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쥬! 테디입니다.
지난주 금요일은 고조 피스캠프에서 아주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제임스, 테디, 블루이가 다니는 고조 배드민턴 동호회 사람들을 피스캠프로 초대했지요.
영국사람, 프랑스 사람, 이탈리아 사람, 몰타 사람, 그리고 우리까지.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보낸 어느 아름다운 저녁 이야기.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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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들 요리를 하느라 분주히 움직입니다.
평소 갈고닦았던 요리실력이 발휘되는 순간입니다.^^
이날은 각자 하나씩 요리를 준비했답니다.
토니는 불고기를, 제이크는 떡볶이를, 제임스는 탕수육을,
테디는 잔치국수를, 수는 제육볶음을 요리했습니다.
재료 준비도 하고,
"음~ 익었다!"
얼마 전에 만든 양배추 김치가 익었나 맛도 확인해봅니다.
요리는 조금씩 완성되어가고...
시간은 조금씩 저녁을 향해서 달려갑니다.
분주히 잔치국수를 준비하는 테디.
준비는 다 되었고,
어느덧 저녁이 되었습니다.
<똑똑똑>
하는 소리와 함께 시타델 시네마에서 만났던
🇮🇹페데리코(이탈리아), 🇬🇧레이첼(영국), 🇫🇷세비에(프랑스)가 피스캠프에 도착했습니다.
배드민턴에서 사람들을 만났던 제임스와,
시타델 시네마에서 만난 제이크,
그리고 처음 보는 토니도 반갑게 인사합니다.
그리고, 여기 또 한 명,
반갑게 손님들을 맞는 아가씨가 있네요.
"Hi! What is your name?"
"Dada!" (수)
(누구지?)
(아직은 어색어색한 다다.^^)
<고조 피스캠프 특별극장>
고조 피스캠프에는 특별극장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요리하는 사이 블루이가 열심히 설치한 극장이지요.
라임스톤으로 지어진 벽과 아치로 꾸며진 끝내주는 극장이랍니다.
이 자리에서 페데리코와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극장에서 아주 특별한 상영회!
고조 피스캠프 특별극장에서
다 함께 페데리코의 영화 'Dar ir-Rummien'(석류의 집)을 봤습니다.
페데리코의 영화를 처음 보는 사람들도,
시 타델 시네마에서 봤던 사람들도,
다시 고조를 배경으로 찍은 아름다운 영화에 빠져듭니다.
짝짝짝!
테디 "Any questions for the director?" (혹시 감독에게 질문 없나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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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페데리코의 전작
'BETWEEN THE LINES'도 봤습니다.
상영시간은 3분 정도로 아주 짧은 영화였지만,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전개가 끝내줬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어떻게 그랬을까?" 하며
곰곰이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곤, 의미심장한 제목에도 놀라고 말았답니다.
'세비에'가 출연한 페데리코의 아들이
태어나기까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영화와 함께
'아주 특별한 극장에서 아주 특별한 상영회'가 끝이 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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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eat!"
테디 쉐프의 간단한 소개와 함께
전채요리 (前菜, 애피타이저)로 잔치국수를 먹고,
"So, we have the main courses there! Let's go!"
전채요리인 잔치국수를 먹은 뒤,
메인요리를 먹을 차례입니다.
각자 만든 음식을 소개하는 '피스 쉐프'들!
천방지축 피스캠프 친구들의 한식 소개!
제임스 - 탕수육 / 토니 - 불고기 / 제이크 - 떡볶이
VIDEO
영화를 보는 사이 🇲🇹 고조 형, 요셉도 왔습니다.
우리가 만든 한식 소개가 끝이 나고,
사람들이 음식을 조금씩 그릇에 담습니다.
"함께 먹어요!"
'Bon Appetit' (본 아페팃)
'Bon Appetit'은 프랑스 어로 '맛있게 드세요'라는 말입니다.
(제 경험상 꼭 프랑스어를 하는 나라가 아니어도,
다양한 곳에서 식사시간에 널리 쓰이는 것 같아요.)
페데리코 "한국어로는 'Bon appetite'을 뭐라고 하나요?"
"맛있게 드세요!"
페데리코 "맛있게 드세요!"
"이탈리아 어로는 뭐라고 하죠??
"Buon Appetito!"
'Bon Appetit' / "Buon A ppetito!" / "맛있게 드세요!"
식사를 하며 조금씩 이야기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고조에서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
"이건 어떻게 먹나요?"
모두의 그릇 앞에 놓인 상추쌈.
사람들은 상추쌈을 어떻게 먹는지 궁금해했습니다.
