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32
2017. 3. 9. 목
길을 걷다 '바흐부동산'을 발견하곤, 별난 주인이네 하고 신선함 속에 호기심을 느꼈다. 바흐피아노나 바흐음악원들을 발견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바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바흐부동산뿐 아니라 바흐식물원 바흐농원 바흐기원 바흐빵집 등도 가능할 것 같다. 그런데 수년전 서울 어느 길에서 '도완녀신당'을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했을 때는 맥락이 잡히지 않아 깜짝 놀라고 한없이 궁금해지기도 했던 적이 있었다.
도서관을 출입하다 '술라'라는 소설 표지를 우연히 보고 학창 시절 읽었던 '토니 모리슨'이 떠올라 빌렸다. 토니 모리슨은 '영미성장기문학' 이라는 강의시간에 '허먼 멜빌', '윌리엄 포크너' 등과 더불어 모두 원서로 읽는 수업이었는데 그녀의 'Beloved'를 당시 읽었다. 그러나 영어가 딸려 좀체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멜빌, 포크너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드라마와 영화를 많이 보게되는데, '인터스텔라'는 특히 재밌어 서너 번 보게되고, '마션'은 부분적으로 봤다. 그런데 '마션'은 인류 기원이 창조도 진화도 아닌 제3 기원, 우주씨앗, 즉 외계에서 기원했다는 외래기원설, 우주씨앗설, 즉 판스퍼미아를 표명하는 영화였다. 이 제3인류기원설은 우리 교과과정에선 다루지 않으나, 중국(?)등 일부 다른 나라에선 채택하기도 하는 이론인 모양이다.
'불어라 미풍아'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이는 악인징벌이라는 장치가 작동되는 드라마여서 일면 시원했다. 마치 구약성서 에스더의 장치같이. 역적 사임당 피고인 등을 재밌게보고 있고, - 피고인은 비평가들 지적같이 엉성한 점이 많은 것 같지만- 새로 시작한 '아버지가 이상해' 역시 재밌을 것 같다. 그밖에 제5공화국을 보고 있지만 흥미가 있긴 하지만 -차라리 야인시대는 통쾌함이 있는데- 볼수록 답답해진다.
2017. 3. 10. 박대통령 탄핵, 파면
오래전 젊은 시절 한 작은교회 부흥회에서 어떤 목사가 '여자는 얼굴 못 생긴게 죄고, 남자는 돈 못 버는 게 죄다'라는 얘기를 했을때, 속으로 '놀고 있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여자의 경우는 틀린 것 같지만 남자의 경우는 진리인 것 같다. 여자의 경우는 확실히 틀린 명제라 생각한다. 얼굴 미모 외에도 다른 여러 능력이 있을 터이니 말이다. 하지만 남자의 경우는 세월이 흐를수록 (삶의 척도가 돈, 곧) 돈 없는 게 죄인 모양이다. 세태가 그래서가 아니라 옛날부터 전해오는 말이 그러하니 말이다. 그런데 나는 어쩐 일인지, 도통 돈 안되는 데에만 골라가며 관심이 가고 돈 되는 데엔 도통 골라가며 관심이 없으니, 시종 돈 안되는 방향으로만 관심이 쏟아지니 환장할 일이다.
대통령이 탄핵돼 기쁜 날 그동안 읽은 책을 정리해 보면 -여러 책을 읽기는 했다.-,
2017. 3. 11. 토. 아직 청와대 관저에 머물고 무반응
곡예사와 대통령,김봉호,1998. 서울대학교 시스터 액트,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갈등, 이광수의 딸 이정화 얘기 등
음악에서 무엇을 들어낼 것인가, 코플랜드, 2016. 빤한 얘기들, 지루함
사기를 읽다, 김영수, 유유, 2015. 재밌음
된다 팟캐스트&유튜브실전제작법, 김창현
어느수학자가 본 기이한 세상, 강병균, 살림. 기억이 안남
호미한자루농법, 안철환, 들녘, 2016.
게임, 세상을 보는 또하나의 창, 이경혁, 2016.
짧은느낌 긴 사색, 정진홍, 당대. 2015. 말이 길다.
