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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성당(1900년 건립)으로부터 시작된 성공회 한옥성당건축이 남쪽으로 전해지면서 충북지역에 최초로 지어진 전형적인 한옥 성당이다.
진천을 중심으로 한 충북지역은 1905년 터너(Arthur Beresford Turner)신부가 2대 주교가 되면서 활발한 선교활동이 이루어졌는데 1908년 한옥건물의 성당과 소학교(신명학원), 병원(애인병원)을 설립하면서 그 기반이 확립되었다.
진천지역의 선교는 그 후 음성, 무극, 광혜원, 여주, 안성, 청주, 충주지역으로 확대되어 갔으며, 이곳은 한국 성공회의 3대 요람 중 하나가 되었다.
본 건물은 복원과 이축 등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08년에 건축된 한옥이 화재로 소실된 후 헐어내고 1923년 그 자리에 다시 건립되었는데 1970년 도시계획에 의한 소방도로 개설로 대지 내에서 다시 원형대로 이건되었고, 2003년 현재의 위치로 또다시 이전 복원되었다.
평면은 정면이 4칸, 측면이 8칸인 장방형인데 정면 첫 칸의 좌우 측랑이 출입구 현관이며, 중앙칸에는 석조 세례대가 놓여있다. 마지막 칸의 좌측 측랑이 제의실, 중앙에 제대(제단), 우측에 주수상 및 감실이 놓여있다. 구조는 한국 전통목구조로 납도리 7량 구조이다. 지붕은 팔작 기와지붕으로서 부연이 있으며, 외벽의 하부는 적벽돌, 상부는 회반죽 마감인데 황색으로 도장되어 있고 정면에 십자가가 그려져 있다. 기둥 사이 간벽에 하나씩 나있는 창은 서양식 쌍여닫이창이며 바닥은 목조 마루이고 천장은 가구가 노출된 연등천장이다.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중간 위치에서 양쪽을 다 포용하는 성공회는 성사와 전례를 중시하였는데, 특히 한국에 들어온 영국 선교사들은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토착화의 열정으로 선교 초기부터 1950년대까지 줄곧 한옥성당을 지었다. 그들은 가톨릭 교회나 개신교 교회의 경우처럼 한·양(韓·洋)절충식이 아니라 순수한 한국 전통양식을 추구하였는데 한옥의 평면 축을 바꿈으로써 그리스도교 교회당의 원형인 바실리카와 같은 내부공간을 구현할 수 있었다. 즉 한옥의 정면을 측면으로, 측면을 정면으로 바꾸고, 긴 장방형 종축 끝에 제단을 놓고, 반대쪽에 출입구를 둠으로써 건물을 들어서면 상당한 공간의 깊이를 느끼게 되고 한눈에 파악되어지며, 제단을 향한 투시효과는 반복된 열주와 보에 의해 더욱 강조되었다. 그리하여‘구원의통로’라는 길이 만들어져 그리스도교의 주제와 결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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