제이크가 쌈 싸먹는 법을 직접 보여주며 소개합니다.
"고기와 밥, 그리고 쌈장과 마늘 등을 함께 싸서 먹으면 돼요!"
🇫🇷프랑스 사람 세비에와 🇮🇹이탈리아 사람 페데리코에게 배우는
'간단한 와인 따르는 법!'
1. 항상 앞쪽으로 따른다.
(반대로 따르면 그 사람을 싫어한다는 뜻이래요.)
2. 와인 병이 잔에 부딪히지 않게 따른다.
3. 마지막에는 병을 슬쩍 돌리며 올린다.
VIDEO
🇫🇷세비에 "와인을 서서 따를 땐 앉은 사람의 오른쪽에서 따르세요"
(왼쪽에 서 오른손으로 따르다가 앉은 사람을 칠 수도 있으므로)
🇬🇧레이첼 "그리고 건배를 할 때는 서로 눈을 마주치면서 해요."
"오, 정말요?"
"한국에서는 건배할 때 뭐라고 하나요?
"건배라고 해요!"
그사이 도착한 🇲🇹고조 이모 샤메인과
사과 주스로 대신한 피스캠프 친구들도,
다들 눈을 마주치며,
"건배!"
요셉과 제이크도 건배!
그때 였습니다.
세비에에게 전화 한 통이 울렸습니다.
전화의 주인공은 배드민턴클럽 전직 회장님 🇲🇹찰스(고조).
오늘 파티에 오기로 했는데, 근처에서 길을 헤매고 있나 봅니다.
고조 피스캠프가 있는 곳은 고조 섬의 서쪽 '산 로렌츠'
세비에 "어서 안 오고 뭐 해? 다들 아직 안 먹고 기다리고 있어."
찰스 "정말? 그래서 거기가 산 로렌츠에서 어디인데?"
세비에 "산 로렌츠라니? 우리 슬렌디로 장소를 바꿨어!"
(슬렌디는 섬 남쪽에 있는 도시랍니다)
찰스 "정말? 미안해서 어떡하지? 먼저 먹지 그랬어!"
세비에 "다들 널 기다리고 있어. 어서 와."
진지하게 농담하는 세비에.
사람들 "하하하"
세비에가 다시 산 로렌츠에서 정확한 위치를 이야기해주곤,
세비에와 제가 함께 마중을 나가서 찰스와 함께 들어왔습니다.
찰스도 도착하고, 이야기 꽃은 점점 더 크게 피어갑니다.
다겸이도 여기저기 분주하게 다니며, 재미있게 놀고 있네요.
요셉과도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The concert of The Kozitan>
'Kozitan'
한국사람은 'Korean' 영국사람은 'English', 프랑스 사람은 'French',
이탈리아 사람은 'Italian' 태국 사람은 'Thai'라 부르죠.
몵타 사람은 'Maltese'라고 부릅니다.
(강아지 몰티즈 Maltese도 몰타에서 왔다는 설 때문에 몰티즈라 불린대요.)
그런가 하면, 고조 사람들을 부르는 말도 따로 있답니다.
고조 사람들은 'Gozitan'(고지탄)이라 부르지요.
*물론, '몰티즈'나 '고지탄' 모두 '몰타 사람'이지만,
몰타와 고조는 여러모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몰타나 고조 에 사는 사람들은 (특히 고조에 사는 사람들은)
'몰티즈'와 '고지탄'을 구별해서 부른답니다.
그렇다면 'Kozitan'은 뭘까요?
바로 고조에 사는 우리를 부르는 말이죠.
'Korean'과 'Gozitan'을 합쳐서 만든 'Kozitan'(코지탄)입니다.
사실 며칠 전부터 저희끼리 모여서
오늘을 위해 노래 몇 곡을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코지탄 콘서트!'
(The concert of The Kozitan)
"저희는 태국부터 함께 밴드를 했답니다.
그 때 연습한 노래도 있고 새롭게 준비한 노래도 있어요.
오늘 여러분에게 노래 몇 곡을 준비하겠습니다."
"오늘 오후에 정한 우리 밴드의 이름은 '코지탄'입니다!"
"와!"
VIDEO
- That Thing You Do -
"첫 곡은 'That Thing You Do'입니다!
1996년에 나온 동명의 미국영화에서 나왔던 노래죠."
"함께 박자를 맞추면서 들어주세요!"
VIDEO
- 임진강 -
"노래의 제목은 임진강입니다. 임진강은 남한과 북한을 나누는 강이에요.
