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먹노린재를 처음 발견한 김정현 성당면 갈산리 이장은 “8월 중순께 잎집무늬마름병(문고병)으로 알고 약을 쳤으나 듣지 않아서 살펴보니 벼에 검은벌레가 열댓마리씩 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성당농협(조합장 직무대행 김동화)은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농업용 헬기 7대와 광역방역차량 2대를 동원해 긴급방역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성당농협 관계자는 “군데군데 벼가 누렇게 익은 것처럼 보이는 논은 십중팔구 먹노린재 피해를 봤다”며 “성당지역 논 760㏊ 중 50% 이상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먹노린재는 성당지역뿐 아니라 인접한 함열·함라·웅포·용동·용안·여산·낭산 등 익산 모든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11일 현재 시 전체 논 1만6000㏊ 중 피해면적은 8000여㏊로 잠정 집계됐다.
이처럼 먹노린재 피해가 심각하도록 농가들이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 것은 그동안 유사 피해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이장은 “벼농사를 지은 지 40년 동안 이런 먹노린재 피해는 처음 봤다”며“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줄로만 알았지, 먹노린재가 벼 이삭의 즙을 빨아먹어서 말라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찰벼 6612㎡(2000평)를 재배한 한상범씨(67)는 “대풍인 줄 알았는데 논물을 빼고 나니 말라죽은 벼 포기가 늘어나 병해충 사실을 알게 됐다”며 “7일 약을 쳤지만 잘 죽지 않고, 벼 한포기를 뽑아서 털면 먹노린재가 시커멓게 쏟아져나온다”고 걱정했다.
오산농협도 8일 긴급방역단을 꾸리고 방역활동에 들어갔다.
강상원 오산농협 조합장은 “농협 임직원들과 함께 성당면 피해현장을 확인한 후 상황이 심각해 헬기와 광역방역차량을 총동원해 긴급방역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최근 ‘농작물 병해충 발생정보’ 제12호를 통해 먹노린재 주의보를 내렸다. 농진청에 따르면 먹노린재는 전북은 물론 충남·전남·경북·경남 일부지역에서 계속해 발생하고 있다. 주로 출수 후 이삭목에 피해를 줘 목도열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또 이삭의 즙을 빨아먹어 쭉정이나 반점미를 발생시켜 품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먹노린재는 작은 충격이나 소리에도 벼 줄기 속이나 물 속으로 숨는 특성이 있어 방제를 위해서는 물을 빼고 해질 무렵에 적용약제를 충분히 살포해야 한다.
첫댓글 안그래도 용안 낭산등 방역에 총력을 기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전남 나주쪽도 이삭이 말라 버리는 증상이 많아여
저희쪽도그러는데요
저희 남원도 그러네요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