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후기] 저는 제레미 선생님과 구독자 3천명 오픈파티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후 상담을 진행한 아직 ‘꼬맹이’인 취준생입니다. 선생님과의 상담 후 큰 감동을 받은 후 이렇게 수기를 작성하게 됐습니다. 끝나고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제레미 선생님은 분명 따뜻하게 듣기 좋은 말들만 던지면서 사람을 억지로 어루만져주는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요새 유행하는 자기계발서, 에세이들 다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아”, “힘들면 쉬었다 가” 이런식이죠ㅎㅎ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오히려 냉철하고 분석적이시며 아닌건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말씀해 주십니다. 현상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방향을 제시하는 사회과학 도서 같아요. 절대 빙빙 돌려서 변죽 올리는 식으로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상담을 하면서 제게 여러 번 “님은 지금 모든 게 너무 혼란스러운 거 같아요. 지금 뭐하는거야? 정신 차려야 해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선생님께 따뜻함과 감동을 느낀 이유는 제가 받아본 수많은 취업 상담, 입시 상담 중 처음으로 저라는 사람 그 자체에 집중해주셨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상담에서 많은 컨설턴트분들은 항상 저를 ‘스펙’ 등의 객관적인 지표로만 평가하셨고 ‘취준생’으로의 저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항상 그분들께선 “아 xx님은 비상경이고 경영 이중도 안했으니까 ~~를 안되고, 영어는 잘하시네요. 그럼 일단 해외 영업이에요. 마케팅은 공모전 안했으니까 안되고 해외영업 합시다. 인적성 해봤어요?” 이런 식으로 정말 기계적으로 제가 상담을 통해 분해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제레미 선생님께서는 저라는 사람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들을 하나하나 던지면서 저라는 한 인간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을 지향하는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며 어떠한 일을 했을 때 가치를 느끼는가… 를 차근차근 짚어주셨습니다. 아 당신은 비상경이니까 일단 패스, 이런 식이 아니라 제가 스스로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인지, 비즈니스 마인드를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를 파악하셨습니다. 단순히 저의 전공이나 지금까지 수강했던 과목들을 토대로 ‘너는 어떠할 것이다’ 라고 간단하게 판단내리는 것이 아니라 제가 실제로 살면서 얼마나 ‘사업가’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를 대화를 통해 유추하십니다. 그 어떠한 상담보다도 본질적이며 보다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레미 선생님께서는 말씀해주셨습니다. 너는 비즈니스쪽은 아니라고. 그러나 이 결론이 단순히 객관적인 지표를 보고 1초만에 내린 결론이 아니라 저와의 대화를 통해 선생님께서 도출한 결론이었기에 정말 고개를 끄덕끄덕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내려주신 결론은 “님은 공부를 해야 하는 사람이에요” 였습니다. 사람과 끊임없이 부대끼는 학문 (사회학) 혹은 기존에 공부했던 인문학을 더 공부할 사람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절대 선생님께서 유학 컨설팅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러한 결론을 내리신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만약 그랬다면 지금 당장 유학에 대한 온갖 좋은 말을 해주시면서 당장! 대학원 준비를 하도록 유도하셨겠죠. 아닙니다.
선생님께서는 제가 아직 “인생의 쓴맛을 덜 보았으니” 일단 제가 잘 할 수 있는, 흥미로운 분야에 근무환경이 괜찮은 회사에서 일을 좀 하면서 사회의 밑바닥을 보면서 공부에 대한 ‘needs’가 폭발하기 전까지 기다리라고 조언하셨습니다. 한 5년을요. 그러다가 정말 그때 제가 공부에 대한 갈증을 느꼈을 때, 그때 공부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가 어떠한 성향의 사람이고, 무엇을 잘 할 수 있으며 좋아할지를 파악하셨지만 (공부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경제적 여건 역시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아셨기 때문에 이렇게 조언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 여건상 끊임없이 원하는 바를 포기하고, 타협하면서 불안해하고 있었고 자신감도 많이 내려간 상태였고 선생님은 이를 꿰뚫어 보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해주셨어요, “님은 계속 현실이랑 타협하려고 해요”라고요. 그래서 그런 제게는 어찌 보면 가장 현실적인 방향을 제시해주셨다고 전 정말 생각합니다.
선생님과의 면담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삶을 반추해보기도 했고 난 무엇을 좋아하지, 무엇에서 행복과 뿌듯함을 느끼지… 이러한 지점도 다시 돌아봤습니다. 생각해보니 전 항상 사회에 관심이 많았고 실제로 고등학교 때는 사회학과를 희망하기도 했었습니다. 사회과학 서적을 보는게 좋았고 다큐멘터리도 자주 시청했고 항상 사람에게 관심이 많았습니다. 제가 했던 여러 활동들이나 일 역시 연결시켜보니 모두 같은 연장선상 위에 놓여있음을 꺠달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제 인생 가장 행복했던 시절도 제가 듣던 전공수업이 너무 재미있었으며 매 수업 시간 aha! Moment가 있었던 학기였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전 정말 수업 듣다가 거의 울뻔한 적도 있어요 너무 감동받아서..ㅎㅎ 좀 찐따같네요.
제레미 선생님과의 상담 이후 마음이 조금 편해졌습니다.
지금도 물론 저는 불안하고 고민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제서야 비로소.. 그냥 현실과 타협하려는 모습, 불안감.. 그런거 다 제치고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게 된 것 같습니다. 나는 ‘본래’ 누구였는가.. 가 조금 명확해졌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가 정말 특이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100명이 찾아 오면 그 중 1명 정도 있는 특이한 사람이라고 설명하시면서 이런 사람들은 그 가치가 채워지지 않으면 끊임없는 갈증을 느낀다고, 그 가치라는 게 사람을 아주 미치게 만든다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사람들 중 70%는 매일 가치타령하고 한풀이나 하는 사람이 되지만 30%는 그 속에서 무언가를 찾아서 가치를 이루어낸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70%가 될지, 30%가 될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갈림길에 놓인 사람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전 앞으로 매일 한풀이나 하는 불만 많은 사람이 아니라,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제게 확실하게 말씀해주시지 않았다면 더 70%의 길로 가고 있었을 거 같아요.. (싹수가 노랗다고 좀 그런 기미가 보인다고 하시더라구요 ㅎㅎ) 좋은 상담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는 다 최종적으론 제가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선생님께서는 방향을 제시해주실 뿐이죠. 다른 구독자님들도 꼭 상담 받아보시고 인생의 방향을 다시 제고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