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교회” 설립(1888.3.11.); 선교사도 놀란 소녀의 기도

[떠돌이]

“어서 빨리 모든 한국 사람들이 믿고 사랑하게 하소서”
-“여성교회” 설립(1888.3.11.); 선교사도 놀란 한국 소녀들의 기도-

1888년 “여성 주일학교”(1월)와 “여성교회” 설립(3월 11일)
첫 합석(1892.9.4.)-남녀평등(男女平等) 실천

노 종 해(CM리서치)

한국 감리교회 선교의 특성 중 하나는 여성들의 독자적인 선교활동이다. 이는 미 감리회 여성해외선교회(Woman‘s Foreign Missionary Society, WFMS))에서 메리 스크랜튼(Mrs M.F. Scranton) 여사를 단독 파송함으로써 실시되었다. 또한 최초 한국감리교 선교사 일행 6명 중에는 여성이 4명이나 되었다. 즉, 메리 스크랜튼 여사와 스크랜튼 부인과 딸, 아펜젤러 부인인 것이다. 미 여성해외선교사회(WFMS)에서는 1887년에 의료와 교육 담당 2명의 여 선교사를 보충하여 5명의 여선교사가 활동하였다. 이분들이 모두 여성 사업에 협력한 것이며, 이화학당의 교사이고 정동부인 병원의 의사였던 것이다.(Annual Report Woman's Foreign Missionary Society of M.E.C,1885, 1886, 1887)

▲ Mrs, M.F. Scranton 선교사(좌)와 신앙으로 자라는 스크랜튼의 학생들

여성 선교기지 확보-여성전도 준비와 사업개시(1885-1886)

메리 스크랜튼 선교사는 1885년 6월 30일 정동에 도착하여, 8월에는 미 공사관 근처에 집회하기 충분한 큰 집 한 채를 매입하고 여성선교의 기지로 삼았다. 스크랜튼 선교사는 계속 친구들에게 편지하여 건물과 대지를 구입할 재정을 호소하였고 올갠 등 전도와 예배에 필요한 기구들도 요청하여 확보하였다. 이에 따라 1885년 10월 23일에는 정동일대에 19채의 한옥과 6,200평의 대지를 매입하여 여성전도의 준비를 갖추었고 이곳에서 첫 정규적인 주일예배와 성만찬이 베풀어져 교회를 형성케도 하였다. 메리 스크랜튼 선교사는 여기서 교회, 학교, 여성병원, 여성 선교부 등이 세워지길 소망하며 기도하였고, 실제로 여성 선교의 본부와 기지가 되었다.(W.F.M.S, 1886. p286)

찬송과 기도를 드릴 수 있을 만큼 신앙성장(1887)

1886년 5월에 첫 학생이 입학하여 교육선교를 시작하였고, 곧 이어서 3명의 소녀가 입학하게 되었다. 여학교는 계속 성장하여 1887년에는 국왕으로부터 “이화학당”(梨花學堂) 이라는 교명(校名)을 받았으며, 10명의 소녀 학생들이 찬송과 기도를 드릴 수 있을 만큼 신앙이 성장하였다.(W.F.M.S, 1887. p50-52)

Mrs, M.F. Scranton도 놀란 한국 소녀들의 기도(1887년)  

나는 소녀들의 기도를 귀담아 듣고 놀랐다. 2년 전 그들 방의 한쪽 벽에 붙어 있는 다음과 같은 기도문도 발견했다.

