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정리를 마쳤으니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합니다.
기존에 사무실로 운영되던 곳이었기 때문에 가스 수도 전기의 재설비가 필요했습니다.
판넬벽을 뜯어내고 샤시를 설치하기 위해 가스계량기 위치조정이,
상하수도 시설이 전혀 없어서 배관 신설이,
안쓰는 전선 정리 및 추가 전선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작업순서가 헷갈렸는데, 설에 내려온 형님과 처형이 현장을 보고 순서를 알려주셨습니다.
어느 위치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구상을 마치고 업체를 알아보았습니다.
각 작업마다 세곳씩 연락하여 견적을 의뢰했습니다.
같은 작업을 말씀드려도 금액이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날때도 있었고, 현장방문 없이 다른 업체에서 부른 금액보다 저렴하게 하겠다는 곳도 있었습니다.
비슷한 가격이라면 맨처음 찾아주셨던 곳에서,
가격 차이가 있어도 현장을 꼼꼼하게 살펴보시고 이야기 해주신 분들께 일을 부탁드렸습니다.
직접 설비를 알아보고 의뢰하니 문제가 생기면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기 쉽고, 믿고 부탁드릴 수 있는 분을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의뢰한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았습니다.
석고텍스로 마감된 천장을 철거해보기로 했습니다.
전동드릴로 피스를 하나씩 풀어 텍스를 하나하나 떼어냈습니다.
전산볼트에 걸려있는 엠바와 케링도 차근차근 뜯어내었습니다.
철거업체에서 가져가기 편하도록 석고텍스는 한쪽에 쌓아두었고, 엠바와 케링은 근처 고물상에서 리어카를 빌려와 팔았습니다. 15,000원을 받았습니다.
천장이 정리되고 페인트칠을 위한 밑작업을 했습니다.
콘크리트 사이로 삐져나온 철근과 못들을 커터로 자르고, 빗자루로 콘크리트 먼지를 털어냈습니다.
벽에 붙은 벽지를 뜯어냈습니다.
페인트칠은 장인어른께서 도와주셨습니다.
긴 작대기에 롤러를 꽂아 고개를 치켜들고 칠을 이어갔습니다. 꼬박 이틀을 작업했습니다.
돼지국밥 한그릇을 계산하고, 안경에 튄 페인트자국을 깨끗히 닦아드렸습니다.
형편없는 보답에도 고맙다며 씩 웃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기존가스배관
변경된 가스배관
석고텍스 철거
엠바와 케링 철거
15,000원
잘라야 하는 철근과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