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원인파악을 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이슈가 될 만한 문제만을 던져놓은 방송으로 인해서 국산 도자기에 대한 불신만을 심어놓아
안 그래도 어려운 도예 업계에 찬물을 끼얹은 방송사에도 매우 큰 실망을 했습니다.
-도자기는 보통의 경우 두 번의 굽는 과정(소성)을 거치게 됩니다.
성형이 끝난 건조된 기물을 약 800도 언저리에서 한번 구워내는 초벌소성을 하여
액체상태의 유약에 담금 하더라도 형태가 망가지지 않을만큼 1차로 단단하게 만들어 줍니다.
(유약이란 도자기 표면의 유리질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광물가루나 재등의 성분들을 배합하여 물에 타놓은 액체상태를 말합니다.)
그 후, 유약을 바르는 시유작업을 거쳐 약 1250도에서 유약을 녹여주는 재벌소성을 합니다.
소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은 1230-1300도의 고온에서 소성하여야 완전히 돌과 같이 밀도가 높고 단단한 상태가 되는
소결이 됩니다.
그릇으로 사용하기 적합한 강도를 가지려면 소결을 시켜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800도에서 초벌소성-시유-재벌(소결) 의 과정을 통해 우리가 흔히 보는 도자기가 되는 것입니다.
-이번 문제가된 공장의 소성 방식은 다릅니다.
일반적인 소성방법과 반대로
유약을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고온에서겹쳐 구워내어 소지를 먼저 소결 시킨 뒤에 유약을 스프레이로뿌려 낮은 온도에서 구워
표면의 유리질을 만드는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약에 납을 첨가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문제가된것들은 대부분 우리가정에서 흔히 사용하고있는 본차이나,파인세라믹이라고 불리우는 흰색용기가 주류입니다.
-납을 쓰는 이유?
가장 큰 이유는 ‘비용절감’을 위한 것입니다.
방송에서 말한 것과 같이 납이 광택을 내주는 역할을 하는 것도 물론 맞습니다.
그러면 광택을 가진 도자기는 모두 문제가 되는걸까요?
광택을 내는 유해하지 않은 대체품은 많습니다.
광택만을 위해서라면 굳이 인체에 유해한 납을 사용할 필요가 전혀 없는거죠.
납은 소성시 유약이 녹는 온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1250도를 넘기는 고화도 소성의 경우
1200도부터 1250까지는 단 몇도의 온도를 올리는데도 저온 일때보다 훨씬 많은 연료비가 발생 합니다.
유약을 입힌 기물끼리는 겹쳐 쌓아서 구울 수가 없습니다.
겹치게 되면 도자기들이 전부 달라붙어 하나가 되겠죠.
하나 하나 겹치지 않게 따로 올려 구워야 하기 때문에,
겹쳐서 불을 때도 상관이 없는 초벌의 경우보다 가마에서 훨씬 많은 공간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유약을 바르지 않고 미리 기물을 겹쳐 고온에서 소결 시킨 후에, 유약을 발라 저온에서 구워서
자리차지를 많이 하는 재벌 과정을 낮은 온도에서 빨리 끝내버리는 겁니다.
납을 넣을경우 안정적인표면과 발색, 더 낮은 온도에서 유약을 녹이는 것이 가능하고,
많은 양의 도자기를 구워내는 만큼 결과적으로 어마어마한 비용이 절감되는거죠.아주 합리적인 방법이지요.
그러나 식기에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방법입니다.
이런 경우 유약속 납이 완전히 용해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말그대로 표면에 납을 한겹 두른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용하는 동안 계속해서 음식에 섞여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요.
-그밖에
공장제 도자기의 표면에 알록달록한 그림이 있는 경우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릇 안쪽에 그림이 있는 것들은 가급적 쓰지 않는것이 현명합니다.
상회기법이나 전사지를 입혀 저온에서 구워낸 것이므로 이것 역시 중금속 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저온소성인만큼 벗겨져 섭취하게 됩니다.
일종의 스티커라고 보시면 됩니다
원인을 알고 대응하신다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잇습니다.
첫댓글 오~~ 궁금증 해결.... 그렇지 않아도 무척 궁금했던 부분이었는데...... 에구~ 이 문제도 가만 들여다 보면 세월호 참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면이 있네요.... 사람 목숨이나 건강보다는 돈.... ㅠ
그러게요..비용에 따라서 방법이 완전히 달라지니...싼것만 찾는 것도 좀 생각해 봐야 할 듯..
그렇구나~
저두.. 걱정했었는데..
속이 후련하네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