“위대하고 크신 하나님, 당신께 백배 엎드려 기도드리나이다.
위대하고 크신 하나님, 지극히 작은이들의 신앙을
하늘에서 굽어 살피시기를 간절히 간구합니다.
우리에게 행운과 큰 성공을 주옵소서.
위대하신 하나님, 지극히 작은이들의 기도를 들어 주시길 간구하오며,
당신께 백배 엎드려 간구하나이다.“

그들은 아버지께 어린이처럼 천진난만한 믿음과 사랑을 가지고 나아갔다. 그들은 응답해 주실 줄 믿고, 기쁨과 빛나는 얼굴로 기도를 마치고 무릎 굻은 자세에서 일어났다. 어느 한 사람은 “어서 우리에게 모든 것을 좋게 하시고, 어서 빨리 모든 한국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사랑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Quickly make us all good, please, and quickly quickly make all Korean people belleve in Jesus and love Him.")
- Twentieth Annual Report of the Korea, W.F.M.S.1889, p67-

한국기독교의 최초 여성 세례(最初 女性洗禮)는 정동 벧엘 예배당에서 집례된 1887년 10월 16일이었다. 이때는 하워드 양에 의해 정동부인병원(保救女館) 전도 사업이 시작된 때이기도 하며, 18명의 소녀들이 학교에 수학하고 있었고, 선교부를 돕던 한국인 기혼 여성들도 있었다.(MEC Report, 1888. p339)

한국 최초 주일학교-“여성 주일학교” 시작: 1888.1.

1888년 1월에는 스크랜튼 집에서 한국 최초 여성주일학교(女性主日學校)가 시작 되었다. 이때 15명이 참석했는데 학생 12명, 부인 3명이었고, 전도부인(傳道婦人) 2명이 활동하였다. 메리 스크랜튼 선교사는 “한국에서의 여성사업”이란 보고서에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1888년 1월에 우리는 주일학교(Sunday School)를 조직했다. 물론 구성원은 이미 비공식적으로 다소의 종교적 교육을 받아왔었는데, 이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감리교”에서 말하는 우리의 책무가 학생들을 모으고 가르치는데 있으므로 좀 더 체계적이고 질서 있게 해야 한다고 느꼈고 주장하였다. 이에 주일학교는 12명의 소녀, 3명의 여성. 3명의 선교사 그리고 선교본부의 1명으로 시작되었다.“(M.F. Scranton. "Woman's work in Korea", The Korean Repository, Jan.1896. p5)

여성만이 모이는 “여성교회”(女性敎會) 설립; 1888.3.11.

▲ 초기 감리교 전도부인들

당시 한국의 문화와 관습에 의하여 남녀가 한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리거나 교육 받을 수 없었다. 그러므로 한국 최초의 여성주일학교가 개교되었고, 곧이어 3월 11일에는 스크랜튼 집에서 여성만이 모이는 여성교회(女性敎會)가 21명의 한국인 여성으로 설립되었고, 2명의 전도부인(Bible Women)이 한국의 첫 여교역자인 여성전도인(女性傳道人)으로 세워졌다.

아펜젤러 일기에도 여성교회(Woman's Church)가 형성된 것은 “1888년 3월 11일 주일저녁이었고 21명으로 시작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최초의 여성예배”라 여백에 적고 있다. H.G. Appenzeller, Diaries. 1888.3.12.)

1888년 선교사 보고의 여선교회 보고 부분에도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기독교교육을 위한 규칙적인 주간집회(regular weekly meeting)가 열리고 있다. 2명의 전도부인(Bible Women)이 계속적으로 인도하고 있다. 그 열정에 넘쳐 그들의 사업을 수행하며 매우 고무적인 보고를 하고 있다. 주일저녁집회는 잘 모이고 있으며, 현재 50명 이상 모이고 있다. 이미 4명의 여성들이 세례를 받았고 다른 회원들도 이 예식을 기다리고 있다”.(MEC Report 1888. p340.)

