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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에스라6장1~12절
제목 : 묻혔던 조서가 빛을 발하다
다리오 왕은 악메다 궁의 보물전각에서 고레스의 조서를 찾아냅니다.
이에 다시 조서를 내려 성전 건축을 막지 말고, 건축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라고 명령합니다.
1. 고레스 왕의 조서 내용(1~5절)
1) 다리오 왕이 조서를 내려 보물전각에서 조사하게 합니다(1절)
“[1] 이에 다리오 왕이 조서를 내려 문서창고 곧 바벨론의 보물을 쌓아둔 보물전각에서 조사하게 하여”
조서를 내려. – 팔레스틴 지역의 페르시아 관리 닷드내의 보고에 대한 다리오 왕의 반응입니다.
여기의 '조서'는 문자적으로 '명령'을 의미합니다.
다리오 왕은 강 건너편 총독 닷드내의 요청에 따라 신하들을 시켜 바벨론의 왕궁 문서고에서 고레스 왕의 칙령을 찾아보도록 조사하게 합니다.
'보물을 쌓아둔 보물전각'은 중요한 문서들이 보물과 함께 보관되었음을 암시합니다.
그만큼 고대 국가에서도 문서 보관에 관한 업무는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음이 분명합니다.
바벨론의 보물을 쌓아둔 보물전각에서 조사하게 하여. - 이것은 다리오 왕이, 페르시아 제국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문서 보관소 중 '바벨론'에 있던 것부터 찾아보도록 명령했었음을 가리킵니다.
페르시아 왕들의 '명령문'이 여러 곳에 나뉘어져 보관되었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그들의 역대 왕들이 계절이 바뀔 때마다 기후 조건이 적절한 지역으로 옮겨 다니면서 통치를 한 때문이었습니다.
즉, 페르시아 왕들은 겨울에는 '바벨론', 봄에는 페르시아의 수산 궁(느 1:1), 여름에는 메대의 '악메다'에서 정사(政事)를 처리했습니다(Fensham).
2) 메대도 악메다 궁서에서 한 두루마리를 발견합니다(2절).
“[2] 메대도 악메다 궁성에서 한 두루마리를 찾았으니 거기에 기록하였으되”
이것은 고레스의 조서(1:1)가 B.C. 538년 여름에 내려졌음을 깨닫게 해주는 중요한 단서입니다(Fensham).
왜냐하면 '악메다'는 페르시아 왕들의 여름 휴양지였기 때문입니다.
이 도시는 원래 메대 제국의 수도였고, 고레스에 의해서 B.C. 550년에 정복되었습니다.
'악메다'는 메대 왕국의 창건자 데이오세스에 의해서 건설되었으며, 특히 왕이 살던 궁전은 7중의 원형벽으로 둘러싸여져 있었다고 합니다(Herodotus).
한 두루마리. – 여기의 '두루마리'(메길라)는 '토판'(土板)이나 '가죽' 혹은 여기에 쓰여진 '두루마리' 모두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대 중근동 국가 중에서 애굽인들은 파피루스라는 종이를, 바벨론 사람들은 토판을, 그리고 페르시아 사람들은 동물의 가죽을 사용했었다는 점에서 볼 때, 본절의 '두루마리'는 가죽으로 된 두루마리로 봐야 할 것입니다.
고레스 칙령(‘한 두루마리’)이 바벨론의 문서 창고가 아닌 악메다 궁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이것을 찾기 위한 많은 수고가 있었음을 암시하며, 다리오 왕이 사안을 중요하게 여겼음을 보여 줍니다.
3) 악메다 궁에서 발견된 고레스 왕의 조서 내용(3~5절)
(1) 예루살렘 성전 건축에 대한 명령과 성전의 규모입니다(3절)
“[3] 고레스 왕 원년에 조서를 내려 이르기를 예루살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에 대하여 이르노니 이 성전 곧 제사 드리는 처소를 건축하되 지대를 견고히 쌓고 그 성전의 높이는 육십 규빗으로, 너비도 육십 규빗으로 하고”
고레스 왕 원년 – 고레스는 바벨론을 멸망시킨 B.C. 539년을 기점으로 자신의 즉위 년도를 계산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B.C. 538년이 그의 즉위 원년인 까닭은 첫 번째로 맞이하는 니산월(정월)이 속하는 해(年)를 즉위 첫해로 삼는 것이 바벨론의 계산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에 대하여. - 이는 고레스가 여러 민족들의 신당 재건도 허락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의 성전'은, 고레스의 입장에서 본다면 여러 민족들에 의해서 숭배되던 많은 신들의 신당중의 하나였습니다.
