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사교춤 재미있네.....ㅎㅎㅎ
(2007. 3. 27. 화)
사당동 학원에서 자이브와 룸바를 다듬고 이번 학기에는 사교춤도 간간히 배웠다.
지루박은 세 시간 정도 했고 블루스도 그 정도 했다.
어제와 오늘은 트로트를 배우고 있는 중이었다.
연습을 하고 있는데 남자 분들이 무도장으로 실습 가보자고 바람을 잡았다.
엉겁결에 나도 따라 나서게 되었다.
학원과 가까운 봉천동 무도장에 갔다.
함께 간 남자 분 중에 넉살이 좋으신 분이 그곳 도우미의 손길이 뻗기 전에 먼저 여성 한 분을 데려와서 사교춤을 추라고 했다.
자신이 없었지만 여자분과 잡았다.
자루박 스텝은 고작 5개 정도였고 블루스는 걷는 것과 지그재그만 할 수 있었다.
어제와 오늘 배운 트로트는 단순하게 걷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런데도 음악은 잘 타졌다.
그래서 간단한 것만 가지고 했는데도 이제나 저재나 여성분이 손 놓고 들어 가려나 마음 졸이고 있는데 네 곡을 해주고 여성분이 손을 놓았다.
처음으로 낯선 여성과 무도장에서 사교춤을 잡았는데 네 곡씩이나 잡았으니 첫 수확치고는 괜찮은 편이었다.
이어서 학원 남자분이 자이브 해보라며 스포츠댄스 코너로 끌고 가서 여성 한분을 붙여주었다.
그 여성분과 자이브를 했지만 계속 삐걱거렸다.
자꾸 음악 박자가 안 맞고 중간에 끊기니까 여성분의 인상이 구겨지고 짜증을 냈다.
자이브는 한 곡만에 퇴짜 맞았다.
여성분을 데려다준 학원생이 여성분에게 나하고 왈츠 한 번 해보라고 권했다.
난 왈츠를 할 마음이 없어서 못 한다고 내숭 까는데 동료분이 자꾸 바람을 잡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트로트 음악에 한 곡 했다.
그 여성분은 만족스러워 했다.
그것으로 자이브에 대한 품앗이는 했다.
그곳에서 나왔다.
나오니까 함께 간 동료분이나 나도 무언가 좀 아쉬움이 생겼다.
그래서 다른 곳으로 한군데 더 들리자고 의기투합이 되었다.
답십리에 요즘 한창 뜨는 무도장을 찾았다.
도착하니까 거의 밤 9시경이었다.
너무 늦은 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그곳에는 사람이 있는 편이었다.
들어가자마자 또 그 동료분이 넉살좋게 바로 여성 한분을 데려와서 나더러 자이브 하라고 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자이브 추러 들어갔는데 몇 스텝 못 하고 곧바로 난 아웃 당했다.
여성분이 하기 싫다며 그만하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그만둬야 했다.
드럽게 자존심이 상했다.
내가 볼 때는 그 여성분도 초보여서 서툴러서 둘 다 더 안 되는 것 같았다.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이 잡쳤지만 그 여성분의 심정도 이해할 것 같았다.
늦은 시간에 사람도 별로 없는데 버벅대는 남자와 잡기 싫었으리라.
또 한 분의 여성과 사교춤을 추었는데...
키도 잘 맞았고...
춤은 그 여성분이 좀 서툴렀지만 잘 맞는 편이었다.
여성분은 이제 사교춤을 배우는 중이라고 했다.
잘하는 친구 분과 함께 왔다고 했다.
난 몇 개 안되는 리드를 가지고 여성분과 재미있게 사교춤을 추었다.
지루박도 여러 번 하고... 블루스도 하고... 트로트도 하고...
마침 사교 탱고라고 하는 음악도 나와서 블루스 하듯이 빠르게 음악에 맞춰서 탱고도 했는데 여성분이 딥다 좋아했다.
나보고 키도 잘 맞고 사교춤을 멋있게 한다고 했다.
음악을 탈 수 있어서 스텝은 몇 개 안되었는데 여성분이 나한테 호감을 나타내니까 마음이 편해져서 그냥 음악에 맞춰서 걷기만 해도 춤이 즐겁고 재미있었다.
