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인 우울증
SNS를 보면서 타인의 행복한 일상에 상대적 박탈감과 열등감을 느끼는 우울증. 여기서 ‘카페인’이란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 글자를 딴 약자를 뜻한다. SNS는 일상생활에서 지인들과 소식을 공유하는 인적 네트워크라는 순기능을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남보다 더 행복하고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변질됐다. 지난해 12월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코펜하겐 대학이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페이스북 사용을 일주일 이상 중단한 사람들이 ‘삶의 질’에 더 만족하고 행복수준을 더 높게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 그림자 노동
사람들이 보수를 받지 않고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포장된 노동. 주부의 가사노동이나 취업 준비생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기 위하여 부지런히 스펙을 쌓는 일뿐만 아니라, 인터넷 뱅킹을 위해 고객이 해야 하는 일, 제품사용설명서를 직접 다운받고 주유소에서 셀프 주유를 하는 등의 셀프 서비스가 모두 그림자 노동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본래 오스트리아 출신의 철학자 이반 일리치가 1981년에 발표한 개념으로, 미국 저널리스트 크레이그 램버트가 뉴욕 타임스 사설에서 ‘대가 없이 추가된 그림자 노동’이 바쁜 현대인의 삶을 더욱 분주하게 만드는 주범이라고 언급해 주목받았다. 사회가 점차 고도화되고 효율성을 강화하는 추세로 나아가면서 소비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많은 노동을 분담시키는 그림자 노동형태가 확산되고 있다.
● 양자컴퓨터(quantum computer)
반도체가 아닌 원자를 기억소자로 활용하여 양자역학의 원리에 따라 작동되는 미래형 첨단 컴퓨터. 현재의 컴퓨터는 0과 1이라는 이진법 신호로 작동한다. 스위치를 켜 전기가 흐르도록 하면 1, 스위치를 끄면 0을 나타내는데 이를 이용해 연산을 하거나 정보를 저장하고 읽어내는 식이다. 0이나 1의 상태가 '비트'라는 정보의 기본 단위가 된다. 반면 양자컴퓨터는 0 혹은 1의 값만 갖는 비트(bit) 대신 양자 정보의 기본 단위인 큐비트(qubit: quantum bit)를 사용하는데, 큐비트(양자비트)란 0과 1이 양자물리학적으로 중첩된 상태를 말한다. 큐비트 세 개가 있으면 8가지 상태를 표현할 수 있고 네 개는 16가지 상태가 가능해진다. 과학자들은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수퍼컴퓨터로 1000년이 걸리는 계산을 불과 몇 분이면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아키에 스캔들
일본 오사카의 학교법인인 모리토모(森友) 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에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관여했다는 정치 스캔들. 아베 총리는 헐값 구입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 이 학원의 이사장이 “아베 총리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았다”고 폭로해 궁지에 몰려 있다. 게다가 이나다 방위상이 “모리토모 학원 측의 고문 변호사였던 적도 없고 재판을 했던 적도 없다”고 했으나, 2004년 모리토모 학원이 제기한 민사소송에 변호인으로 출석했던 법원 작성 기록이 확인됨으로써 사태가 더욱 악화되었다. 일본판 최순실 게이트라 불리는 ‘아키에 스캔들’은 아베 총리의 3연임 계획에 변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