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차 보령아미산 산행후기
전국에 총 9개의 동명 아미산이 있는곳중에 보령시에 위치한 아름다운 미인의 눈썹을 닮은산 아미산을 선택하게 된것은 처음가는산이고,비교적 산행시간이 짧은것도 있지만 작년에 맛보았던 무창포해수욕장의 쭈꾸미를 맛보기 위함도 있어서 선택한 산이다.
아미산은 해발638미터에 지나지 않아 남한산성보다 조금높은 산쯤으로 비교적 어렵지 않게 오를수 있는산이라고 생각했고 블로그에서도 3시간이면 충분히 왕복할수 있다는 글들이 많아 조금은 방심하고 무창포에 더 신경을 썼었다.
하지만 보령아미산은 결코 쉬운산이 아니었다.
A코스,B코스 모두 가파른 산길을 땀을 흠뻑 흘려가며 숨가쁘게 올라야하는 산이었다.
첫해외산행인 중국북경 백석산 해외산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참석자 모두가 흡족해하는 상황에 안도하면서 맥놓고 올렸던 산행계획이어서 정말로 이번에는 30명만 와주셔도 감사하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다.
예상을깨고 김복희부회장님의 지인이시고 자주와주셨던 허명희님께서 함께 모임을 하신다는 11분과 함께 오신다고 예약해 주신것이 아닌가.
시작이 상쾌해서 많은분들이 오실거라는 예감이 드는 순간,이어서 북경에도 같이 갔던 백경록님이 뒷좌석을 선점하시면서 6분을 예약해 주셨고, 이어서 뒷좌석을 빼앗겼다고 하시며 단단한 팀웤을 과시하시는 정경미님 일행이 또 6분을 예약해 주셨다.
그리고 단골멤버들이신 이강세,김시우,강계전,오영희,추연금,조한권,조병훈,이정아,송석동,전남례부부,서정화,김근재님과 임영순홍보이사님지인분과 경애총무님지인두분,마지막에 연락주신 정기모님까지 차량정원을 넘은 총 50명이 예약해 주셨다.
신이나는 상황이었지만 한편으론 걱정이 들었다.
현지 쭈쭈미 가격이 만만치 않게 오르고 있었고, 쭈꾸미 축제기간 이후에는 잘잡히지도 않는다는 주인장 말에 살짝 긴장하고는 있었지만,한편으로는 그동안 알차게 모아왔던 로즈산악회 재정형편상 이정도는 충분히 대접해 드려도 되겠거니 판단했고,일부 회원님들이 살아있는 쭈꾸미를 끓는물에 데쳐먹는 샤브샤브를 선호하지 않는다하여 쭈꾸미 볶음으로 돌린것도 부담을 덜어주는 결과로 작용했다.
또한 제약회사에서 비타민나무라는 제품을 홍보하면서 15만원을 찬조한다고 해서 내심 든든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요인은 북경백석산 다녀오신분들중 당초여행을 취소하신 송석동형님이 호텔비용 12만원을 찬조해 주신것과 다녀오신분 총19명중에서 우리임원님들 모두와 오영희,차선자,안상범부부등 11분이 여행 공통경비중 돌려받아야할 23,100원을 모두 산악회비로 찬조해주신것이 큰힘이 되어 아미산 결산결과 흑자로 돌아설수 있는 강력한 계기가 되어서 무척이나 고마웠다.
그러나 당일날 제약회사에서는 일방적으로 아무런 통보도 없이 홍보를 오지 않았다.
제약회사 찬조금이 재정확보에 많은 도움을 준것은 사실이지만,지금은 귀찮기까지한 홍보를 자제하려고 하는데도 벌떼처럼 끊임없이 몰려드는터에 그나마 선별해서 받은 것이 이꼴이었으니 말해서 무엇하랴
전화로 물어보니 다른산악회로 갔단다.
다음부터는 선입금하는 조건으로 허락하기로 방침을 바꾸었다.
많은 인원에 고무된 나는 상행하루전날 마지막 공지를 띄우고 평소와는 다르게 두유대신 사과쥬스를 잔뜩사고, 봉지에 담긴 호떡을 아침에 나눠드릴 요량으로 추가로 샀다.
항상 그랬듯이 사전에 참석인원을 몇번씩 점검해도 당일날 안오시는분이 생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5분이 부득이하거나 그렇지않은 사유로 못오셔서 복희언니가 안내양석을 고수하시고 내가서서가면되는 인원인 45명의 대부대가 따스한 봄바람을 맞으며 보령 아미산으로 향했다.
요즘은 예약취소시 페널티를 부과하는 사회적 추세이지만 비영리로 운영되는 산악회이니만큼 야박하게 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안으로 일부 산악회에서 예약과함께 선불을 받고 좋은 자리를 배정해 주곤 하지만 로즈산악회에서는 많은 분들이 오시지 않기에 너무 야박하게 안하려고 애쓴다.
한분이라도 더모시기 위함이다.
정안휴게소에 들러 아침간식을 먹고는 약2시간 반거리인 보령시 미산초중하교 앞 노인회관에서 모두내려 현수막을 중심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B조18명은 도화담교를 끼고 산행을 시작했고,나머지 일행들은 조금 떨어진 중대교까지 버스로 이동하여 마찬가지로 산행을 시작했다.
나는 B조에 있었다.
오는길에 이재명 기사님께 다들배고픈데 정안까지 왔느냐고 여쭈니 정안휴게소에서는 기사님께 밥을 공짜로 드린단다.
