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후 시간이 좀 한가하다.
그냥 무료하게 보내느냐, 아님 주변 산행이라도 해야할까?
복순이를 꼬드겨 본다.
"장산"을 가죠?
아니 "봉래산"이 전망이 좋을 걸..
티격 태격...
이 세상을 살아가는 법칙은 힘의 우위에 기반한다는 사실..
암장 접하고 나서 부터는 내가 힘이 조금 세어졌다.
그래서 봉래산으로 향하기로...
약 4년 전, 초동학교 동기 모임에서 봉래산 산행을 하여
억지로 무리하여 따라간 적이 있었다.
출발지는 청학동 입구 평지에 자리한 "봉학초등학교"
당시 등교길 역순으로,
문방구를 지나고 만화가게를 지나며, 당구장을 돌아..
이북동네 골목을 가로지르며..그렇게 아리랑 고개를 넘어..
봉래산(고갈산)을 향해 깔딱 깔딱 거리며 올랐다.
동기 몇 명이 나를 에워싸, 행여 넘어질세라, 뒤 처질세라
밀어주고 끌어주고 하며 보폭을 맞추어 주었지만..
산길 입구에 도착하기 전에 두 손을 들고서는,
나를 죽이고 너희들 끼리만 가라고 버티었던, 그때...
S 몸매를 흔들면서 한 여자 동기가 눈앞에 서서 하는말이,
내 엉덩이만 보고 쫒아오면 아마 힘들이지 않고도 수월케 산을 오를 수 있을거라고...
반신반의 하였던 나의 생각이,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적당히 탱탱하게 물 오른 엉덩이, 그리고 스팬 등산 팬츠로
감싸진 그 곳....그래서 씰룩거리는 엉덩이에 시전 고정한 체,
죽을뚱 살뚱 모르고 엉덩이만 따라서 봉래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적이..
오를적엔 엉덩이만 본다고 주변 풍경을 본 게 없었는데...
근데 정상에 올라보니, 주변으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장난이 아니었던
기억이 선 하기에...
다시 한번 그 풍경이 보고싶었던 것이었다.
더하여 복순이와 함께...
복순이는 어떤 반응을 가질까? 라는 생각을 머금은 체....
카메라가 준비되지 않아서 휴대폰으로 촬영하게 되었다.
TV 송신탑 아래 헬기장 주변에 놓여진 "봉래산" 유래 설명서...
정상이 해발 395M 이다...
이 정도야 충분히 가벼얍게 오르지 않겠는가?
복순이 뒤만 쫒으면...헐~
헬기 착륙장 주변엔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또한 각종 운동기구가 배치되어 산행 중간에 가볍게 몸을 가꾸도록 해 놓았다.
봉래산 산행 안내도...
일단은 코스를 정상...자봉...손봉...으로 하여 목장원 쪽으로 하산하기로 정하고....
거리는 정상까지 0.5Km 그리고 자봉, 손봉을 거쳐 목장원 까지가 1.9,Km로 나와있다.
약 15분 정도 걸려 정상에 도착 할 수 있었다.
그다지 급 경사도 없고, 아주 걷기엔 순탄한 길이었다.
정상에서 주변 사방을 둘러보며...
남항과 감천, 구평 방면
조망도(남항 방면)
헬기장에서 정상으로 오기 위하여 거쳐 지나온 방향을 바라다 보며,
두 개의 송신탑은 KBS, MBC TV용 송신탑이다.
주변이 탁 터인 산 정상 부근에 있어, 원활한 시청을 가능케 하고있다.
송신탑과 어울려 파아란 가을 하늘이 무척이나 시원해 보이며,
부산항 북항 재개발 계획으로 인해, 기존 2부두에서 5부두까지가 매립 공사 중이었다.
용호동, 해운대 방면으로 바라보며...
촤측에 한창 공사 중인 북항대교의 다리 주 탑이 보인다.
저 멀리 오륙도와 함께 용호동 SK View 아파트 단지도 보인다.
왼쪽 상부는 아마 달맞이 고개 정도?
영도 쪽으로는 지금은 한국해양대학교가 자리하고 있는 조도(아치섬/구명 : 동백섬, 와치도)
부산항으로 입항하기 위하여 북항으로 진입하고 있는 대형 콘테이너선....
북향 방향 조망도
정상부에 설치된 등반로 방향 안내 표지판...
영도와 북항을 한데 모아서...
가을 하늘....
정상 표지석 부근의 국립지리정보원 설치 기본 삼각점 표석...
봉래산 정상 해발 395M...이로써 나도 두 번이나 봉래산 정상에 올랐다...
봉래산 표지석 뒤로 보이는 바위가 "영도 할매 바위" 이다.
사실 이 바위가 할매바위 인줄은 몰랐다.