따라서 고레스는 그러한 많은 신당들과 구별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성전' 앞에 '예루살렘'이라는 지명을 덧붙였던 것입니다(Galling).
성전의 규모는 ‘높이는 육십 규빗으로, 너비도 육십 규빗으로 하고’ 열왕기상 저자가 말하는 솔로몬 성전의 규모의 두 배 이상입니다(왕상 6:2).
고레스는 피정복민 이스라엘 백성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솔로몬 성전보다 더 큰 규모의 성전을 짓도록 명령을 한 듯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와 같은 치수대로 건축되지 못한 까닭은, 페르시아 왕실이 약속했던 건축비를 부담하지 못한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2) 성전 건축에 대한 경비를 국고에서 지원할 것을 명시합니다(4절).
“[4] 큰 돌 세 켜에 새 나무 한 켜를 놓으라 그 경비는 다 왕실에서 내리라”
큰 돌 새 켜. - '켜'(니드바크)는 '벽'을 의미하는 듯합니다.
즉, 이문구는 성전의 삼 면(面) '벽'을 돌로 쌓으라는 의미로 이해됩니다.
한편 '큰 돌'은 건축 재료로서 바로 쓰일 수 있는 다듬은 돌을 가리킵니다(5:8).
반면 '큰 돌 새 켜'에 대한 또 다른 해석도 있습니다.
즉, '켜'를 '층'으로 보는 견해입니다.
이 경우 성전의 3층까지는 돌로, 마지막 4층은 나무로 이뤄져 있는 셈이 됩니다(LXX).
새 나무 한 켜. – 이것은 돌로 구성된 세 면 이외의 또 다른 벽, 즉 성전출입문이 있는 벽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성전 출입문이 있는 벽은 목재로 건축되게 되는 셈입니다.
경비는 다 왕실에서 내리라. – 국고에서 지원한다는 것은 유다와 예루살렘에서 거두어들인 세금에서 일부를 지원하거나 비용만큼 세금을 감면해주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다만 왕실로 마땅히 돌아가게 될(4:13), 강 서편에서 거둬지는 세금 중 일부를 성전 재건 비용으로 주라는 뜻입니다(8절).
그러나 이 같은 약속은 실제로 이행되지 못했습니다.
(3) 예루살렘 성전의 기물들을 원래 자리로 귀환 시키라고 합니다(5절)
“[5] 또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하여 바벨론으로 옮겼던 하나님의 성전 금, 은 그릇들을 돌려보내어 예루살렘 성전에 가져다가 하나님의 성전 안 각기 제자리에 둘지니라 하였더라”
고레스 왕의 정책은 피정복민들에게 종교적인 자유를 허용하고, 어는 정도 자치권을 허용함으로써 제국의 안정을 도모하려 한 것입니다.
2. 다리오 왕의 건축 허가(6~12절)
1) 성전 건축에 대한 방해 금지 명령입니다(6~7절)
(1) 다리오 왕은 강 건너편 총독들과 관리들에게 성전 건축을 방해하지 말 것을 명령합니다(6~7a절)
“[6] 이제 유브라데 강 건너편 총독 닷드내와 스달보스내와 너희 동관 유브라데 강 건너편 아바삭 사람들은 그 곳을 멀리하여[7a] 하나님의 성전 공사를 막지 말고”
여기서부터는 다리오 왕의 명령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닷드내와 스달보스내와 너희 동관 유브라데 강 건너편 아바삭 사람들. – 본문의 기자는 다리오 왕의 조서(詔書) 내용 중 중요한 사항만 발췌하여 기록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왕의 조서의 서두가 이처럼 허술하게 시작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을 멀리하여. – 이를 문자적 의미로 이해하기 보다는 '성전 재건을 방해하거나 간섭하지 말라'는 뜻(Williamson) 내지는 '고소를 기각한다'는 의미로(Rundgren, Fensham) 이해하는 것이 더 무난하리라 봅니다.
특히 후자의 뜻으로 해석할 경우에는, 사마리아인들 중 어떤 이들이 예루살렘 땅에 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서 법적 고소를 정식으로 닷드내 일행에게 올렸다는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Williamson).
