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李箱) 시인
시인이며 소설가로 191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김해경. 보성고보와 경성공고를 졸업하고 1931년 처녀시 '이상한 가역반응', '파편의 경치'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1934년에는 조선중앙일보에 '오감도'를 연재했지만 난해한 내용에 대한 독자들의 항의로 연재가 중단되기도 했다. 1936년에 대표작 '날개>를 발표하고 이듬해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주요 작품으로 소설 <지주회시>, <종생기>, <환시기>, <실화> 시작으로 <이런 시>, <거울>, <지비>, <정식>, <명경> 등이, 수필로 <산촌여정>, <조촌점묘>, <권태> 등이 있다.
이상의 작품 세계 1
19세기의 땅에서 20세기를 체험하려던 작가 이상은 건축 기사로서의 평범한 생활을 버리고 문학에 세계에 투신하여 '오감도(烏瞰圖)'로 새로운 시의 영역을 개척하고, '날개'로써 현대 소설의 기틀을 마련한 작가이자 시인, 소설가이다.
그는 1910년 9윌 23일에 서울의 사직동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김연창(金演昌)으로, 이상은
큰아버지인 연필(演弼)의 보호 아래에서 성장하였다. 그는 선명 학교 졸업 후 동광 학교에 입학, 이 학교가 보성 고보에 흡수됨에 따라서 보성 시절에는 김상용(金尙鎔)이 스승으로 있었고, 김환태, 임화 등이 재학 중이었으나 뚜렷한 교우 관계는 없었다. 이 시절 유화 '풍경'이 교내 미술전에 입선되었고, 경성공전 재학 시절 '자화상'이 선전(鮮展)에 입선되기도 하는 등 화가로서의 꿈도 키웠다.
19살(1929) 봄, 공전을 졸업 한 후는 총독부 기수로 취직하였으나 4년 후 폐결핵의 악화로 퇴직하고, 백천(白川) 온천으로 요양가 금홍(錦紅)을 만나게 되었다. 1934년에 구인회 동인이 되었으며, 같은 해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되던 난해시인 '오감도'가 독자들의 항의로 연재 중단되면서 당시 문단에 충격을 던졌다. 그에게는 전통적 문학의 계승이니 혹은 그 정서적 바탕 위에서 언어를 갈고 닦는 등 서정의 맛은 없었다. 숫자와 기하학적 낱말, 그리고 관념적인 한자 언어로 구성된 극히 난해한 문학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그의 문학 세계가 보여준 것은 형식상의 파격성과 내용상의 난해성으로 인해 한국의 근대 정신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자극제가 되었고, 30년대 유행했던 현대문학이 지닌 여러 특성들을 그 문학 속에 반영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제비', '쓰루', '무기' 등의 다방을 경영했으나 실패를 거듭하고, 1935년 인천, 성천 등을 여행하였다. 1936년 변동림(卞東琳)과 결혼했는데, '실화(失花)', '동해(童孩)' 등의 작품에 이들의 결혼 생활이 나타나 있다.
1936년 10월, 이상은 동경으로 건너가 새로운 삶을 모색하려고 하였으나, 지병인 폐결핵이 악화되어 1937년 4월 17일 새벽 4시경 동경 제대 부속 병원에서 영면하였다.
이상 - 김해경(金海卿)의 생애는 26년 7개월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상한 가역 반응', '지비(紙碑)' 등의 시와 '봉별기', '지주회시', '종생기', '환시기(幻視記)' 등의 단편 소설, '산촌 유정', '추등잡필', '권태(倦怠)', '19세기식' 등 많은 수필을 남겼다. 시에서는 초현실주의의 자동 기술법으로, 소설에서는 내적인 독백이나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지식인의 좌절 의식과 분열된 자의식의 세계를 그렸다. 그는 그의 이름과 같은 음인 이상(理想)과 이상(異常)의 예술가이었다. 끝없는 이상을 추구하기 위한 그의 이상적 삶의 방식은 그의 작품만큼이나 특이한 것이었다.
이상의 작품 세계 2
자의식(自意識)의 세계를 주로 다룸
현대인이 겪는 자아분열, 병적 자의식의 세계를 다룸
종래의 한국시의 율격을 완전히 무시, 띄어쓰기 거부 등 파격적인 시 형태 실험함
정서의 특징 - 현대 물질 문명 사회가 인간에게 주는 절망감과 자의식의 과잉으로 인한 자아 분열 등 현대인의 위기감, 고뇌 등을 주로 다룸
어휘 풀이
벽촌(僻村) : 도시에서 떨어진 산간 마을. 외진 곳에 있는 마을.
강낭대 : 옥수숫대
염서(炎署) : 매우 심한 더위
툇마루 : 밖으로 난 방 문앞에 달아 낸 마루
딴전 : 앞에 놓인 일과는 전혀 관계 없는 일이나 짓.
