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휴가를 맞아 8월 2일(일)부터 8월 7일(금)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다낭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첫째는 싱가폴에 살고 둘째와 나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어 출발지가 달랐다. 출국 당일 저녁 9시 30분 비행기라 저녁을 먹고 오후 6시 30분에 각각 택시를 타고 대구공항에서 만났다. 둘째네 가족 3명을 더해 총 5명이였고 짐도 많아 각자 택시를 이용했다.
저녁 시간임에도 낮 동안 달구어진 폭염은 식을 줄 모르고 숨이 턱턱 막힐 정도였다. 더위를 피해 피서객들이 몰린 공항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탑승 수속을 마치고 예정보디 15분 늦게 출발한 비행기는 새벽 1시 45분(현지시각)에 다낭공항에 도착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2시간 시차가 있어 현지 시각으로는 밤 11시 45분이였다.
입국절차를 마치고 나오니 밤 12시였다. 곧바로 택시를 타고 사전에 예약한 스타야 호텔로 이동해 짐을 풀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세면을 마치고 8시에 호텔 조식 뷔페를 즐기고 인근에 있는 명소 탐방에 나섰다.
첫날 묵은 호텔의 주변에는 이렇다 할 명소가 없어 도보 거리에 있는 다낭 대성당과 한시장을 둘러보았다. 분홍색 외관 덕분에 핑크 성당으로 불리는 곳에서 기념사진 몇 장을 남기고 한시장으로 향했다.
시장 안은 다양한 상품들로 가득했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하지만 시장 내부에는 냉방시설이 전혀 없어 견디기 힘들 정도로 더웠다.
손자와 나는 먼저 시장을 나와 근처 카페에서 시원한 주스를 마시며 가족들을 기다렸고 쇼핑이 끝난 가족들과 합류하여 다른 카페로 이동을 하여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한 이유는 싱가폴에서 출발하는 첫째 가족들이 다음날(3일) 낮 12시경에야 다낭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어 시간을 조율해야 했기 때문이다.
오전 11시 30분경 호텔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하고 콜택시를 불러 신라 모노그램 호텔로 이동을 했다.
첫째 가족들이 도착하기 전 우리가 먼저 도착해 한참을 기다린 끝에 반가운 재회를 했다.
체크인을 하고 방을 배정받아 짐을 풀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호텔 내 풀장과 해수욕장에서 손주들의 물놀이를 지켜보다가 객실로 돌아왔다.
오후 5시 30분에 로비에서 모두 모여 택시를 타고 다낭 시내로 나와 불고기 집에서 저녁 회식을 했다. 출발할 때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우산을 챙겨야 하나 걱정했지만 운전기사가 차를 호텔 캐노피 안쪽까지 대어준 덕분에 비를 맞지 않았고 그 이후로는 날씨가 맑았다. 여행 첫날이고 오후 물놀이로 아이들이 피곤해 일찍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다음날 새벽 운동을 할 장소를 물색했다. 호텔 내 24시간 무료로 개방되는 휘트니스 센터가 있었고 500m 정도 걸어나가면 해변가가 있었다. 아무래도 낯선 장소인 만큼 안전을 고려해 실내 휘트니스 센터를 이용하기로 했다. 다음날 새벽 3시에 눈이 떠졌으니 평소보다 이른듯 하여 1시간동안 침대에 누워 있다가 휘트니스 센터로 향했다.
새벽 시간이라 센터에는 아무도 없었다. 곧바로 러닝머신에 올라타 1시간 동안 힘차게 달렸다. 땀을 흠뻑 흘리고 방으로 돌아와 집사람이 깰까 봐 조용히 샤워를 했는데도 샤워 소리에 잠이 깼다고 투정하는 바람에 살짝 미안했다. 아침 8시에 조식을 먹으로 뷔페식당에 갔더니 대기 줄이 길어 한참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게 음식의 질이 매우 훌륭하여 두둑하게 아침을 즐겼다. 이 호텔은 주변 환경은 물론 조식 식사 질이 나무랄 데가 없었다. 첫날 묵었던 스타야 호텔은 조식 포함하여 룸당 5만원이였고 두번째 묵었던 신라 모노그램 호텔은 룸당 20만원이였으니 가격만큼이나 시설과 서비스에서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이 호텔에서 3일간 묵었다.
아침 식사를 끝내고 둘째 가족은 호텔 내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하여 우리 부부는 첫째 가족들과 함께 바나힐로 갔다. 이곳은 해발 1487m로 출발점에서 케이블카로 이동하는데 20분 정도 소요가 되었고 수십대의 케이블카가 동시에 움직이는데 장관을 이루었다.
국내에서 케이블카를 타 본 적이 있지만 이곳의 길이와 규모가 수배에 달해 색다른 쓰릴이 있었다. 바나힐 정상에는 놀이기구와 성전들이 있었고 에어컨을 켜 놓은 듯이 시원한 자연 바람이 너무 좋았다.
성전 앞 무대에서는 관광객들을 위한 공연이 한창이였다.
거기서 내려오는 케이블카를 타고 중간에 도착하면 골든 브리지가 있는데 이곳은 손모양 조형물이 브리지를 받치고 있는 독특한 풍경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남기는 명소였고 우리도 그 속에서 멋진 추억을 남긴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바나힐 출발지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니 오후 5시였다.
둘째 가족은 호텔 풀장에서 물놀이를 즐긴 뒤 오후에는 다낭 시내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저녁 6시에 베트남 전문 음식점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우리가 먼저 도착했다. 그날이 공교롭게도 둘째 며느리의 생일이라 생일 케이크를 사러 빵집을 여러 군데 둘렀는데 사전 예약을 해야 살 수 있다고 해서 겨우 자그마한 케이크를 3개 사서 식당으로 돌아왔다.
