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 장 여자이기 보다 엄마로 살았다
미석 한규원
기다리면 내일은 밝아온다
도희는 하루하루가 새롭고 즐거운 일들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오늘은 애들한테 예쁜 공주의 모습을 한껏 보여주는 날인지도 모른다
이침 일찍부터 경숙이가 불러댄다
"도희야 어서나와 오늘은 고무줄 놀이 하자
큰마당에 미란이도 돌헤뜸 숙향이 난영이 미경이도 많이 나와 있어 너 어제 시내가서 옷 사입고 왔다고 소문이 다 났어"
경숙이한테 불려 큰마당에 도착했을 때는 산정말에 사는 충선, 수천,성재 ,성태 ,승열이도 나와 있었다
벌써부터 도희의 인기는 하늘이 높은 줄 모르고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듯하다
경숙이가 고무줄 놀이에는 조회가 많다
야 승렬이와 수천이는 양쪽에서 고무줄을 잡고
충선이와 성태 니네들은 장난감 기차 노래불러
잘 모르면 앞에 부분 알려줄께
"자 따라해봐 장난감 기차가 칙칙 떠나간다
과자와 사탕을 싣고서 엄마방에 있는 우리 아기한테 갖다주러 갑니다 재미있지"
노래에 맞춰 고무줄 놀이를 하고 있다 다음차례인 도희는 치마가 길어 엉거주춤 들어가 고무줄에 걸렸다 그러자 숙향이와 난영이가 치마를 위쪽으로 들춰 보았다
하얀 피부에 다리가 보이니까 장난끼 많은 충선과 수천이가 더 올려 보려고 덤벼들다
옆에 있는 경숙이한테 머리를 세게 쥐어박히고 그자리를 떠나갔다
고무줄 놀이는 다시 시작되었다
한참 분위기가 고조되고 노래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자리를 비웠던 성재가 불현 듯 나타나 고무줄을 끊고 줄행랑쳤다
도희옆에는 늘 보디가드로 따라 다니는 키크고 잘생긴 성태가 있다 한때 도희와 성태는 성태엄마 젖을 함께 먹은 남매나 다름없다
성태가 보고만 있을리 없다
남자 애들 다 집합명령을 내렸다
도망갔던 애들도 주춤거리며 모이기 시작했다
한번씩 발로 차더니 앞으로 도희 노는데 방해를 놓거나 피해를 주면 가만히 안 있을거야 알았지
모두 얼굴을 숙이고 묵언으로 대답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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掃 說(소설)
제 30 장 도도한 여자
미석/한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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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1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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