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비전을 만드는 사람
2023. 8. 6(국내비전트립 발대식) 사도행전 19:21-22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는 고백을 하고 있다. 에베소에 복음을 전한 바울은 손수건과 앞치마만 가져가도 병자가 낫고 귀신이 떠나갔다. 그러한 때에 유대의 제사장 아들인 스게와의 일곱아들이 귀신을 쫓아내려다가 내가 바울도 알고, 예수도 아는데 너는 누구냐?하고 그 귀신들이 달라붙어서 벌거벗고 도망가는 일도 있었다. 이렇게 에베소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면서 변화의 역사가 나타났다. 그러한 때에 바울은 내가 이 놀라운 역사를 더 보리라고 하지 않고,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고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바울은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는 이 놀라운 결단을 할 수 있었겠는가? 우리교회는 2011년 2월에 제 1회 필리핀 단기선교를 떠났었다. 그리고 다녀온 후 간증을 하는데, 빈민가인 톤도에서 사역할 때 한 아이가 특식이라고 준 닭다리를 주머니에 넣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왜 먹지 않고 주머니에 넣는지를 물었더니 집에 가서 동생이랑 나눠 먹겠다고 아이가 이야기 한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핑돌아서 엄청 힘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요함을 주신 이유가 누림이 아니라, 섬김을 위해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울면서 간증을 하였다.
그리고 2회 때에는 태국 깐차나부리에 비전트립을 다녀왔다. 불교가 제공하는 땅에 사는 미얀마 난민촌에서 사역하였고, 또 코끼리트레킹하는 곳에서 아이들을 섬겼던 일들이 기억이 난다. 절에서 제공하는 땅에 사는 미얀마 난민들을 찾아가서 공연을 하였는데, 소림사에 있을 만한 스님이 나와서 우리가 하는 사역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은 흙먼지가 흩날리는 맨 땅에서 땀을 흘리며 사역하였다. 그렇게 사역하는 아이들은 두려움을 이기고, 영적인 전쟁에서 승리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태국의 마지막 사역지가 코끼리트레킹으로 생존하는 마을이었다. 코끼리를 탄 사람들은 마을 아이들을 구경하며 지나다닐 때 우리는 그 아이들 앞에서 구경꺼리가 되었다. 그래서 춤을 추고, 무언극을 하며 복음을 전하였다. 그렇게 사역을 마친 후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고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었다. 그때 우리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사역물품은 물론이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물건을 다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버스에 타서 더 주고 싶은데, 줄 것이 없다는 것으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제 3회 비전트립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루어졌다. 힌두교 지역이라 마음껏 복음을 전할 수 없어서 힘든 사역을 하였다. 그러다 사역을 마무리하는 날에 쇼핑가서 해변 가로등 아래서 버스킹을 하기로 하였다. 작은 스피커에 음악을 틀고 공연을 시작하였는데, 한사람 두사람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공연하는 곳에 사람들이 모이고, 박수소리가 커져 갈 때 갑자기 정전이 되어 가로등 불이 꺼져 버렸다. 캄캄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우리 사역을 보러 온 사람들이 핸드폰 불빛을 비춰주어서 사역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때 그 불빛은 잊을 수 없다.
4회는 캄보디아 밧탐방에서 이루어졌다. 열정적인 강영식 선교사님의 사역하는 캄보디아에서도 원주민 촌을 다니면서 복음을 증거하였다. 그리고 선교사님이 운영하는 기숙학교 아이들과 함께 사역하였는데, 돌아온 후 몇 달동안 기도만 하면 함께 동역하였던 기숙학교 아이들의 눈망울이 생각나서 울어야 했다.
그리고 5회는 인도네시아 반둥으로 갔다. 축구선교사인 오석재 선교사님이 사역하는 반둥에서 우리 아이들은 공연과 문화사역을 펼치고, 또 그 지역 아이들과 공차기도 하였다. 그런데 날씨가 좋지 못하여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는데 아이들은 우비도 입지 않고 사역을 펼치다 감기로 고생을 해야 했다. 그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 김성용 목사님이었다. 그런데 김성용 목사님은 아침이면 먼저 기도하고, 힘차게 찬송하였는데 그 기도와 찬송소리가 숙소에 울려퍼졌다고 한다. 김성용 목사님과 선교팀은 몸은 지치고 아팠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역을 감당했던 것이다.