이 식당은 맛집으로 예약도 받아 주지 않고 30분 이상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는 음식점이였다. 간신히 자리를 확보하여 음식을 시키고 식사를 하다가 생일 파티를 하려고 작은 케이크에 불을 붙히고 축하송을 불렀는데 이를 지켜본 종업원들이 깜짝 이벤트로 자신들의 케이크를 가져와서 테이블에 놓고 손뼉을 치면서 큰소리로 축하송을 불러 식당 내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타국에 와서 예상치 못한 환대를 받아 기분이 너무 좋았고 음식 또한 맛있게 먹고 나서 둘째 가족은 호텔로 가고 첫째 가족과 우리는
마사지 SPA로 이동해 1시간 반동안 마사지를 받았다. 난 원래 마사지를 즐기는 체질이 아니라 사양하려 했지만 권유에 못 이겨 받았지만 역시나 별 다른 효과가 없었다.
마사지를 받고 호텔에 도착하니 밤 11시 30분이였다. 내일 새벽에 운동을 하려면 일찍 자야 하는데 밤 12시경에 취침에 들어가 일어나니 새벽 3시였다. 어제보다 30분 빨리 호텔 내 휘트니스 센터로 가서 러닝 머신에서 1시간 달렸다. 운동을 끝내고 호텔 밖으로 나와 가볍게 산책한 뒤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끝내고 다시 잠을 청했다.
아침 식사는 8시경에 각 가족별로 호텔내 뷔페를 즐기고 돌아와 방에서 프리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일정은 호이안에 가가로 했는데 이곳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오는 곳이라서 며느리와 손주들은 빠지고 우리 원가족 4명만 가기로 했다. 낮에 갈 수도 있지만 이곳은 소원배를 타는 곳이고 밤에 야경이 너무 멋지다고 해서 오후 5시에 출발을 했다.
소원배를 타기 전에 거리 주변을 구경하고 식당에 들러 저녁 식사를 한 후 소원배 티켓팅을 한 후 대기했다가 배에 몸을 싣고 15분 정도 강에 유유히 떠다녔다. 물론 배에 탑승하여 조금 가다가 소원 종이배에 불을 붙혀 강물에 띄워 보내면서 소원을 빌라고 했다. 아름다운 호이안 야경 관광을 끝내고 호텔에 도착하니 저녁 9시 30분이였다.
우리가 호이안에 간 사이에 남은 가족들(며느리와 손주들)은 또 마시지 SPA에 가서 마사지를 받고 왔다고 했다. 어른들은 그렇다 쳐도 아이들까지 마사지를 받을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요즘 세태가 그렇다고 하니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내일이면 둘째 가족과 와 우리 부부는 한국으로 떠나고 첫째 가족은 하루 더 묵었다가 귀국하기로 되어 있었다.
마지막 날 호텔에서 조식을 든든히 먹고 12시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짐을 챙겨 로비에 모였다. 아쉬운 작별을 고하기 전에 가족사진을 찍자고 해서 호텔 직원에게 부탁했더니 전경이 좋은 곳을 골라 수십 장을 찍어 주었다. 아마도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값진 선물이 아닌가 싶다. 12시 반에 첫째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다시 콜택시를 불러 공항 가까운 호텔에 도착했다.
이 호텔은 원래 계획이 없었는데 귀국 비행기 출발시간이 새벽 1시 반이라서 마땅히 시간을 보낼 수 곳이 없어 고육지책으로 예약한 곳이였다. 그런데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챙기다 보니 내가 항상 매고 다닌 배낭이 감쪽같이 사라져 황당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택시를 탈 때 분명히 있었는데 택시에 내려보니 없어져 분명 택시에 두고 내렸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여권은 손지갑에 넣어 들고 다녀 무사했다. 며느리가 콜택시회사로 연락을 하니 기사가 휴식시간 중인데 확인해 보니 가방이 의자에 놓여 있다고 해 다시 호텔로 갖다 달라고 해서 무사히 찾을 수 있었다. 고마운 마음에 2만원의 사례비를 건넸다.
마지막 호텔은 체크인을 오후 2시에 해서 밤 12시에 체크아웃을 하기로 되어 있어 시간이 넉넉했다. 호텔에 남아 있던 첫째 가족이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오후 6시에 우리 호텔 주변에 있는 쌀국수 식당에서 만나 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아 나를 제외한 나머지 식구들은 다시 마시지 SPA로 가서 마시지를 받고 왔다.
난 그 시간에 2시간 정도 잠을 잤다. 왜냐하면 비행기를 타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밤 12시에 짐을 챙겨 다시 택시를 불러 다낭공항으로 향했다. 출발시간이 1시 30분이였는데 공항 사정으로 2시간 반 이상이나 연착이 되었다. 올 때도 15분 연착하더니 갈 때는 10배나 더 이상 연착을 해 티웨이 항공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고 여행의 여운에 옥에 티가 되었다.
아무쪼록 4박 6일 동안 다낭 가족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 사는 나라라는 자부심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원화 가치가 높아 저렴한 비용으로 후한 대접을 받는 것이다. 베트남 화폐는 동으로 거래되는데 한국돈 1원이 베트남 돈으로 18~20동 하기에 물건을 사거나 돈을 지불할 때 엄청 싸게 느껴진다.
또한 베트남은 20~30년 전의 우리나라 분위기인 것 같았다. 좁은 도로에 차보다 오토바이가 더 많고 차선도 구분 없이 차와 오토바이가 뒤엉켜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모습이 아찔했다. 하지만 개발 도상국답게 국민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고 더욱 노력하여 함께 잘 사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4박 6일 동안 가이드해 준 자식들과 며느리들에게도 감사를 표하며 또 다른 국가에서 가족여행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