상승장군(常勝將軍) : 싸우는 대로 늘 이기는 장군
제물에 : 남의 힘이나 간섭 없이 저 혼자의 힘이나 까닭으로
감상의 길잡이 1
이 글은 필자의 하루 일과를 시간적 순서에 따라 기술하고 있다. 그 시간적 흐름에 따라 변하고 있는 필자의 심리 상태가 주변 사물과의 조응 관계를 통해 제시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필자가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인간은 물론 자연 현상까지도 모두 '권태'에 젖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7장에서 현실에 대한 절망적 인식이라는 주제를 이끌어 내고 있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식민지 시대 한국의 모더니즘 문학의 주요한 요소인 자의식의 과잉이 매우 보편적인 것임을 밝히고 있는데, 그 자의식의 과잉의 원인을 '권태'에서 찾고 있다. 이는 매우 주관적인 사물 인식에 해당하는데, 독자는 글을 읽어 가면서 필자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어떤 것이며, 그것을 서술해 가는 방식 또한 일반적인 경우와 어떻게 다른 것인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감상의 길잡이 2
처음 부분에 '어제도 오늘도 같은 풍경, 밋밋한 굴곡과 초록색으로 이어져 있는 산과 들, 비슷하게 생긴 초가집, 계속되는 불볕 더위'를 나열식 구성으로 배치하여 농가의 단조로운 풍경을 통한 권태감을 드러내 주고 있다. 이러한 권태감은 자신이 대하는 모든 사물과 행위에 대한 의미를 묻지만 그가 확인하게 되는 것은 일상적인 관습의 반복일 뿐으로, 자기 자신 또한 뚜렷한 행동 목표와 가치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한 데서 오는 무력감(無力感)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작품의 처음 부분에서는 권태로운 일상을 바라보는 작자의 시선을 통해 암울한 시대와 대면한 작자의 내면 의식이 형상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날카로운 관찰력이 개성적 문체를 통해 어떻게 형상화되었는가 확인할 수 있다.
작자는 잠시라도 권태를 물리치기 위해 이웃에 사는 최 서방 조카를 찾아 그와 장기를 둔다. 그러나 장기를 두는 일도 어차피 일상의 반복이고 그 승부도 언제나 같은 것이므로 전혀 새로운 느낌을 주지 못한다. 작자는 '나는 왜 영영 방심의 상태로 가지 못하는 것일까'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는 다시 권태를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러한 '권태'의 참된 의미를 찾는 것이 이 작품의 주제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요건이다. 이러한 일상적 생활의 단조로움에서 오는 권태라는 것은 결국 삶의 목표와 적극적 가치 의식이 없는 데서 오는 권태이며 이는 일제 강점하의 혹독한 상황 속에서 그 상황을 대면한 지식인의 고민을 반영하고 있는 권태라고 할 수 있다.
감상의 길잡이 3
여름날의 권태로운 시골 풍경[평남 성천(成川)의 어느 한 벽촌(僻村)]의 관찰로 일관되어 있는 이 작품은 전위적 문학 활동을 한 작자의 정신적 궤적의 한 단면을 드러내 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여름 온통 초록색으로 덮인 단조로운 벌판의 풍경으로부터 작자의 절망은 시작되어, 낮잠자기, 짖지 않는 개와 되새김질하는 소의 모습과, 행위 자체를 귀찮아 하고 거부하는 듯한 모든 사물에게서 느껴지는 권태는 마침내 마을 아이들의 놀이를 보며 그 탈출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모든 것이 다 싱거워졌을 때 '똥누기 놀이'라도 해서 권태를 벗어나려는 아이들의 모습은 문화적인 불모성 속에서 온갖 기교 실험으로 근대적인 것을 찾고자 한 작자 자신의 모습과도 같다.
이러한 작자의 정신 상황은 작품의 표현에 있어서 내면 심리의 표백(表白)과 그에 따른 주관적 사물 인식으로 나타난다.