물고기 뛰어오르다, 기태완, 푸른지식, 2016. 우리물고기 얘기 후일 자세히 볼것
장면, 수첩에 세상을 담다. 이책인지 위책인지 모르겠으나, 이태규;최초화학이학박사,서울대유타대노벨화학상후보.동생 이홍규검사, 그아들이 이회창 얘기
종자,세계를 지배하다, 장경호, 시대의창, 2014.
내손으로 받는 우리종자, 안완식, 들녘, 2009.
명리, 강헌, 돌베게, 2016. 독특한 사람같다.
홀로숲으로가다, 베른트 하인리히, 더숲, 2016. 아직 못읽음, '생명에서 생명으로'도 역시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나오미울프, 김영사, 2016. 덜읽은듯,
도시의 나무산책기, 고규홍, 마음산책, 2015.
물은 답을 알고있다2. 에모토 마사루, 2003.
식물은 알고있다, 대니얼 샤모비츠, 2013. 조금 읽음
식물의 정신세계, 피터 톰킨스, 2013. 상동
정독을 한 책은 몇 안된다. 대여섯 권 정도?
이어
잘 먹고 갑니다, 이오야마 유미코,2016.
나무이야기, 오찬진, 2015
내가 만난 하나님, 김승옥, 2004
나무수업, 페터 볼레벤, 2016.
갈참나무의 죽음과 곤충왕국, 정부희, 2016.
처음시작하는 서양고전입문, 구상하, 2016
곰팡이가 없으면 지구도 없다, 신현동, 2016.
농사짓는 시인 박형규의 연장 부리던 이야기, 열화당, 2015.
버려진 아들의 심리학, 마시모 레칼카티, 2016. 역자는 작곡과 출신
술취한 식물학자, 에이미 스튜어트, 2016.
발자크의 식탁, 앙카 멀스타인, 2016.
무함마드 평전, 하메드 압드엘-사마드, 2016.
한글을 알면 영어가 산다, 김옥수, 2016.
부엌은 내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사샤 마틴, 2016.
'잘먹고갑니다'엔 콩세르메 수프 얘기가 나오는데, 이는 '어머니는 바보야(윤기,윤문지)'의 우메보시 얘기처럼 절실함이 있다. 며칠이면 죽을 말기암 환자의 마지막 먹고싶은 추억의 음식 알라스카의 콩세르메 수프를 후배가 구해 전해주는 간절한 얘기, 이는 광복(패전)후 미처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에 남은 일본인 어머니가 한국땅에서 죽기 전 남긴 말, ' 아, 우메보시 한 번 먹어봤으면..'
'나무수업'은 완독함. 좋은 책
'곰팡이가 없으면 지구도 없다' 역시 완독 재밌음
'발자크의 식탁' 역시 정독함
'한글을 알면 영어가 산다'는 언어순혈주의 관점을 보여, 우리가 쓰고있는 글과 말이 거의 오염됐다는 주장
'부엌은 내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는 읽는 중이며 재밌음.
'버려진 아들의 심리학'은 읽다 말았다.
'내가 만난 하나님'은 2-3독 째인데, 잊을 만하면 어쩌다 한 번 씩 전반부만, 눈에 띄니 본다.
나머지도 재밌게 봤으나 완독이나 정독한 책은 무함마드평전 정도.
한국식물생태보감1, 김종원, 자연과 생태. 빼어난 책인듯
텃밭가꾸기 대백과, 조두진, 푸른지식, 2015. 읽는중
술라, 토니 모리슨, 송은주, 문학동네, 2015. 읽는중
앞으로 곧 읽을 책은,
중세의 길거리의 문화사, 양태자. 재미는 없을듯
불순한 언어가 아름답다, 고종석. 앞부분만 읽음
모차르트, 볼프강 힐데스하이머, 한국문화사, 2014. 아직 완독이 안된다.
리슨투디스, 알렉스 로스, 뮤진트리, 2014. 역시 상동
박근혜는 내일쯤 관저를 떠나려나, 모래쯤? 무슨 말을 남기고 떠날지...
아무튼 나는 생활의 여유와 자신감을 갖고 다가오는 따뜻한 봄날을 훈훈한 마음으로 맞이하자. 또 희망과 믿음을 품고 순간순간을, 무슨 일을 만나든, 감사하고 기뻐하는 태도를 유지하자. 좌우간 믿음을 갖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