하나님의 성전 공사를 막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2) 닷드내와 스달보스내에게 유다 총독과 장로들을 도와 예루살렘 성전이 ‘제자리’에 세워지게 하라고 명령합니다(7절)
“[7] 하나님의 성전 공사를 막지 말고 유다 총독과 장로들이 하나님의 이 성전을 제자리에 건축하게 하라 ”
유다 총독 - '유다 총독'은 말할 나위도 없이 '스룹바벨'을 가리킵니다.
제자리.는 솔로몬 성전이 세워졌던 바로 그 장소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앞으로 세워질 성전이 솔로몬 성전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2) 다리오 왕의 두 번째 명령은 건축에 소요되는 경비를 국고에서 지원하도록 하는 것입니다(8절).
“[8] 내가 또 조서를 내려서 하나님의 이 성전을 건축함에 대하여 너희가 유다 사람의 장로들에게 행할 것을 알리노니 왕의 재산 곧 유브라데 강 건너편에서 거둔 세금 중에서 그 경비를 이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주어 그들로 멈추지 않게 하라”
이것은 강 건너편 총독이 거둔 세금 중 일부(‘왕의 재산’)를 성전 건축의 경비로 사용하게 하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지금까지 반대했던 사람들이 이제 성전 건축의 후원자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3) 다리오 왕의 세 번 째 명령은 제사가 필요한 제물을 세금에서 조달하게 하는 것입니다(9~10절).
이것은 성전 건축이 이루어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전의 운영 자금을 지원하라는 의미입니다.
(1) 다리오 왕이 구체적으로 제사하는 제물 목록입니다(9절)
“[9] 또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 곧 하늘의 하나님께 드릴 번제의 수송아지와 숫양과 어린 양과 또 밀과 소금과 포도주와 기름을 예루살렘 제사장의 요구대로 어김없이 날마다 주어”.
다리오 왕은 이스라엘 종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앞절에 이어 여기서도 다리오 왕이 관대하면서도 자상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다리오가 이 같은 태도를 견지하게 된 까닭은, 특정한 신의 진노를 면하기 위해서는 희생 제사가 정확한 절차에 따라 드려져야 한다고 봤던 고대 중근동의 인식 때문이었을 것입니다(Fensham).
그러나 여기에는 궁극적으로 다리오를 통해 그 뜻을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간섭이 게재되어 있었습니다.
번제의 수송아지와 숫양과 어린 양과 또 밀과 소금과 포도주와 기름. – 당시 중근동에는 말이나 심지어는 돼지 등으로 제물을 삼던 민족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언급되고 있는 제물들은 이스라엘의 제사법에 잘 부합되는 것들입니다(출 29:38-46 ; 레 2:1 ; 민 28:1-8).
이는 결국 다리오 왕이 이스라엘의 제사법에 대한 세세한 부분까지 고려하였다는 증거가 됩니다(Fensham).
수송아지 – 이것은 속죄제 등 특별한 때에 제물로서 드려졌습니다(레9:2,3).
수양 – 이것은 속건제의 제물 등으로 사용되었습니다(레 5:15 ; 6:6).
어린 양 – 상번제의 제물로 조석으로 각기 한마리씩 드려지는 등 가장 많이 소용되던 짐승입니다.
밀과 소금과 포도주 – 이것들은 희생 제사 곧 화제(火祭)와 함께 드려지던 소제의 제물들입니다(출 29:40, 41 ; 레 2:14, 15).
예루살렘 제사장 – 문자적으로 '예루살렘에 있는 제사장들'을 의미합니다.
이는 3절의 '예루살렘 하나님의 전'과 대응되는 문구입니다.
영락없이 날마다 주어 - '영락'(솰루)은 '실수', '실패', '게으름' 등을 의미합니다(Davidson).
한편 '날마다 주어'는 앞에 언급된 제물들이 상번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들임을 강력히 시사해줍니다.
그러나 제물들을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에게 날마다 넘겨주는 세심한 조치들은 실제로 행해지지 않았음이 분명합니다.
물론 어느 일순간 동안 시행됐을 것이라는 추측은 어느 정도 적절합니다.
(2) 다리오 왕은 이어서 예루살렘의 성전 건축을 지원하는 이유를 밝힙니다(10절).
