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치 혀
약 3:3~6 우리가 말들의 입에 재갈 물리는 것은 우리에게 순종하게 하려고 그 온 몸을 제어하는 것이라 또 배를 보라 그렇게 크고 광풍에 밀려가는 것들을 지극히 작은 키로써 사공의 뜻대로 운행하나니 이와 같이 혀도 작은 지체로되 큰 것을 자랑하도다 보라 얼마나 작은 불이 얼마나 많은 나무를 태우는가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
1. 들어가면서
아무리 언변에 뛰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말(言)을 많이 하다 보면 실수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야고보는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2절)고 했습니다. 우리 속담에도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모두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 줍니다. 말에 실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사람과 사업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인생살이 모든 일은 세 치 혀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본문은 혀를 몇 가지로 비유했는데, 그것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2. 혀는 말(馬)의 입에 재갈을 물리듯 해야 합니다.
'우리가 말(馬)을 순종케 하려고 그 입에 재갈 먹여 온 몸을 어거하며'(3절). 사람이 말(馬)을 자신의 뜻대로 자유롭게 사용하려면 입에 재갈을 물리고 굴레를 씌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만약에 말(馬)에 굴레를 씌우지 않고 사용한다면 사람이 말(馬) 등에서 떨어지거나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을 가고 말 것입니다.
혀는 바로 이 말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 혀를 바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말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굴레를 씌우듯이 혀를 조심해서 사용하고 말(言)을 자제해야 합니다. 성경은 말(言)을 많이 하는 자는 허물을 면키 어렵고, 입술을 제어하는 자가 지혜로운 자라고 했습니다(잠 10:19). 말(言)을 많이 하다 보면 남을 비판하기도 쉽고 때로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기도 쉽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입술을 벌린 자를 사귀지 말지니라'(잠 20:19)라고 교훈합니다. 남의 말하기 좋아하고 혀를 함부로 사용하는 자는 질서를 해치고 공동체의 평화를 파괴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입을 조심해서 사용하는 자는 유익이 있지만 입술을 크게 벌려 떠벌리는 자에게는 불행이 있습니다(잠 13:3).
혀는 굴레 씌우지 않은 말(馬)과 같아서 통제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言)을 자제해야 합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나 성내기는 더디 해야 합니다(약 1:19). 말(言)은 한번 내뱉으면 주워 담을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더욱이 그것이 악한 말(言)일 때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그런즉 우리는 혀 자제하기를 말(馬)에 재갈 물리듯 해야 합니다.
3. 혀는 배의 키와 같아서 인생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배가 아무리 크다 해도 그 배를 움직이게 하고 배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지극히 작은 키입니다. 따라서 배에 키가 없거나 부러져버리면 그 배는 향방 없이 표류하거나 암초에 부딪쳐 파선하게 됩니다. 그러나 배가 튼튼한 키를 갖추고 있다면 선장은 자신의 뜻대로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항해를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의 혀도 바로 배의 키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혀는 비록 지체 중에 가장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혀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항로가 좌우됩니다. 즉 혀를 함부로 놀리는 것은 배의 키를 함부로 놀리는 것과 같아서 인생을 난국에 빠뜨리고 결국에는 파멸에 몰아넣고 맙니다(잠 17:20). 반면에 조심해서 사용하게 되면 혀는 인생 항로를 아름답게 하고 유익하게 해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혀를 조심해서 사용하고 선한 말을 함으로써 인생을 한층 아름답게 꾸며 나가야겠습니다.
4. 혀는 불과 같습니다.
야고보는 '혀는 곧 불이요 불의 세계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작용하는 성격이 불과 같다는 말입니다. 불은 산업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것입니다. 불은 철을 녹여 기계를 만들게 하는가 하면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고, 사람의 생활 다방면에서 꼭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 줍니다. 따라서 불은 사용만 잘한다면 상당히 유익한 것입니다.
그러나 잘못 사용하게 되면 그것은 큰 재난의 원인이 됩니다.
혀도 이와 같습니다. 혀는 우리가 의사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감정을 나타낼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그 결과로 인간들은 문화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혀를 잘못 사용하여 큰 재난을 가져온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곧 혀는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화가 되기도 하고, 복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5. 혀는 모순된 양면성이 있습니다.
혀는 본래 의사를 소통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이웃에게 위안과 용기를 주도록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나 범죄한 인간의 혀는 부패한 본성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기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비록 믿음이 좋은 성도라 해도 이 혀를 가지고 하나님을 찬양하는가 하면 형제를 저주하고 욕하기도 합니다. 이는 성도가 혀를 잘못 사용하고 있는 한 단면입니다.
샘은 한 구멍으로 쓴물과 단물을 내지 못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성도가 한입으로 찬송과 저주를 함께 내는 것은 마땅하지 않습니다. 성도의 혀는 언제나 찬송과 감사의 선한 말을 하는 데 사용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이웃을 위로하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데 사용하고 복음을 증거하는데 사용해야 합니다.
6. 맺는 말
오늘 성람재단 조태영 회장님의 12주년 추도식을 맞았습니다. 오늘의 성람재단은 회장님의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말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분은 아무리 힘이 들어도 낙담하지 아니하고 믿음의 언어, 축복의 언어로 헤쳐나갔습니다.
성람의 가족 우리 모두는 이 재단을 더욱 발전시키는데 한 알의 밀알이 되어야 겠습니다. 서로 손에 손을 잡고 서로 격려하면서 보다 낳은 내일을 위해 함께 걸어갑시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성람의 가족 여러분 모두에게 넘치기를 간구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월 8일 박진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