1889년 2월 12일 선교사회 관리자인 아펜젤러도 방문 참여하였고, 그 다음주일에는 9명에게 세례 베풀었다. 또한 9월, “한국 선교회‘에서는 몇 달 전 한국에 도착한 올링거(Rev, F. Ohlinger)목사를 파송하였으나, 이미 “여성교회”는 설립되어 있었고, 실질적인 담임자는 메리 스크랜튼 선교사요, 2명의 전도부인들이 인도해왔다.(WFMS1889-1890, p52)

“여성교회”(Woman's Church)는 1889년 4월까지 서울 외곽에서도 모여들어 예배실을 가득 채우도록 성장하였다. 스크랜튼 선교사는 90명이 모인다고 보고하며, 더 이상 방에서 모일 수가 없어 주간에 기도회로 분산하여 작은 “신도반”(Band)으로 나누어 모이도록 했다고 보고했다.(WFMS1889. P66).

▲ 1890년대 여성

“여성교회”, 동대문교회에서 첫 합석(1892.9.4.)-남녀평등(男女平等) 실천

정동에서 1885년 6월 15일에 개설된 정동병원과 의료선교, 여성교회 선교활동은 곧 서울지역으로 확장되어 나갔다. Rev, Dr W.B. 스크랜튼(施蘭敦) 목사는 정동병원(施病院:Universal Relief Hospital)과 정동여성병원(保救女館)에 이어 1888년 12월에는 애오개(Aogai)에 “시약소”(Dispensary)를 설립했고(Report M.E.S,1885. p238, 1889. p293), 1888년 9월부터 남대문 부근에 병원과 교회 부지를 사들여, 1889년 “상동병원”을 열었다.(Report M.E.S 1891, p275)

또한 Dr, 스크랜튼 목사는 1886년부터 동대문 인근을 찾아가 진료하였고, 1887년도에는 동대문 진료소(Dispensary)을 개설할 계획 세웠으며, 1891년 1월 14일에는 동대문에 “여성병원”(保救女館)을 설립하고, 여성교회와 합세하였다.(Report M.E.S 1891, p273)

메리 스크랜튼 선교사는 “여성교회”로 하나님 앞에서 남녀평등(男女平等)을 실천하도록 지도하여, 1892년 9월 4일 동대문교회에서 합석하여 모이기 시작하였고, 이후 곳곳에서 합석하여 한 지붕아래 집회토록 지도했다.(Report of W.F.M.S 1893년, 1893년 5월 6일자 Leonard에 편지.)

▲ 한국 최초 정동여성병원-保救女館(혜촌 김학수 장로 그림)

스크랜튼 목사의 계획은 원대하였다. 즉 찾아가는 의료선교처 “진료소”(시약소)들 뿐만 아니라, 정동병원과 진료소들을 집결한 종합병원인 “선한사마리아인 병원”(Good Samaritan Hospital)으로 확장할 원대한 계획을 1887년에 구상하고 있었고(MEC Report1887,p316), 우선 1888년에 서민들이 왕래하기 편리한 남대문 일대의 건물과 토지 2,200여 평을 매입하였다.(MEC Report 1889, p293) 남대문 병원은 1891년 10월 중순에 완공 되었다.((MEC Report 1891,맥길 의사의 보고.p275.) 어머니인 메리 스크랜튼 선교사도 달성궁을 매입하여 전도부인 양성소를 설립하였다. 남대문 일대는 서울 동서남북 인근지역과 지방선교를 통괄하는 또 하나의 감리교 여선교회 선교기지가 되었다.

▲ Dr 윌리암 스크랜튼 목사와 정동병원(시병원,1885)

한국선교 초기(1885-1892)에서 스크랜튼 家를 주목해야

우리는 초기 선교에 있어서 분명히 기억해야할 점이 있다. 어느 한 인물에 편중치 말고 포괄적이며 심층적인 이해와 정리가 있어야 한다.

첫째, 미 감리교 여성해외선교회(WFMS)에서 독자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하고 사업을 후원하였다는 점이다. 여 선교사는 남성 선교사 보다 많았고, 여성 사업을 일으키고 협력했다는 점이다.