한편 작품의 전개는 관찰된 내용의 무의식적·단편적 기술(記述)인 듯이 보이지만 치밀한 구성이 작자의 의도를 명확히 하기 위한 효과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하루 동안의 여정(旅程)이 출발과 휴식, 완결의 정확한 구도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이러한 구성의 전개가 작자의 심리와 연결되어 현실에 대한 인식과 절망의 과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감상의 길잡이 4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문학 진영의 대표적 작가인 이상의 글로써 시나 소설이 아닌 수필을 통해 자신의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모더니즘이라는 문학적 양식 자체가 지니는 추상성 때문에 의미 해석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 문학 의식의 일면을 보다 직접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수필은 좋은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모더니즘 문학의 주요한 요소인 자의식의 과잉이 어디에서 발원하고 있는가를 탐색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현대 인간의 특질이요, 질환인 자의식의 과잉은 육체적 한산, 정신적 권태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그 권태는 생활의 모든 부분에 작용하고 있다. 이 글의 배경인 농촌(평남 성천의 한 벽촌)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근대 문명의 세례를 받은 도회지에 못지 않게 곳곳에 권태가 작용하고 있음을 필자 특유의 문체를 통해 서술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은 물론 가축(소), 심지어는 자연 그 자체도 권태에 빠져 있다고 보는 필자의 관점은 사실은 바로 필자의 의식이 극권태(極倦怠) 상태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주관적인 사물 인식과 자의식이 강한 내면세계를 통해 모더니즘 문학이 지니는 속성의 일면을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과정에서 독자는 필자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어떤 것이며 그것을 서술해 방식 또한 일반적인 경우와 어떻게 다른 것인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글의 구성은 필자의 하루 일과를 기술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눈에 비친 권태의 모습들이 장별로 기술되어 있고 마지막 7장에서 자신의 심리와 현실에 대한 절망적 인식을 표출하는 것으로 완결을 짓고 있다. 필자의 대표적 소설 작품인 '날개'와 연관지어 보는 일도 필요하다.
권태에 드러난 작가 의식 및 구성
평남 성천(成川)의 어느 한 벽촌(僻村)을 배경으로 여름날의 권태로운 시골 풍경의 관찰로 일관되어 있는 이 작품은 전위적 문학 활동을 통한 작가의 정신적 궤적의 한 단면을 드러내 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여름 온통 초록색으로 덮인 단조로운 벌판의 풍경으로부터 작자의 절망은 시작되어, 낮잠 자기, 젖지 않는 개와 되새김질하는 소의 모습과 행위 자체를 귀찮은 것으로 거부하는 듯한 모든 사물에게서 느끼는 권태는 마침내 마을 아이들의 놀이를 보며 그 탈출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모든 것이 다 싱거워졌을 때 '똥 누기 놀이'라도 해서 권태를 벗어나려는 모습은 문화적인 불모성 속에서 온갖 기교 실험으로 근대적인 것을 찾고자 한 작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러한 작자의 정신 상황은 작품의 표현에 있어서 심리적 내면의 표백과 그에 따른 주관적 사물 인식으로 나타난다.
한편 작품의 전개는 관찰된 내용의 무의식적 단편적 기술(記述)과도 같이 보이지만 치밀한 구성이 작자의 의도를 명확히 하기 위한 효과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하루 동안의 여정(旅程)이 순서적으로 나열되면서 출발과 휴식, 완결이 정확한 구도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이러한 구성의 전개는 작자의 심릭적 분위기와 연결되어 그의 추구와 절망의 과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권태의 대상
권태의 대상으로 느껴지는 것들을 몇 가지로 간추려 보면,
① 환경의 단조로움으로 인한 권태
② 만나는 사람들과 생활의 단조로움으로 인한 권태
③ 삶의 목표와 적극적 가치 의식이 없는 데서 오는 권태
작품의 표면적 맥락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①과 ②이다. 그러나 이 수필이 지닌 표현상의 특징은 바로 그러한 외면의 흐름을 통해 ③의 문제를 다루는 데 있다. 즉, 작자가 느끼고 고민하는 권태의 참모습은 바깥의 풍경이나 만나는 사람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자기 자신을 바칠만한 가치와 행동 목표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내면의 방황만 거듭하는 스스로의 현 상태에 있는 것이다. '권태를 인식하는 신경마저 버리고 완전히 허탈해 버려야 한다'라는 구절에서 보듯이 아예 의식을 포기한 상태로 떨어져 버리든지, 아니면 명철한 의식과 적극적 행동의 결합된 상태로 나아가든지 해야 할 터인데 이쪽도 저쪽도 아닌 중간 지대에서 망설이고 있는 것이 이 글에 나타난 작자 이상의 자화상이요 고민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주제는 이상의 시와 소설에서도 나타나는데, 그것들은 또한 그의 생활과 정신 세계를 떠나지 않았던 문제 의식의 결과이다.
수필 '권태'가 씌어진 장소가 실제로는 어떤 농촌 마을이 아니라 객지의 도시인 동경이었다는 것은 위에 말한 세 가지 중에서 ③이 진정한 문제의 핵심이요 주제라는 뚜렷한 증거가 된다.
'권태'의 표현상 특징
일상적인 생활과 변화 없는 주변 환경 속에서 느끼는 심리 묘사가 뛰어나다.
자연이나 대상이 드러내는 상태를 작자의 심리적·정신적 정서를 통하여 보여 주고 있으며, 이를 비교하면서 작자의 세계를 적절히 형상화하고 있다.
'권태'라는 제목처럼 일견 무의미한 현대인의 생활을 하루의 생활 반경과 시간 속에서 다각도로 표현하고 있다.
