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그리스 상형문자?, 최초의 인쇄술?
크레타의 박물관에서 한참을 바라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유물...
파이스토스 원반(Phaistos Disc)은 4000년전 그리스 크레타의 파이스토스에 있는 미노아 문명의 궁전에서 발굴된 구운 점토 원반으로, 제작 연대는 기원전 제2천년기 청동기 시대로 추측된다. 직경은 약 15cm(5.9인치) 에 양면이 모두 나선형으로 찍힌 기호들로 뒤덮여 있다. 이 기호들의 목적과 의미, 심지어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정확한 위치조차 불확실하여, 현존하는 고고학 최대의 미스터리 중 하나이다. 이 오파츠는 현재 이라클리오의 고고학 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다.
1908년 이탈리아 고고학자 루이지 페르니에( Luigi Pernier )가 파이스토스(Phaistos)의 미노스 궁전 부지에서 발견했으며 상형 문자 "인장"을 부드러운 점토 디스크에 눌러 만든 것으로 보이는 45개의 뚜렷한 표시로 구성된 241개의 토큰을 특징으로 합니다.
해당 원반은 기원전 170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상형문자를 도장으로 눌러 찍은 듯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의 분석결과 원반 제작 시기에는 기껏해야 점토에 직접 그림을 새기는 방법을 사용했었다고 하는데 이 원반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역시나 도장을 만들어 점토에 눌러 찍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이 당시 기술력으로 만들 수 없는 오파츠인 이유인데 제작된 시기였던 크레타 문명 이후의 고대문명에서도 이러한 방식의 예를 전혀 찾아 볼 수 없었으며, 이 방식이 최초로 나타난건 10세기 중국이다. 즉, 파에스토스 원반은 그 시기보다 3000년이나 앞선 기술력인 것이다.
고고학자들은 숨겨진 암호를 해독하려는 많은 시도했지만 실패를 하였다.
추가글
해독 불능으로 여겨졌던 4000년 된 '파이스토스 원반(Phaistos Disk)'의 수수께끼가 드디어 풀렸다.
크레타기술교육재단의 언어학 연구원인 가레스 오웬스 박사는 28일(현지시간) 디스커버리뉴스를 통해 "'미노아 최초의 CD롬'에 적힌 문자의 발음과 의미를 알아냈다"고 밝혔다.
오웬스 박사는 "지난 6년간에 걸친 존 콜먼 옥스포드대학 음성학 교수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가장 가능성이 높은 독해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판에 적힌 문자들은 바깥에서부터 안쪽으로 원형으로 읽을 수 있게 돼 있다.
오웬스 박사는 앞서 연구된 크레타 상형문자와 미노아 선형문자A, 미케네 상형문자B, 고대 그리스어를 통해 3가지 키워드를 알아낼 수 있었다.
이는 임신한 여성이나 여신을 뜻하는 'IQEKURJA', 어머니 또는 여신을 뜻하는 'IQE', 빛나는 어머니 또는 여신을 뜻하는 'IQEPAJE(또는 IQE-PHAE)' 등이다.
오웬스 박사는 이를 통해 파이스토스 원반이 미노아 여신에 대한 기도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미노아의 종교를 토대로 생각했을 때 그간 이 문자들이 어머니 여신과 관련됐을 것이라는 추측은 지난 100년간 제기돼 왔다"며 "이번 발견의 핵심은 이를 언어학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파이스토스 원반은 지난 1908년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발견된 유물로 기원전 1700년 경 미노아 문명 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경 15㎝인 원반 모양의 이 점토 양면에는 다양한 상형문자가 기록돼 있지만 해독에 성공하지 못해 지난 100년간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다.
크레타에서 출토된 여신 조각상
덧붙이는 글
Out-of-place Artifacts, OOPArts
영국계 미국인 동물학자 이반 샌더슨(Ivan Terence Sanderson 1911-1973)이 처음 만든 단어로 "Out-Of-Place Artifacts"을 약칭하여 '시대를 벗어난 유물들'을 의미한다. 오래 전에 만들어진 것 같기는 한데 시기상으로 설명하기 어렵거나 당시 기술력으로 만들어졌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물건들이다. 비슷한 용어로는 OOPTHs(Out of Place Things)가 있는데 이 또한 이반 샌더슨이 만들었다. 오파츠(OOPArts)는 복수형이고 오파트(OOPArt)가 단수형이다. OOPTHs 역시 복수형이고 OOPTH가 단수형이므로 영어로 쓸 때는 확실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세간의 인식과 다르게 학자들이 공식적으로 쓰는 말은 아니고 고대 우주인설, 젊은 지구 창조설[1] 신봉자 등 오컬트, 유사역사학계에서 주로 쓰인다. SF나 미스터리물에 등장할 때에는 지금은 사라진 고대문명이 만들었다는 설과 외계인이 전해줬다는 설 등으로 소개된다. 그렇기 때문에 공인된 오파츠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따지자면 '기원이나 원리, 용도 등을 아직은 모르는 유물'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인터넷 상에서 유명한 오파츠는 3개이며 모두 유럽 지역, 그중에서도 2개는 그리스에서 제작되었다. 안티키테라 기계와 파에스토스 원반은 각각 그리스와 크레타 섬에서,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는 게르만(독일) 지역에서 제작되었다. 그러나 주류 학계는 결코 이런 유물들이 이른바 '오파츠'라고 인정한 적이 없었고, 그와 같은 시각으로 대하는 것을 합리적이라고 여긴 적도 없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과거 시대의 기술력이 어떠했는지는 당연히 현존하는 유물과 기록을 바탕으로 추정하는 것이다. 특정한 시대의 기술력으로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 유물이 발견되었다고 가정해보자. (해당 유물이 가짜이거나 시대를 잘못 추산한 게 아닌 이상) 옛 시대의 기술력으로 만들 수 없는 물건이 나타났다고 '미스테리적'으로 받아들임이 아니라, '그 시절에도 이런 물품을 만들 수 있었구나. 우리가 잘못 생각했네.' 하고 인식을 바꿈이 합리적이고 타당하다.
현대인들은 고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역량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안티키테라 기계를 비롯한 나머지 '오파츠'들도 실제로는 비현실적인 무언가가 아닌, 고대인들의 과학적/지적 역량을 증거할 유물이라고 보는 것이 현명하다. 음모론이나 외계인, 또는 초자연적인 무언가를 믿고 싶어하는 호사가들이 과장하고 왜곡해서 퍼트리는 이야기를 제외하고, 아직까지 인류는 오파츠라 불리기에 합당한 무엇인가를 발견한 적이 없다.
사실 저 세 가지 모두 제작 자체는 당대 기술로 충분히 가능했지만, 거기에 담긴 개념이 선구적인 것이었기에 오파츠라 부르는 것. 실제로 안티키테라는 메인 페니와 함께 Usual artifacts라고 불리는 장치이다.
안티키테라와 같은 선구적인 기계가 그리스에서 다수 발명되었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티키테라와 같은 장치를 제작하려면 고도의 기계공학뿐만 아니라 적어도 혼천의를 제작할 수 있을 만한 천문학 지식이 필요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위 '비실용적인' 분야에도 많이 투자하고 노력을 경주할 수 있는 학문적 토양이다. 많은 과학사학자들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이는 고대 문명 가운데 오직 그리스에서만 발견되는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