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나이 70. 은퇴할 나이이지만 맹 활약 중...
오프라인으로는 정보교실을 통해 컴맹 탈출에서부터 그 이상의 교육을 위해 일주일 내내 강의를 하고, 온라인으로는 인터넷 잡지 [비전통신]을 발행하여 세계에 흩어져있는 1만 여명이 훨씬 넘는 독자들에게 그것도 매주 발송....
이렇게 말하는 것이 자화자찬(自畵自讚)일까요?
정보교실은 10년째. 비전통신은 7년 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번 돌이켜 보았습니다. 무엇이 이렇게 할 수 있게 하였을까?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60살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놓고 심각하게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Giving] 곧 [주는 삶]에 대한 비전을 주셨습니다.
컴퓨터는 무슨 기계인가? Data를 Save하는 기계. 좋은 글(Text)이라는 데이터를, 좋은 그림(Images)이라는 데이터를 그리고 음악(Music)이라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계가 컴퓨터입니다.
무엇을 위하여 저장합니까? 목표는 주는데 곧 [Giving]에 있습니다. 주기 위하여 좋은 것을 저장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강의해왔더니 나에게 배운 7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선생님의 강의는 컴퓨터 플러스 알파입니다] 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무엇을 위한 공부인가? 무엇을 위한 사업인가? 실례되는 이야기이지만 누구를 위한 교회인가?
목표입니다. 바른 목표가 설정되지 못한 일은 성과도 없지만 오래 가지 못합니다. 플러스 알파가 있는 사역을 해야 합니다.
나는 종교나 나이나 여건을 넘어서서 학생들에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Giving]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주기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자고... 타자(他者)를 위한 존재(存在) (Man for others)가 크리스천이라고 본 훼퍼가 말했지 않느냐고....
이 목표가 나를 열정적이게 했습니다.
프랑스의 동화작가 생텍쥐페리가 한 말입니다. [당신의 아이를 뱃사람으로 만들고 싶은가. 그렇다면 아이에게 [배]를 만들어주지 말고 바다를 미치도록 그리워하게 하라.....]
그렇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새로운 문명의 이기(利器)를 배우기에 앞서 무엇엔가 미치도록 관심을 가지는 방법 즉 열정을 배우는 것이 아니겠어요.
일제시대에 선생님으로 사셨던 교사 김교신을 기억합니다. 그 분은 수업시간 50분 동안 교과서 내용은 30분 정도로 마무리하고, 나머지 시간은 인생과 민족을 가르쳤습니다. 지리교사였던 그는 한 지방의 최대 산물은 감자나 시멘트가 아니라 [인물]이라면서 이순신과 정몽주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김교신이 가르친 학생들의 성적은 교과진도에만 전념한 일본인 교사의 제자들보다 성적이 훨씬 좋아 상급 학교에 더 많이 진학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교육의 비결이 있습니다. 가르치지 만 말고 깨우치라....
베를린올림픽의 손기정, 어린이 문학가 윤석중, 농촌 계몽 운동가 류달영... 이렇게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인물들이 김교신의 뜨거운 가슴 안에서 자랐습니다. 이상적인 교육은 이처럼 아이들을 잠에서 깨어나게 하는 교육인 것입니다.
한국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입시 준비에 꿈을 빼앗긴 지 오래 되었고 미국에 이민 온 자녀들은 한국 말이라는 자국어도 잃어가고 있으니 민족이나 조국의 미래에 관한 꿈을 꿀 리 만무하지요.
목표와 꿈을 잃어가고 있는 이 현실이 지구종말의 시기에 애가 타는 현실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오늘 들려드리는 노래 [넬라 판타시아]와 같이 나의 [환상]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합니다. 꿈이 없는 민족은 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한다]고...(잠언 29:18) Where there is no vision, the people are unrestrained.
비전이 없이 갈팡질팡하는 백성은 망한다는 뜻입니다.
한국정부가 2015년까지 모든 초중고 학교의 [종이 교과서]를 없애고 [디지털 교과서]로 바꾼다고 합니다. 벌써부터 무거운 책가방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합니다. 발표대로라면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과 적성, 필요에 맞는 교과목을 온라인 수업으로 들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각종 평가도 온라인을 통해 받게 되겠지요. 미래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봄 직한 모습을 이제 현실에서도 볼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모든 학교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 환경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디지털교과서는 날로 발전할 것입니다.
그런데 왜 걱정이 앞설까요.
학생은 있는데 스승은 점점 사라진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바다를 미치도록 그리워하게 하라]는 생텍쥐페리의 열정을 찾아보기 요원해질 것 같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이것이 [넬라 판타시아]를 불러야 하는 이유입니다
첫댓글 김세욱 작성일 12-07-24 10:44
정말 환상적인 선율이네. 고맙게 잘 들엇네!! 댕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