좀더 높은 위치에서 사진을 찍고자 바위를 밝고 올라서는 불경을 저지르고 말았는데,
바위 맨 위쪽에 500원 동전이 놓여있고 주변으로 사탕을 까 놓았으며, 쌀이 흩어져 있는 등
뭔가 좀 다른 느낌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서도...제대로 알아채지 못한 체...
원래 내가 좀 둔한 면이 있다고 생각은 하였지만....
다른 등산객이 이 바위를 향해 합장을 하는 것을 보고 물어보니,
아뿔싸 심술궂기로 유명한 전설의 봉래산 "할매 바위" 란다.
이를 어쩐다?
고의로 그런 것도 아니고...
모르고 그랬는데...
아이쿠, 할매요 용서해 주이소...
제가 모르고 그랬는데...지발 용서해 주이소..
두 세번 더 싹싹 빌고는 자봉으로 향하였다.
정상에서 자봉으로 바로 내려 오는 길에 "영도 할매"에 대한 안내문을 뒤늦게 발견...
난 헬기장에서 정상으로 왔기에 못 본 것은 당연......
그래 할매가 영도 사람들 다 잘되라고 한기라....
"할매" 잘 보살펴 주이소....
남 외항에 한가로이 쉬고 있는 각종 선박들...
바다에 아무렇게나 정박해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배들도 정박(묘박)을 하기 위하여는 해운항만청으로 부터 반드시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며,
항만청에서 지정해 주는 장소(묘박지)에 '닻 줄'을 풀어야 하다.
사진에서 보면 배들끼리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혹 강품 등 악천후에 배들끼리 서로 부닥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다.
배는 묘박 상태에 있더라도, 조류, 바람의 영향으로 닻 줄을 중심으로 회전을 한다는 사실...아실런지?
자봉이 있는 전망대...
정상과 자봉사이 전망 가능한 장소에서 용호동과 해운대를 바라보며...
건설중인 북항대교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남항 외항 쪽(감천 다대포 방향)
서쪽 방향이어서, 햇살로인해 역광이 되어 버렸다...
역시 남 외항....
지나온 방향을 돌아다 보며...
자봉 표지석 그리고 전망대...
감천, 다대포, 저 멀리 진해..그리고 마산만이 보인다.
요즘 영양실조에 걸린 것 처럼 보인다.
말 그대로 몰골이 말이아니다. 꼬락서니가 형편없어 보인다.
왜 일까? "권총"에게서 너무 시달림을 당해서 일까?
나두 이 처럼 편안하게 쉬고 있었으면...
어느덧 걸어 온 거리가 꽤 되어 보인다...
부산항을 보담은 듯한 부산의 지형...
열심히 걷다보니, 손봉도 만나게 된다.
자봉, 즉 아들봉....손봉...손자봉 이렸다...
저 편 망망대해가 태평양으로 나아가는 바닷길 이겠다.
태종대 방면을 바라 보면서...
파아란 가을 하늘과, 푸른 바다와 어울린 영도!!
손봉에 설치된 삼각점 표석
응, 분명 정상에서 목장원 까지가 1.9kM 였는데...
그 동안 얼마 못 걸어 왔단 말인가?
목장원 방면으로 하산하면서...
역시 목장원으로 향하는 하산길이 경사가 급하고 험하다.
4년 전엔 두손을 딛고 엉덩이를 땅에 붙인채 살살 기어 내려왔는데...
이젠 스틱 없이도 잘 걸어 내려온다....
참으로 몸이 많이 나아졌다...다 "등산교실" "BSC" 덕분이란 생각이 든다.
거의 목장원 도착 무렵, "해맞이 배수지" 표지와 함께 임도가 나타난다.
"해맞이 배수지"가 봉래산 정상을 향해 복순이와 최초 출발 하였던 곳이었다.
저길로 다시 걸어 가 볼까?..산등성이를 우회토록 되어 있는 것 같은데...
복순이도 그렇게 한잖다....
10 분도 안되어 후회가 막심하다.
깔딱고개 수준으로 경사와 계단 길이다.
돌아갈까? 아니...그대로 진행해....
보니 새로 개발한 "올레길"인 샘인데...
고개를 올라서고 나서는 길이 수월하다.
그러니까 목장원 다와서 부터 배수지까지 약 2Km를 더 걸은 셈이다.
배도 고프고, 따뜻한 커피 한 잔도 생각나지만,
"권총"의 굴레 굴레한 눈총이 겁이나서 바로 암장으로 향하였다.
10분만 더 늦어서도 "권총"으로 부터 살기어린 시선을 맞을뻔 하였다.
휴~ 오늘 너무많이 걸었어!!
첫댓글 부회장님 글이없네요!!ㅋㅋ바쁘십니까??ㅋㅋㅋ
그럼 윗 글은 누가...?
현장에있는듯 후기글 잘보고갑니다. 앞으로많은이야기글 올려주세요? 좋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