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 5권씩 10권을 빌리면 1권도 읽을까 말까 하고, 표지와 제목에만 익숙해진 채 반납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전에는 책산책을 시켜줬다, 빌리는 것 자체가 취미다, 도서관 실적이 없으면 힘들어지니 도와준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봤는데 최근 또다른 핑계가 떠올랐습니다. 1년에 한 권의 책을 읽으면 평생 80권 정도 밖에 못 읽고, 열 권이면 800권일 겁니다. 한 권 한 권이 소중한데 딱 '그 책'을 찾기위한 복권 긁기 정도로 생각해보니 마음이 다시(?) 편해졌습니다.
구립도서관 B
- 두 곳에서 번갈아 빌리다 보니 이번에는 정말 가볍게 3주 끼어서 읽을 수 있겠다 싶은 책들로 빌려봤습니다.
일본 현지 빵 대백과
- 올 컬러에 빵 사진이 잔뜩 있는 책입니다. 엄청나게 맛있는 것이란 무엇일까 매번 생각하는 편인데, 특출나게 맛있는걸 살면서 앞으로 발견할 수 있을까 궁금함에 리스트라도 봐볼까 하고 빌려봤습니다. 어렸을 땐 평소의 2배, 3배 맛있는걸 발견했는데 많은 음식들을 먹다보니 1.1배, 1.03배 맛있는걸 발견하게 되어갑니다.
무당을 만나러 갑니다 : 홍칼리 인터뷰집
- 디자인이 상당히 젊은 세대가 낸 책 같아 흥미로워 빌렸습니다. 정확히 보진 않았지만 00년대생 무당 정도로 젊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한국은 무신론자 비율이 세계에서 손에 꼽을 만큼 높은 나라이고, 앞으로 젊은 세대가 무속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빌렸습니다.
발레, 무도에의 권유
- 제가 어렸을 때는 거의 없었던 선택지인 학원 종류인 발레 학원이 최근에는 피아노 비슷하게 한 번쯤 선택해볼 수 있는 영역이 되어 매우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거기에 겸사겸사 [스우파]와 [스우파2]를 보는 김에 얹어 빌려봤습니다.
의자를 두고 내렸다
- 시집입니다. 저번에 시집을 3권 빌렸는데 한 권도 못 읽고 반납해 한 권만 빌려봤습니다. 제목과 한 페이지만 보고 빌려 무슨 내용일지 전혀 모릅니다.
레이디 크레딧 :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 이번이 벌써 6번째 재대출입니다. 오기로 다 읽을 때까지 재대출 하고 있는데, 이렇게 글까지 썼으니 꼭 이번에야말로. 이삼년 전부터 [남자들의 방], [무한발설], [길 하나 건너면 벼랑끝], [성매매, 상식의 블랙홀] 등 한국의 성매매 실태에 대한 여성 작가와 당사자들의 책이 상당히 많이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의제로 다뤄지지 않는 가장 큰 문제를 성매매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이 영역을 굉장히 오래 그리고 깊게 연구해온 연구자가 산업 전반을 다루고 있습니다. 몇 사람이 참여하는 구멍가게가 아니라 거대한 금융권이 이 산업을 키우고 다뤄온 과정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첫댓글 빵...좋아하지만 많이 먹지 못하는...그래도 늘 관심이 가는 식품입니다. 무당....이런 책까지....읽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지만 결론만 알고 싶네요^^
너무 해비하지 않고 맛있는 빵이 있더라구요. 무당 이야기는 읽고 적당히 남겨보겠습니다.
무당이야기 재밋겠네요
의외의 책이 인기가 있네요. 더 힘내서 읽어보겠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