가사는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내용입니다"
제임스가 부르는 '임진강'!
VIDEO
"REC..."
소형 카메라의 방향을 조절하는 페데리코.^^
- 화개장터 -
이번엔 토니가 노래를 소개합니다.
"한국에는 전라도와 경상도라는 지방이 있어요.
두 지방 사이에 '화개장터'라는 시장이 있는데,
그 시장에 대해서 부른 노래랍니다."
VIDEO
- Santa Lucia -
"페데리코! 당신을 위한 노래입니다."
"정말요?"
"혹시 나폴리에 가보셨나요? 나폴리에 있는
산타 루치아라는 작은 항구를 노래한 이탈리아 칸초네입니다."
"엇, 고조에도 산타 루치아 있잖아요?"
"아, 참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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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리코 "어떻게 이 가사를 다 외웠어요? 다 이해할 수 있었어요!"
- Les Champs-Elysees -
제이크 "이탈리아 노래만 있겠습니까? 프랑스 노래도 있습니다!
여러분 다들 '샹젤리제'아시죠? 가사를 기억하기가 좀 어려워서 공책을 보면서 할게요."
VIDEO
3절을 부르기 전, 간주를 하며 제이크가 세비에 아저씨에게 함께 부르자며 무대로 청했습니다.
3절의 가사를 몰랐던 세비에는 함께 공책을 보며 부르겠다고 제이크의 공책을 봤지요.
그리고 세비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가사가 모두 한국어로 적혀있었거든요.
🇫🇷세비에 "우와! 한국어로 다 적혀있네요!"
모두들 "하하하!"
🇫🇷세비에 "어떻게 이렇게 했어요? 프랑스어 가사가 완벽했어요!
그래서 프랑스어로 읽는 줄 알았어요! "
🇮🇹페데리코 "사실 이 노래는 프랑스어로도 이해가 가능한 한국노래에요!"
...
🇫🇷세비에 "이 노래는 조 다상(Joe Dassin)이 60년대에 부른 노래에요.
그는 당시에 신세대 음악인이었죠. 정말 좋은 노래예요."
🇬🇧레이첼 "이 노래를 어떻게 알게 되었어요? 유튜브에서 찾아보면서?"
"네.^^"
...
🇫🇷세비에 "정말 놀라웠던 건, 가사를 모두 이해할 수 있었어요.
가사를 다 잊었지만, 여러분이 부르는 노래를 따라가면서 가사를 다시 알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이어서 페데리코도 기타를 잡고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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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리코가 노래를 하는 사이,
샤메인 이모는 오늘 직접 만드신 따끈따끈한
고조 식 치즈파이를 잘랐습니다.
속에 쫀득한 치즈가 들어있는 치즈파이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페데리코는 다시 다겸이와 놀기 시작했습니다.
춤을 추기도 하고,
VIDEO
함께 동물소리를 내며 놀기도 했지요.
VIDEO
"누구의 키가 더 큰가요?"
"테디는 저보다 키가 큰가요?"
"아마 곱슬머리 때문에 더 커 보이는데요?"
그 뒤로 갑작스레 머리를 위로 띄우기 시작한 두 사람.
"하하하!"
늦은 시간까지 함께한 사람들이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진도 찍고,
아쉬운 작별인사를 합니다.
"고조를 떠나기 전에 또 한 번 만날 기회를 만들어봐요!"
"See you!"
"Bye!"
"Ciao!"
그리고, 사람들이 떠난 자리엔,
아직도 그 즐거웠던 여운이 남아있습니다.
피쓰!
첫댓글 코지탄 파티~~
보는 이도 즐겁네요.
요리 준비하고 손님 초대도 하고
이렇게 천천히 하나씩
어울림을 알아가는거죠.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네요~~~~^^^
재미있게 잘 놀았네요. 음식이랑 공연이랑 준비도 많이 했고.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고(그것도 외국인들과 함께), 소통하고, 잘 논 경험은 오래도록 기억되겠지요.
이렇게 사회성 좋고 잘 놀 줄 아는사람이 보기 좋더라구요.(내게 부족한 능력이라선가봐요)
제임스의 임진강 - 지금까지 자네가 부른 노래 중 가장 듣기 좋은데?
목에다 힘 주지 않고 성대를 조이지 않아서 소리가 편하게 나오는 듯. ^^
산타루치아 테디 - 애교 철철 넘쳐요~~
제임스 노래 잘들었어요 ~~!
맨날 텔라야 ~ 하던게 생각도 나고 ㅎㅎ
즐거운 시간을 보낸게 사진에서 보이는것 같아서 부럽네요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