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살지 말고 믿음으로 살라”
수영로교회 개척자 정필도 목사 별세…‘청빈의 목자’ 삶 살아
‘말씀 중심의 교회, 은혜 중심의 교회, 선교 중심의 교회’라는 목회 철학과 부산 개신교계에서 ‘영적 지도자’로 평가받아 온 수영로교회 정필도 원로목사가 향년 82세로 지난 3월 21일 오후 4시 34분 별세하였다. 정필도 목사는 공군에서 군목으로 복무를 마친 후, 1975년 수영구 수영로타리에서 수영로교회를 개척했다.
교인 수가 급성장함에 따라 2001년 해운대구 우3동의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여 정필도목사는 46년 동안 출석 성도 3만 5천여 명의 대형교회로 성장시켰다. 개척 초창기 정필도 목사 부부는 성도들의 가정을 자주 심방함으로써 목회와 더불어 목양에도 큰 힘을 쏟았다.
수영로교회를 비수도권 최대의 교회로 성장시킨 정필도 목사는 만 70세인 2011년에 은퇴와 더불어 원로목사로서 아침 1부에서 5부까지의 예배 중, 7시부터 진행하는 1부 예배를 맡아 지속적으로 설교를 이어 오면서 교회를 섬겨왔다. 은퇴 후 주로 동남아시아, 북중미, 남미 특히 중국, 러시아와 동유럽 등 오대양 육대주의 해외선교에 열정적으로 매진하였다. 일반 성도를 대상으로 한 선교뿐 아니라, 목회자와 신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경 중심의 신학적 교리를 전함으로써 복음의 세계화와 목회자로서의 자세를 올바르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전 세계에 한국교회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민간외교관의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해 왔다.
정필도 목사는 서울 창신동에서 출생하여 경기중·고등학교를 졸업, 서울대학교 철학과에 진학했다. 이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미국 리폼드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MIN.),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에서 명예 신학 박사(D.D.) 학위를 수여하였다. 또한 부산성시화운동본부장과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재단 이사를 역임하고,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증경회장, SERVING THE NATIONS(국제NGO) 이사장, 부산세계선교협의회 이사장, 부산 CTS 이사장 및 극동방송 고문 등을 맡아 기독교계 지도자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저서로는 「교회는 무릎으로 세워진다」, 「교회는 목사만큼 행복하다」, 「하나님의 사람」, 「성령의 사람」, 「기도로 눈물로 은혜로(설교선집 10권)」 등이 있다.
수영로교회에 마련된 빈소에는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위로 조화와 함께 많은 신도들과 교계 지도자들의 조문이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이어졌고, 25일 창원공원 묘원에 안장되어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되었다. “적당히 살지 말고 확신을 가지고 믿음으로 살아서 지난 과거의 살아온 것보다 열 배 이상의 열매가 나타나고 능력이 나타나고 더 놀라운 열매가 일어나게 될 줄 믿습니다”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기면서 성도들의 지속적인 믿음의 분발을 요구하였다.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