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간산행은 모두 평일에 했다
그런데 단 하루 이번 이화령 - 하늘재 구간만은 토요일에 진행했다
이유는 험하다는 이 구간은
조령산 내리막 길부터 깃대봉 약 5km까지 밧줄을 60여개 붓잡고
발의 힘보다는 팔 힘으로 오르내려야 한다는
백두대간 8대 위험 구간 중 하나인 코스인지라
혹 누군가 동행이 되어 같이 갈 사람이 있을까 기대해서다
다행히 거제에서 홀로 왔다는 등산으로 건강을 회복하셨다는
산에 관한한 자부심이 대단한 정선생님과
산행 초반 무렵부터 같이 동행하였다
어제 거제에서 차로 출발하여 문경에서 주무시고
이른아침 이화령서부터 출발하여 주흘산까지 산행하신단다
너무도 반갑다
이 험한구간을 베터랑 산꾼과 위험한 조령산구간을 동행하고
부봉을지나 주흘산 갈림길까지는 같이가게 되니 안심이다
오늘 산행 총 17.5km 중 14km 그것도 위험구간을 동행하는 셈이다
험한 산을 동행하면서 그 분께 밧줄 잡는 법도 배웠다
나같은 초보자는 밧줄을 한손에 잡고 다른 손으로
다른 도움 될만한 것을 보조로 잡아가며 여태 오르내렸는데
그게 아니란다
밧줄을 가랑이 사이로 끼고 양 손으로 중심을 잡고
팔힘으로 힘껏 오르내리란다
참 간단한 이론인데
따라해보니 한결 안정감이 들고 쉽사리 오르내려진다
간단하면서도 안전산행에 큰 도움이되는 것을 가르켜주셨다
거제 정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런데 큰일이다
이 구간 중 가장 험하다는 신선봉 입구까지 와서
신선봉 오르는 칼날바위 앞에서 고소공포증이 있다하며
뒤도 안돌아보고 그냥 되돌아가신다
아침부터 3시간이나 꼬박 오른 길이고
3년 동안 벼루다 오르는 산행 길인데 포기하다니
결단력이 대단한 분이시다
정선생님은 되돌아가시고 혼자 산행을 계속 진행하려니
허탈하고 외로운 생각과 두려운 생각이 함께한다
산행 전날 저녁 여관 앞에서 주흘산을 사진에 담는다
머리를 산발하고 누운 할멈의 모습이 멀리서도 보인단다

이화령 들머리에서
이 험한구간을 베터랑산꾼과 동행한다는 기쁨이 얼굴에 녹아있다

조령샘삼거리 
조령샘 - 수량이 풍부하다

조령산 정상에서
조령산 정상 하산길 부터는
백두대간에서 가장 밧줄이 많다는 험중한 구간으로
자기가 잡은 밧줄만 헤아려도 60여 개라는 기록도 있고
다리 힘보다는 팔의 힘으로 산행한다는 험한 구간이다
그러나 난 동행하는 정선생님이 계셔서 다른구간 산행 때보단 마음이 여유롭다
지가 험해야 얼마나 험해
그리고 내 옆엔 베터랑 산꾼이 계시는데하는 건방진 마음도 든다





신선봉이 보이고 멀리 그 너머가 문경새재 3관이 있는 조령이 있을 듯
그리고 멀리 보이는오른쪽 능선이 오늘 진행할 탄항산 쪽 방향이다



밧줄을 제법 많이 잡고 오르내렸다 생각했으나
아직도 조령까지 3시간 30분이나 남았다

신선봉 직전의 칼날능선에서
지나온 길과 좌우의 경관을 사진에 담는다
앞서가던 정선생님이 칼날바위를 조금 진행하다 되돌아온다
"나 그만 돌아갈래요 고소공포증이 있어요"라고 말하는 얼굴빛이 새하얗다
그리곤 "조심해 가세요 미안해요"라고
간단히 말하곤 되돌아 내려가 버리신다
나는 황당하다
아직도 험한 밧줄구간이 4km 쯤 남은 듯한데
초보산꾼 혼자 남겨두고 베터랑산꾼은 되돌아가버린다
"나는 조심히 가세요"라고 말씀드리고
놀란 마음을 가다듬고 추스리며 더욱 조심하며 계속 산행하기로한다
그리고 걸으며 생각해 보니
오늘 산행을 동행하며 밧줄 잡는법 등
여러가지 등반 지식 아르켜주신 것과
동행에 대한 감사의 말씀도 드리지 못했다
안전 산행을 기원드린다



정선생님과 헤어진 칼날능선을 지나니 신선암봉이다
주변경관이 확트이고 암봉들이 연봉으로 이어져있다





생명력이 긴 소나무와
인적이 드문만큼 주변경관이 장엄하다







드디어 조령에 도착했고 조령제3관문이 반긴다
오늘의 위험한 산행구간은 벗어났다
지나온 등산길은 사람을 한사람도 못보았는데
이곳은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문경세재 삼관문 앞에서

삼관문휴게소에서
특주 1잔과 점심식사로 라면곱배기를 주문
(이번 구간은 점심을 준비하지 않은 아주 드문 경우임)
라면곱배기를 다 먹고 마패봉 급경길 오를 때
식탐에 대한 자제를 못한 후회가 막심하다


마패봉 오른 중 멀리보이는 주흘산의 암봉들

마패봉

동암문


부봉삼거리

지도에는 험한 로프구간인데 최근 철책나무계단으로 바뀐 듯

주흘산 갈림길


평천재

탄항산 - 이제 하늘재까지는 하산길이다

모래산 - 모래위에 풀과 나무가 자라지않는다


하늘재 날머리

오늘 험한 조령산 밧줄구간을 무사히 통과하고 하늘재에 도착했다
하늘재산장 주변엔 일반등산객이 많다
아침에 이화령까지 타고간 택시기사께 전화하고 그 사이 막걸리로 오늘의 무사 산행을 자축한다
문경온천에 들러 간단한 온천욕으로 피로도 풀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으니 온몸이 가쁜하다
전 산행까지 누계 469.9km 접 속 33.2 km 알바 14.5km 합 계 517.6 km
당일 산행 17.5 km
29 차 까지 누계 487.4km 접 속 33.2 km 알바 14.5km 합 계 535.1 km
5:10 이화령
6:00 조령샘
6:30 조령산
8:05 신선암봉
8:52 928봉
10:20 깃대봉
10:40 조령(3관문) 점심식사 11:20
12:05 마패봉
13:30 동암령
13:40 부봉3거리
14:25 주흘산3거리
14:40 평천재
15:15 탄항산
15:50 모래산
16:00 하늘재
17:00 문경온천 도착 : 간단히 온천욕
18:00 점촌행 시내버스 탑승(18:40)
19:00 김천행 시외버스(20:10)
20:47 코아루행 시내버스
참고자료
문경수림파크장 054) 571-3291
박윤규기사 011-523-9287
삼관문휴게소 054)571-5858
하늘재산장 010-2839-9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