어쩐지 푸짐히 잡숫고 조금늦게 나타 나셔서 배를 두드리신다.
산암사까지 가는 비교적평탄한길 양옆으로 벚나무가 늘어서 있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모두들 꽃을 배경삼아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산암사를 지나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하는 길목에서 A조로 가신 허명희님 일행중 3분을 제외한 8분이 절부근에서 노신단다.
주변이 아름다워 그것도 좋겠다 싶었다.
B조 나머지 10명은 조금더 올라갔고,임영순홍보이사님을 비롯한 6분이 중간에 산행을 멈추셨고 이제 남은 사람은 단 4사람.
평소에도 정상까지 잘오르시는 조한권형님과 조금은 다리가 아프시다면서도 잘올라가시는 조병훈형님, 그리고 서정화님과 나만 남았다.
그리고 앞길도 가파른 길만 쭉 이어졌다.
이정표가 있는 조금평평한곳에 다다라 두분형님을 기다리니 먼저올라가라 하셔서 서정화님과 함께 막바지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갔다.
A조선두인 송석동형님과 무전을 주고 받으며 오르려니 누가 정상에 먼저 오르는지 경쟁하는것 같아 묘한 재미를 느낄수 있었다.
A조후미가 무전이 안돼서 정경미님께 전화드리니 이경애총무님께 드렸다고해서 다시 총무님께 전화하니 몇번 무전기를 다루었슴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버튼만 누르고 계셨다.
한참만에 무전으로 통화하니 처음오신 경애총무님 지인 두부께서 힘들어 하신단다.
잘모시고 오시라하고 해발578미터인 아봉을 지나 정상인 상봉에 다다랐다.
올라가는길에 무전으로 먼저 도착한 사실을 알았지만 올라가보니 비교적 젊은분들(?)인 송석동,이강세형님과 중국자금성에서 길을 잃으시고 많은 물건을 사서 여성분들의 부러움을 샀던 김근재님과 이정아님이 올라와 계셨고,이어서 복희언니와 인애감사님,그리고 허명희님 일행 세분들이 속속 올라 오셔서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둘레둘레 모여 앉아 간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있었다.
정상에서 마시는 막걸리 한잔이 모든 피로를 풀어 주는것 같았고,빈대떡과 도토리묵,아삭이고추까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나중에 올라오신 백경록,정경미님일행이 차린 자리로 가보니 족발도 있고,라면도 끓이고 있어서 또 한순배하고 라면국물도 들이켜고,천천히 내려 오시라 하고,무전기도 하나 드리고,나머지 일행은 미산초중고를 향해 하산을 시작했다.
노인회관앞에 내려오니 B조일행들이 모두내려오셔서 기다리고 계셨고,나름대로 간식을 즐기셨다고 해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항상 두개조로 운영하다보니 비교적 짧은 구간을 다녀오시는 B조가 A조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중 하나였다.
B조가 재밌는 시간을 가질수 있도록 계획을 짜는것도 한가지 과제가 되었다.
모두가 차량에 탑승하고 우리는 약30분거리에 있는 무창포해수욕장내에 있는 작년에도 갔었던 서해회 타운으로 자리를 옮겼다.
들어가자마자 주인인듯한 여자분이 술을 너무많이 가져 온다고 잔소리 하길래 마음 같아선 돌아서서 다른 횟집에 가고픈 생각이 굴뚝 같았으나 그래도 기분좋게해달라고 한마디 하고는 자리를 둘러보았다.
사전에 예약할때 소주를 반입하고 막걸리는 사먹기로 했는데 그러면 안되지.....
다신 안오리라고 마음먹고 진행을 시작했다.
밥먹는 자리에서 진행이 별거 있겠냐마는 그날은 우리의 보배 김복희 부회장님의 생일 날이라서 미리 준비한 케잌에 불을 붙이고 모두가 합창으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드렸다.
이어서 힘찬 건배를하고 술과 함께 쭈꾸미 볶음으로 늦은 점심을 먹을수 있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경애총무님은 살아있는 쭈꾸미를 사시고,내려와서는 전춘자님 인애감사님과 함께 젓갈도 하나씩사고, 올라갈때 먹을 마른 안주도 하나 샀다.
언제나처럼 올라가는길은 특급사회자 강계전님의 사회로 버스노래방이 이어졌고,나는 뒷좌석에서 술좋아하시는 분들과 함께 연신 잔을 기울였다.
거의 도착할즈음 버스에서 인사말하는 내혀가 꼬부라져 있다고 할정도로 많이 마셨다.
물론 기분이 좋았다.
모란에 도착해서도 만원의행복 뒷풀이가 아닌데도 술자리가 이어졌고, 나는 술이 많이 취한관계로 모란시장 주차장에 세워져있는 내차를 대리운전하여 무사히(?)집에 올수 있었다.
이번 보령아미산 산행에 참여해주신 보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린다.
다음 산행은 5월7일 파주에 있는 감악산을 갈려고 모두에게 알려 드렸지만 일자가 많이 남아서인지 아직 예약해주신분이 많지 않다.
내고향이 파주이지만 나도 처음 가보는 산이고 다녀오신분들이 멋진 산이라고하여 무척이나 기대되는 곳이다.
항상 건강한 보습으로 함께 산행을 즐길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산행다녀온지 13일이 지난시점에 후기를 쓰다보니 두서도 없고 표현에 오류가 있겠다 싶다.
끝까지 읽어 주심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