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The Petrovsky Lines made the impression of a corner of Petersburg in Moscow. The matching buildings on either side of the street, the entrances with tasteful stucco moldings, a bookshop, a reading room, a cartography establishment, a very decent tobacco store, a very decent restaurant, in front of the restaurant gaslights in frosted globes on massive brackets. 페트로프스키 상점가는 페테르부르크의 어느 한 곳을 모스크바에 옮겨 놓은 것 같은 인상을 준다. 거리 양쪽에는 커다란 건축물이 마주보고 늘어서 있고, 거기에는 세련된 돋을새김으로 꾸며진 정면 현관과 책방, 독서실, 지도 제작소, 매우 품위있는 담배 가게, 무척 고상한 레스토랑이 들어 있으며, 레스토랑 앞에는 묵직한 가로대에 반원형의 불투명한 반사판이 달리 가스등이 줄지어 있었다.
In winter the place frowned with gloomy haughtiness. Here lived serious, self-respecting, and well-paid people of the liberal professions. Here Viktor Ippolitovich Komarovsky rented his luxurious bachelor quarters on the second floor, up a wide staircase with wide oak banisters. Solicitously entering into everything, and at the same time not interfering with anything, Emma Ernestovna, his housekeeper-no, the matron of his quiet seclusion-managed his household inaudibly and invisibly, and he repaid her with chivalrous gratitude, natural in such a gentleman, and did not suffer the presence in his apartment of guests and lady visitors incompatible with her untroubled, old-maidenly world. With them reigned the peace of a monastic cloister-drawn blinds, not a speck, not a spot, as in an operating room. 겨울이 되면 이 거리는 사람을 거부하는 듯한 음울하고 험상궂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주로 실질적이고 자부심이 강하며 수입이 좋은 자유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었다. 빅토르 이폴리토비치 코마롭스키는 그 거리에 있는 호화로운 독신자 아파트 널찍한 참나무 난간이 달린 계단을 올라간 이층에 세들어 살고 있다. 무슨 일에도 끼어들지 않고 모든 일을 세심하게 보살펴 조는 그의 가정부 엠마 에르네스토브가가, 그의 조용한 독신 생활을 눈에 띄지 않게 관리하고 있었다. 그는 그런 그녀에게 그 같은 신사로서는 당연한, 품격 높은 감사가 담긴 급료를 지불하는 대신, 그녀의 평온한 노처녀의 세계에 어울리지 않는 손님이나 여성 방문자를 꺼려 했다. 그래서 그 집은 금욕적인 수도원 같은 고요가 지배해-커튼이 드리워지고 수술실처럼 띠끌 한, 얼룩 하나 없었다.
On Sundays before dinner Viktor Ippolitovich was in the habit of strolling with his bulldog on Petrovka and Kuznetsky Most, and at one of the corners, Konstantin Illarionovich Satanidi, an actor and gambler, would come to join them. Together they would set off to polish the pavements, exchanging brief jokes and observations so curt, insignificant, and filled with such scorn for everything in the world that without any loss they might have replaced those words with simple growls, as long as they filled both sides of Kuznetsky with their loud bass voices, shamelessly breathless, as if choking on their own vibrations. 빅토르 이폴리토비치는 일요일 저녁 식사 전에 불독을 데리고 페트로프카와 쿠즈네츠키 거리를 따라 산책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럴 때면 배우이자 도박사인 콘스탄틴 일라이오보비치 사타니지가 어느 모퉁이에선가 튀어나와 합류했다. 그들은 함께 길을 걸어가면서,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 깔보며 그저 으르렁거리는 소리로 바꿔도 아무 상관없을 만큼 쓸데없고 하찮은 비평을 주고받았다. 자신들의 큰 목소리를 부끄러워지도 않고 헐떡거리면서, 몸의 진동에서 나오는 숨막히는 듯한 낮은 베이스 목소리로 쿠즈네츠키 거리의 양쪽 길을 가득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