“[10] 그들이 하늘의 하나님께 향기로운 제물을 드려 왕과 왕자들의 생명을 위하여 기도하게 하라”
그것은 예루살렘 제사장들로 하여금 왕실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비교. 롐29:7).
이것으로 보아 다리오 왕의 일차적인 관심은 제국의 안정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니면 다리오 왕이 고레스 왕의 칙령을 읽으면서 유다인들의 신에 대해 두려움과 위엄을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4) 다리오 왕의 조서는 내용을 변개하거나 건축을 방해하지 말 것에 대한 경고로 끝납니다(11~12절)
(1) 조서에 기록된 명령을 어긴 자에게는 ‘그의 집에서 들보를 빼내고 그 위에 메어달고 그의 집은 거름더미가 되는’형벌이 주어질 것입니다(11절).
“[11] 내가 또 명령을 내리노니 누구를 막론하고 이 명령을 변조하면 그의 집에서 들보를 빼내고 그를 그 위에 매어달게 하고 그의 집은 이로 말미암아 거름더미가 되게 하라”
명령을 변개(變改)하면. – 이것은 명령의 불이행과 명령의 부분적 이행, 그리고 명령의 왜곡된 이행을 모두 포함합니다.
공문서의(특히 조약이나 조서의) 끝부분에는 이러한 경고문이 관습적으로 부연되었는데, 이는 법령이나 약정사항을 사람들이 가볍게 여겨 위반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한편 고대 바벨론 및 페르시아등지에서는 이와 같은 명령의 변개가 명령자 자신에게도 엄격한 금기 조항 중의 하나였습니다(4:21 ; 에1:19 ; 단 6:15).
그를 그 위에 매어달게 하고 . - '매어 달게 하고'는 문자적으로 '높이 올려지고'(제키프), '꿰뚫어져야만 한다'(이트메헤)는 뜻을 가집니다.
이것은 고대 중근동에서는 매우 보편적으로 시행되었던 형벌의 형태였습니다.
이것은 구체적으로 들보의 한쪽을 뾰족하게 깎은 다음 그 부분으로 범죄자의 복부 등을 관통시키고, 그 들보의 뾰족한 부분을 땅에 박아 놓는 형태였습니다.
그 경우 범죄자는 들보에 복부가 관통된 채 그 세워진 들보의 부분에 매달려서 죽을 때까지 고통을 겪어야만했습니다(Fensham).
비록 이것이 수리아역에서는 '십자가에 달다'의 의미로 번역되기는 했지만, 십자가형과는 그 형태에 있어서 매우 달랐습니다.
헤로도투스(Herodotus)에 의하면, 다리오 1세는 모반을 꾀했던 바벨론인들을 무려 3000명이나 나무에 꿰뚫었다고 합니다(Edwin Yamauchi).
한편 구약 성경에도 범죄자들을 매어달아 죽였던 사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창 40:22 ; 민 25:4).
또 범죄자를 돌로 쳐 죽인 후 나무에 매어단 경우도 있습니다(신 21:22, 23).
그 집은...거름더미가 되게 하라. – 이것은 들보를 제거함으로써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결과입니다.
이는 왕명(王命)을 거역한 자에 대한 징벌의 엄중성을 경고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단 2:5 ; 3:29).
특히 '거름더미'는 왕명 거역자의 불명예 스러운 결과를 강조합니다(왕하 10:27).
(2) 다리오 왕은 관리들에게 조서를 받는 즉시 기록된 내용대로 지체 없이 이행할 것을 촉구합니다(12절).
“[12] 만일 왕들이나 백성이 이 명령을 변조하고 손을 들어 예루살렘 하나님의 성전을 헐진대 그 곳에 이름을 두신 하나님이 그들을 멸하시기를 원하노라 나 다리오가 조서를 내렸노니 신속히 행할지어다 하였더라”
왕들이나 백성. – 이들은 페르시아 제국의 지배 밖에 있던 민족들 및 그들의 왕들을 가리킵니다.
왜냐하면 페르시아에 의해 정복된 민족들 중 자체 내에 독립적으로 왕국을 유지했던 경우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손을 들어. – 구약 성경에서의 '손'은 여러 문맥에서 '힘' 혹은 '권능'을 뜻합니다(민11:23).
예루살렘 하나님의 성전. – 3절 주석을 참조.
그곳(예루살렘)에 이름을 두신 하나님 – 이 같은 문구는, 중앙 성소의 지정에 관한 하나님의 명령이 언급된 신 12:21의 내용과 일치합니다.