다양한 대상들을 바라보는 작자의 심리가 만연체의 문체로 나열되고 있다.
역설적인 표현 방식을 쓰고 있다.
핵심 정리
작자 : 이상
갈래 : 경수필
제재 : 여름날 벽촌에서의 생활
경향 : 초실주의적 경향
문체 : 만연체
주제 : 권태. 환경의 단조로움과 일상적인 생활의 연속 속에서 느끼는 권태로움.
출전 : 조선일보>(1937
☆사회적 배경
1930년대 - 일제말
1. 문학사
문학 활동의 기반이 확충되고 예술적 기교가 발달하였으며, 신문이나 잡지의 수가 늘어나 작품이 발표될 수 있는 지면이 확대되어 활발한 문학 활동이 이루어진 시기이다. 다양한 문학 양식이 선을 보였으며, 브나로드 운동의 영향으로 계몽 문학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말기에는 일제의 광적인 탄압으로 문학 활동이 크게 위축되었다.
2. 문학적 개관
(1) 일제에 의한 탄압과 통제 가중에 따른 순수 문자를 지향함.
(2) 문학의 소재와 형식이 다양해지고, 문학의 예술적 수준이 향상됨.
(3) 시문학파, 모더니즘파, 생명파, 청록파 등 다양한 유파를 형성하여 활동함.
(4) 사실적 수법의 정착과 풍자적 수법이 등장함.
(5) 주지주의, 초현실주의 등 새로운 문예 사조가 도입됨.
(6)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
(7) 일제 말기에는 작품 활동의 위축 등으로 한국 문학의 암흑기가 도래함.
3. 이 시기 소설의 특징
(1) 소설 소재의 다면화가 이루어 짐.
① 토속성의 탐구-농촌과 농민의 생활
② 순수 문학-구인회'의 성립
③ 역사의 재조명 - 역사 소설의 발흥과 야담으로서의 전락
④ 지식인의 고민-심리 소설
⑤ 도시 생활의 관심 -세태, 풍속 소설, 관찰 문학론
⑥ 현실의 모든 문제를 구체적으로 그림.
(2) 소설의 기법이 다양화됨.
소설을 서술하는 태도나 기법면에서도 평면성이나 작자의 개입을 억제하고, 입체성과 객관성을 획득하며, 풍자, 역설, 반어 등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3) 장편 소설의 창작이 활발하게 이루어 짐.
장편 소설의 창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깊이 있는 현실 탐구와 사회적 전형의 창조가 이루어졌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염상섭의 '삼대(三代)', 심훈의 '상록수', 채만식의 '상록수', 채만식의 '태평 천하', 현진건의 '무영탑', 강경애의 '인간 문제' 등이 있다.
(4) 농촌 소설이 등장, 확산되었다.
① 농촌 계몽 소설 ; 1931년부터 일어난 브나로드 운동의 영향을 받아 계몽 운동이 전개되면서 이광수의 '흙', 심훈의 '상록수' 등의 작품이 발표되었다.
② 향토적 농촌 소설 ; 향토색 짙은 농촌의 삶과 자연과의 합일을 지향한,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김유정의 '동백꽃', 이무영의 '제1과 제1장' 등이 발표되었다.
③ 현실 비판적 농촌 소설 ; 일제 강점하에서 고통스러운 현실을 드러낸, 김정한의 '사하촌(寺下村)', '옥심이' 등의 작품이 발표되었다.
(5) 역사 소설이 많이 지어졌다.
역사에서 제재를 취하여 허구성과 통속성을 부여한 소설로, 일제의 검열을 피하면서도 민족 의식을 고취하려는 의도에서 쓰여졌다, 이광수의 '마의 태자', 김동인의 '운현궁의 봄', 박종화의 '금삼의 피', 현진건의 '무영탑' 등이 그것이다.
(6) 도시 공간을 무대로 한 도시 소설이 쓰여졌다.
도시성(都市性)이 내포하고 있는 병리적인 제요소와 도시적인 세태를 제시하고 관찰하고자 한 소설이다. 이상의 '날개', 박태원의 '천변 풍경',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채만식의 '레디 메이드 인생', 이효석의 '장미 병들다', 유진오의 '김 강사와 T교수' 등이 그것이다.
(7) 가족사 소설이 등장하였다,
역사적 흐름 속에 놓인 가족의 운명을 그린 소설들이 쓰여졌다. 염상섭의 '삼대', 채만식의 '태평 천하' 등이 그것이다.
(8) 카프(KAPF)문학 등 사회주의 경향의 작품이 퇴조하였다.
1930년대 들어 일제의 탄압이 가혹해짐에 따라 카프가 해산되었다. 이후 카프에 소속된 문인들은 세태나 풍속을 비판하는 소설, 자기의 내면을 반성하는 소설 등으로 주제를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