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일 목요일
집 가까이에 있는 효자봉에 올랐다.
경기도청북부청사 뒤편에 자리잡은 효자봉은 산책로(의정부소풍길 소구간 1코스 ‘행복길’)가 잘 조성되어 있어 주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곳이다. 해발고도 177m의 야트막한 뒷동산으로 정상에는 팔각정(노강전망대)와 산불 감시탑이 있고, 주변에는 배드민턴장과 추동근린공원이 있고 효자봉을 중심으로 행복길은 경전철 경기도청북부청사역, 306보충대, 의정부시청으로 이어지고 있다.
방학을 맞아 집에 내려와 있는 딸과 함께 어제에 이어 북부청사 뒤편의 길로 천천히 올라갔다. 1주일 전쯤 이곳에서 본 고라니 얘기를 딸에게 해주고 있었는데, 고라니 한 쌍이 능선 너머에서 쏜살같이 달려와 우리 옆을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20여 미터 거리를 두고 달려가는 두 마리의 고라니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어찌나 빠른지 미처 사진을 찍을 새도 없었다.
고라니가 또 없을까 하는 기대에 능선 아래 골짜기를 자꾸 쳐다보며 걸었다. 정상의 팔각정을 지날 때 아래쪽 골짜기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걸음을 멈추고 살펴보았더니, 또 한 마리의 고라니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숨을 죽이고 관찰하며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팔각정에 오른 후 과학도서관 쪽으로 하산을 하기 시작하였다. 혹시나 하고 내려오고 있었는데, 또 한 마리의 고라니가 골짜기 아래에서 귀여운 모습으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시야가 비교적 탁 트였고 거리가 가까워서 관찰하기에 아주 좋았다. 딸과 나는 저절로 터져 나오는 탄성을 겨우 참으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기에 바빴다. 우리를 보고도 크게 놀라지도 않았는지 아주 천천히 멀어져갔다.
내려오다 보니 후투티와 비슷한 모양의 새가 나무를 쪼며 먹이를 찾는 모습도 관찰되었다.
이 자그마한 효자봉에 이런 생명체들이 살며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는 것에 감사했다. 아울러 아파트 신축 등으로 이들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는 현실에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첫댓글 그 땅의 본래 주인들은 그 고라니와 후투티의
조상들이었겠지 ㆍㆍᆢ
언제부턴가 ᆢㆍ직립보행을 하는 다른 종의 동물들이
서너 마리씩 눈에 띄기 시작하더니만
갈수록 점점 개체 수가 늘어나며 번성해지더니
급기야는 콘크리트로 된 사각둥지를 겹겹이 쌓아가며
서식지를 넓혀 침범해오는거지 ㆍᆢ
자기네가 마치 원주민이었던 것처럼 ---
당당하기 이를 데 없이.......
더우기 기막힌 일은 ㆍᆢ
아니 뭐 우리들이 여기 사는 것이
자기들에게 기쁨을 준다고라? ᆢ 니?
ㅡ 지나가던 고라니 1 ㅡ
날아가던 후투티 2 가로되 :
" 저 너머 강남에는 이 종자들이
아아주 버글버글 해 ~
내 친구 제비가 그러는데,
해마다 봄이 되면
거기 가서 몇 달씩 살고 오곤 했었는데
이젠 아주 지네들이 주인 행세를 하네?
이런 X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