이 표현은 전형적인 이스라엘식 표현으로(신12:11, 14:23, 16:2, 삼하7:13, 왕상8:29) 다리오 왕이 이스라엘의 종교와 풍습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갖고 있었음을 암시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리오의 본 조서가 어떤 유대인의 영향을 받아서 작성되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편 '자기의 이름을 둔다'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로부터 경배를 받으시기 위해서 그들 중에 임재 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들을 멸하시기를. – 여기의 '멸하시기를'(메가르)은 '던져버리다' 혹은 '전복시키다'의 의미로서, 한 민족의 완전한 멸망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참고로, 유명한 베히스툰 비문(Behistun Inscription)의 끝부분에는 그 비문을 훼파하는 자에게 오르무즈드의 엄한 징벌이 따를 것이라는 경고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 다리오가 조서를 내렸노니. – 다리오 자신의 명령이 일체의 오차도 없이 신속히 그대로 실행되어야 할 절대적 필요성이 있음을 강력히 암시하는 부가적 문구입니다.
신속히. – 이 단어의 일차적 의미는 '부지런히'(NIV)이지만, '정확하게'의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다리오 왕은 관리들에게 조서를 받은 즉시 기록된 대로 지체 없이 정확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합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다리오 왕의 조서는 예루살렘 성전 건축에 대한 황실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대적들의 방해로 성전 건축이 지체되었지만, 이 조서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다리오 왕의 조서는 성전 건축에 대한 유다 인들의 주장을 확고하게 해주고 대적들의 방해를 차단하여 선전 건축에 박차를 가하게 하였습니다.
이것은 에스라의 문맥에서 볼 때, 유다인들이 예언자들을 통해 말씀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 결과였습니다(스5:1~2).
그리고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귀환민들에게 베푸신 은혜였습니다(스5:5).
하나님이 페르시아 왕을 도구로 사용하시면서 뜻을 이루어가신 것입니다.
이 사건은 독자들에게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며,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 같은 상황에서도 낙심치 말고 끝까지 인내하며 기도할 것을 교훈합니다.
상황을 바꾸시고, 물질을 공급하시고, 어려움을 도우시는 그 분의 손을 의지하는 하루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1) 선하신 뜻을 이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십니다(1~5절).
변방의 성읍에서 일어난 성전 건축 허가 문제가 다리오 왕에게는 사소한 문제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조서를 내려 수많은 보물전각을 조사하게 합니다.
하나님이 그의 마음을 움직이신 것입니다.
또한 문서를 찾아내는 일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문서가 점토관이나 원통형 석인에 기록되었을 것이고, 바벨론 제국 때부터 기록된 수많은 문서가 여러 도시에 나뉘어 보관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문서를 세상에 다시 드러내십니다.
바사 왕의 여름 궁전이었던 악메다의 보물 전각에서 문서가 발견된 것입니다.
주님의 뜻이라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입니다.
2) 생각지 못했던 은혜를 부어주십니다(6~10절).
유대 백성들은 성전 건축 공사가 합법적으로 진행되어 아무 방해를 받지 않고 무사히 마칠 수 있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성전 건축 공사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셨을 뿐 아니라 강 건너편에서 거둔 세금의 일부를 성전 건축을 위한 경비로 제공 받게 하십니다.
또한 건축 경비 뿐 아니라 번제의 제물까지 날마다 공급받게 하십니다.
힘든 상황을 최선의 상황으로 바꾸신 것입니다.
상황이 어떠하든지 신뢰하고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뜻밖의 은혜를 베푸셔서 최악을 최선으로 바꾸십니다.
나는 지금 상황을 핑계 삼아 순종을 미루고 있지 않습니까?
신뢰하고 순종하면, 그 상황이 바뀔 것입니다.
나(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 다리오 왕은 성전 건축 허락과 지원에 대한 명령을 내리며, 지키지 않을 경우 무서운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합니다(11,12절).
이것은 변조하거나 거역할 수 없는 왕의 명령입니다.
이 땅의 왕이 내린 명령을 거부한 벌이 이처럼 혹독하다면, 하늘의 왕이 내린 명령을 거부한 벌은 얼마나 무거울까요?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순종하기를 힘씁니까?
혹 말씀을 변조해 내 입맛에 맞추려 하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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