둘째, 한국문화와 관습에 의해 여성 선교가 독자적으로 설립되었다는 점이다. 즉, 1886년5월 “여학교”(女學校), 1887년 “여성병원”, 1888년 1월 “여성주일학교”와 1888년 3월 11일 “여성교회”(女性敎會)가 시작 되었으며, 이때 한국여성으로 첫 여교역자인 2명의 전도부인(Bible Woman)이 임명되었다.

셋째, 실제적인 선교사업과 전도활동이 “의료선교사”들과 함께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특히 Dr 스크랜튼 목사의 서민을 향한 의료선교활동에서 큰 결실이 있었다는 점이다. 병원의 시작으로 학생들이 생기고 학교가 시작되었으며, 병원과 의료선교 활동으로 통해 전도도 이루어져 교회, 문서 등 선교활동도 이루어지고 지도자들도 배출되었다는 점이다. 한국 초기 교회사에서는 의료선교의 복음전도활동 분야를 주시해야 한다.

넷째, 그러므로 초기 선교에서 어머니인 메리 스크랜튼 선교사와 Dr 스크랜튼 목사를 주시해야 한다. 메리 스크랜튼 선교사는 서울 상동에서 1909년 10월 8일 77세를 일기로 별세하였으며, 상동교회에서 장례식하고 양화진에 안장되었다. 그의 선교지는 후임 자들을 세워 내려놓았으며, 한국선교 25년을 마감하고 그녀가 사모하던 하늘나라 본향으로 갔다. 아들 Dr 스크랜튼 목사는 1907년 은퇴하고 병원들과 교회, 선교처들을 넘겨주었으며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고 한국을 떠났다.

▲ 양화진의 메리 스크랜튼의 묘(좌) 와 일본 고베에 있는 Dr 스크랜튼 목사의 묘(우)

스크랜튼家의 모자(母子)는 정동에서 서대문, 남대문, 동대문 지역에 순회 진료소를 세우고, 교회를 세워 동서남북 지역으로 선교사업을 확장 시켜 나갔으며, 서울지역은 오늘날 정동교회, 아현교회, 상동교회, 동대문교회 등으로 설립되어 국내선교는 물론 세계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초기 한국선교에서 먼저 Dr,스크랜튼 목사의 헌신과 열정으로 서민, 평민을 향한 의료선교활동이 있었기 때문이란 점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

장로교 첫 선교사인 알렌 박사(Dr, H.N. Allen)는 초기 감리교 선교사들의 활동에 놀라고 부러워하고 시샘할 정도였다. 알렌은 일기에 스크랜튼 목사가 정부병원(광혜원)에 협조하지 않고 자신의 길로 간 이유를 “순수한 福音傳道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고집을 굽히지 않고 완고했다.”고 쓰고 있으며(알렌일기 1885.6.28.자, p90), 선교편지에도 감리교를 부러워하며 보고하고 있다.

“감리교도들은 처음에 우리에게 아주 조그만 대지를 구입했습니다. 우리는 별 생각 없이 의기양양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그들은 지금까지 사방으로 대지를 구입하여 초가집으로 이루어진 마을을 사들였습니다. 이 마을은 도시 성벽에 붙은 언덕 위 가장 좋은 택지에 있습니다. 그들은 심지어 길도 인수했습니다. 그들은 곧 현재 시야를 가리는 집을 허물고 그 길을 막아 외국인 학교와 기숙사, 제가 알기로는 병원을 건축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엘리우드 박사께, 1885. 8. 16. 서신. p96)

우리는 스크랜튼 家의 활동에서 병원과 학생, 교인들이 형성되었음을 주시해야 한다. 우리는 스크랜튼 박사가 의료선교를 통해 첫 복음전도를 열고, 선교사업 시작을 일으키고, 메리 스크랜튼 여사는 “여 학교”와 “여성병원”, “여성교회”와 “전도부인양성소” 등을 설립하여 한국기독교의 기반을 이루도록 헌신한 분임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