다. 임신 중에 아랫배가 얼음처럼 차면 일주일 내로 유산이 될 수 있다고 [동의보감]에 적혀 있다. 그래서 임신 중에는 찬 음식을 금해야 하는데 보리는 대표적인 찬 음식이다.
2. 설사를 할 때다. 보리밥은 변비에 효과적인 만큼 설사를 할 때는 삼가는 것이 좋다.
3. 방귀를 시원하게 뀔 수 없는 장소에 가기 전에는 보리밥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보리밥은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여 배변 작용을 도와주다 보니 그 와중에 가스(gas)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보리 방귀는 냄새는 안 나지만 소리가 대단히 요란해서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실례(失禮)하기가 어렵다.
4.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다. 특히 이런 사람은 겨울에 보리밥을 안 먹는 것이 좋다. 보리는 얼음찜질을 대신할 만큼 차다. 70대 후반의 할머니가 추위를 너무 많이 타고 소화가 안 되어 한의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한참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아들이 당뇨병이라 며느리가 해주는 보리밥을 매일 같이 먹는다고 했다. 이후 쌀밥으로 바꾸고 나서 속이 편해졌고 추위도 덜 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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