한 시간 정도 그 분과 한 것 같았다.
시간이 10시가 넘었다.
여성분도 가야된다며 친구 분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쉬웠지만 끝내고 서 있는데 함께 춘 여성의 친구 분이 나한테 와서 연락처 좀 알려 달라고 했다.
다음에도 그 친구와 함께 해달라면서....
사교춤 잘 못하는데...
보니까... 부드럽게 잘 하더라고 칭찬해줬다.
나보고 다른 춤 많이 해봤는냐고 물었다.
모던댄스 좀 했다고 솔직히 대답해줬다.
그럼 그렇지 하고 여성분이 고개를 끄덕였다.
난 초보적인 몇 개의 스텝으로 사교춤을 췄다는 게 신기했다.
그런데도 여성분한테 찬사까지 듣고 첫 판에 연락처 요청까지 받으니까 약간 어리벙벙한 게 사실이었지만 기분은 삼삼했다.
마치고 나오면서 갈등이 일었다.
모던댄스 몇 년을 해도 써먹지도 못하고 함께 할 사람도 없어서 맨날 홀로 댄스만 하고 있었는데 사교춤은 겨우 발만 떼고 나왔는데도 이런 이외의 반응에 마음이 갈팡질팡 했다.
모던댄스는 아예 버리고 사교춤을 더 배워서 이거나 써먹는 게 더 현실적이고 실리적이지 아닐까 하는...
이번 학기에는 꼭 사교춤을 배우려고 결심하고 있는데...
그놈의 차차차가 또 방해를 하고 있다.
차차차도 하고... 사교춤도 하기엔 또 벅차고...
자이브도 안되는데....
이러다가 한 가지도 제대로 못할 것 같아서 마음이 불안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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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문이 07.03.28 00:55
뜬금없이... 좋은 우리말 가트요~... 지도 한 가지 말 만들었는디요~.. '지르막대기'라꼬요~..ㅋㅋ
영철이 07.03.28 00:55
일단 사교춤 맛을 보았으니 .. 더 해 보시고 몸에 맞는 걸루다 나머지 즐댄 하시면 좋을듯 함니다
마에스트로 07.03.28 02:51
저는 사교춤 내던지고 스댄 걸음마 배우고 있슴다. 언제나 재미있을 날 있을라나,,,
이길손 07.03.28 09:30
아니! 마에스트로님 스댄 걸음마 하시고 계셔라.. 워메 인자 스댄에도 새로운 역사가 시작하게 되겠네요... 하하 감축드립니다.
숫돌 07.03.28 06:15
바쁘고 재미있게 보내신 하루였네요 그기다 여님의찬사~~^^
러보오그 07.03.28 08:19
뜬금없이...저도 청노루님이 좋아질려구 하네요...ㅎㅎㅎ
스노우 07.03.28 08:31
모임에 자주 나오세요. 님을 궁금해 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여러 님들과 사교춤도 해 보시며 실력도 향상시키시고, 즐기실 수 있고요.
분홍신 07.03.28 08:46
모임에 나오셔서 사댄도 하시고 스댄도 하시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보세요!!! 정말 즐겁답니다~~~.
눈동자2 07.03.28 08:47
댄스를 배우는 목적이 인생의 뒤안길에 좋은 사람들과의 부대낌과 즐거운 어우러짐을 위함이 아닐런지요... 편안한 마음으로 스댄 사댄 넘나들며 행복한 인생길 장식하시길 바램해 봅니다. 행복한 즐댄 하세여~~~~
올드보이손 07.03.28 08:50
춤은 좋은 춤 나쁜 춤은 업는 것 같아요. 누가 춤을 추느냐가 중요한 거지. 사교라고해서 나쁝 춤은 아닌 것 같아요. 제비족이 모던을 하면은 그 춤도 나뿐 춤이 되지 않을까요? 글구 일단 제일 대중적인 춤을 해야만 즐댄할 수 있지않을까요. 어차피 선수할 것도 아니고 강사할 것도 아닌데 스트레스 받으면서 돈 많이 들고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이길손 07.03.28 09:27
여성이 느끼는 춤은 남성이 보는 것하고는 다르다고 봅니다. 남성이 볼 때는 화려하고, 복잡하며, 꽈배기 같은 모양새가 특히하고 눈길을 끄는 동작이 상대 여성에게도 좋을 것 같이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사교와 스댄의 차이? 아묻튼 뵙지는 못하였어도 리듬을 잘 타시는 것 같습니다. 초심 잃지 마시고 욕심 조금 내시면서 현재의 감각을 유지하시면 일취월장하실 것 입니다.