이것이 우리교회가 비전트립을 통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이다. 그런데 저는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비전트립을 다녀온 후에 한 특송을 잊을 수가 없다.
난 주러 왔을 뿐인데 오히려 내가 받고 갑니다.
눈물 닦아주러 왔을 뿐인데 내 눈물만 흘리고 갑니다.
씻어주러 왔을 뿐인데 오히려 내가 씻겨졌습니다.
고쳐주러 왔을 뿐인데 오히려 내가 치료되어 갑니다.
전하러 왔는데 이미 이곳에 계신 예수를 보고갑니다.
꿈을 가지고 와 꿈을 보고 돌아갑니다.
난 이렇게 많이 받았는데 다만 다함으로 주님을 사랑하지 못했죠.
사랑하러 왔는데 더 큰 사랑을 받고 돌아갑니다.
죽은 영혼 살리려 와 내가 살아서 갑니다.
난 이렇게 많이 받았는데 더 주를 사랑하지 못함이 미안합니다.
우리교회는 비전트립을 통하여 하나님의 많은 은혜를 받았다.
그러면 비전트립을 통하여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를 베푼 이유가 무엇인가?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는 결단을 한다. 그런데 그 로마로 가기 전에 먼저 마게도냐와 아가야를 거쳐 예루살렘을 지나 가겠다는 것이다.
왜 바울은 마게도냐와 아가야를 거쳐서 가겠다고 했겠는가? 2차 전도여행을 떠난 바울은 하나님이 복음 전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서 아시아 지역을 빙빙 돌아야 했다. 그때 바울은 한 사람이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행 16:9)는 환상을 보게 된다. 그래서 마게도냐 지역의 빌립보에서 귀신들린 여종을 고쳤다가 옷벗김을 당하여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혔다. 그리고 바울은 데살로니가에서 복음을 전하였다가 유대인의 박해를 당하고, 베뢰아로 갔지만 데살로니가 유대인이 베뢰아로 와서 바울 사역을 방해하여 바울은 320Km 떨어진 아덴으로 온다. 그리고 바울은 아가야 지역에 있는 고린도에서도 복음을 전한다.
이것이 바울의 2차 전도여행의 모습이었다. 성령의 인도로 인하여 유럽으로 간 바울은 그곳에서 많은 수고와 고통 가운데 복음이 증거되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그러한 바울은 로마로 가기 전에 먼저 그 지역을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그 은혜를 다시 한번 더 보고자 하였던 것이다.
왜 그 은혜를 다시 보고자 하였겠는가? 작자 미상의 시가 있다.
내년에 많은 일을 할 계획인 나는 오늘은 무엇을 했던가?
앞으로 많은 돈을 기부할 생각인 나는 오늘은 무엇을 주었던가?
미래에 멋진 저택을 짓고 싶은 나는 오늘은 무엇을 지었던가?
달콤한 몽상은 행복에 젖어 들게 하지만,
내가 아니면 누가 그 일을 하겠는가?
그렇다. 누구나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해야 한다.
나는 오늘 무엇을 했던가?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는 바울의 꿈과 비전은 그냥 만들어 진 것이 아니었다. 바울은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며 살았다. 그러한 바울은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는 그 꿈과 비전을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성령의 인도하심과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꿈과 비전을 만들어 가는 방법이 아니겠는가? 하나님이 주신 꿈과 비전은 하나님이 베푼 은혜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은혜로 새로운 꿈과 비전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우리교회 비전트립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 50개국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꿈과 비전을 이루어 가는 은혜의 방편이라 믿는다.
지금 우리교회는 하나님이 우리교회에 주신 이 꿈과 비전을 만들어 가고 있는가? 꿈과 비전이 없는 사람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에 안주하지만, 꿈과 비전이 있는 사람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새로운 꿈과 비전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리 자여교회는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새로운 꿈과 비전을 만드는 방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특별히 오늘 국내비전트립 발대식을 하는 우리 청년, 대학, 중고등부 학생들은 국내비전트립을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만족하지 말고, 그 은혜로 꿈을 키워가는 복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