꽃송이 07.03.28 09:53
청노루님의 댄스일기를 보면서 상상을 초래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시다고 감탄하였는데 이젠 사댄까지 하신다니 축하드려요~ 늘 즐댄의 축복이 함께하시고 경북방 모임에도 함 참석하셔서 울 여님들과 즐춤을 함 하시길~~~
폭포수처럼 07.03.28 10:30
성공~~!!!!!!!! 노루님 사교 딴스는 그 언제적 제가 인정 해드렸쟎여유~~ 그때가 원제적 야그인디 지금은 연락처 묻고도 남지? ^&^ 축하드려요 자이브야 한두 달 쪼끔만 더 고상하시면 되실테구~~흐미~~인쟈 노루님 손 한번 잡을라면 새벽버텀 포대기 깔고 무도장 앞에서 진쳐야 되는거 아닝가 몰겄네융~~!!!!
바람돌 07.03.28 11:40
줄서요... 줄을.. 저그 빨간샤츠 아짐!! 새치기할 생각 하지 말고...ㅎ...
폭포수처럼 07.03.28 11:12
아이~~!!! 아자씨~!!!! 이기 워치키 빨간색 이유~~!!!찐한 핑크색이쥐~!!!!!!ㅋㅋㅋㅋㅋ(돌이 아자씨 지 한번만 봐쥬서유~!! 노루님캉 딱 !!더두덜두 말구 딱 한 곡만 ~~잡아 보게~~~ 예~~!! 안된다구유~~줄스라구유~~~!!!어휴 ~~~~^&^)
보라매 07.03.28 10:48
모던 댄스를 많이 했기 땜에 트롯도, 부르스는 상대 여성분들에게 좋은 느낌이 전달될 겁니다. 사교춤 깊으 맛 있지요!!
즐콩이 07.03.28 11:12
모던이나 자이브는 알지 못해서 청노루님 글만 눈팅으로 하던차.. 사교도 하신다니 제가 댓글 달 용기가 솟네요.... 즐겁게 댄스하면서 스트레스 풀고 사는게 행복아닐까요? 청노루님 추카해염.....즐댄하심을....^^
슬픈날의왈츠 07.03.28 15:33
청노루님~! 모임에 나오셔서 저도 손잡아 주셔요!.....^^*
조아 07.03.28 22:43
왈츠를 배운 분은 라틴 춤이든, 사교춤이든 배우기도 쉽고 자세도 좋다고 하던데요. 청노루님은 시간만 지나면 고수되실 것 같습니다.
천자봉2 07.03.29 00:41
청노루님의 글을 쭉 읽어보니 지도 자이브와 룸바를 배워야 겠다고 생각이드내요.. 솔직담백한 글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감샤합니다.
너울향기 07.03.29 11:06
이렇게 열심히 열공하고 계시니 ~~~조금만 있으면 "스타탄생" 예감밉니다,,, 기회되면~~~~
용용 07.03.29 22:00
그 넉살좋은 놈이 바로 접니다만 처음엔 저도 사즐모 모임에 갓다가 가슴이 벌렁해서 혼났으니. 아직도 초보지만 이젠 사교는 자신있게 손을 내밉니다요, 그래서 거절은 당하지 않았답니다. 블루스에 버벅되어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으며 횐들의 지도바랍니다.
용용 07.03.29 22:45
청노루의 댄스에 대한 열정을 옆에서 보면 고시수석 될 정도이니 알만하지요. 그렇지만 이젠 사즐모에 나가서 회원들과 함께하기를. 내가 보아하니 거의 다 하는 것 같은데. 모던은 갈켜주고 다른 것은 자주 상대하여 배우면 되는 거 아닌감? 내가튼 사람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