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시골식당
방송일 2018년 05월 07일(월) ~ 5월 11일(금), 445번
도심 골목마다 식당이 넘쳐나지만, 우리는 가끔 허기가 진다.
배가 고픈 것인지. 마음이 고픈 것인지 모르는 바쁜 일상.
잠시 내려놓고 쉬고 싶을 때 생각나는 풍경이 있다.
빈손으로 찾아가도 반갑게 맞아주시는,
소반가득 한 상 차려주시는 그리운 얼굴들.
힘들어 기대면 ‘다 괜찮다’며, ‘살아보면 살아진다’고
도닥여주시는 그 품에서 밥 한술 떠보자.
영혼까지 든든해지는 그 맛을 찾아, 우리는 시골식당으로 간다.
제1부. 숲속에서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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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o연둣빛 봄이 내린 순천 조계산
깊은 산속 보리밥, 누가 와서 먹나요?
해발 887m의 조계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아늑하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봄맞이 산행지로 즐겨 찾고 있다.
미세먼지 가득한 도심에서 벗어나
개울물 흐르는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편백 숲길을 걷는다.
2시간 남짓 걸으니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배에선 출출하다고 아우성인데, 눈앞에 그곳이 나타났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조계산 등산로의 숨겨진 맛, 보리밥집이다!
온 자연이 놀이터, 보리밥집의 손자 재민이의 봄!
23년째 조계산 등산객들에게 보리밥을 팔고 있는 박병영씨와 임복희씨 부부.
병영씨는 산 밑에 있는 마을에서 머위며 취나물이며, 고사리를 채취하느라 분주하다
햇나물들이 가득한 보리밥 한 상을 손님들이 맛있게 먹어주면, 그것으로 힘든 것도 잊게 된다는데. 그 곁에서 고사리손으로 부부를 돕고 있는 5살 손자 재민이. 주말이나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산속 보리밥집에 놀러 와 제 놀이터인 양 산을 누빈다.
물고기 잡고 밭일을 돕는 손자 덕분에 일이 힘들어도 웃음꽃 사라지지 않는다.
제2부. 오지다 영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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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항에서 2시간 남짓, 흑산도에도 더 들어가야 만날 수 있다.
신안의 작은 섬, 영산도에 손님이 오는 날, 온 마을이 들썩인다.
영산도에 손님이 오면, 할머니들이 바다로 출동한다!
시장도 없고 슈퍼마켓도 없는 섬
그래서 손님이 오면 할머니들이 바다로 장 보러 나간다.
오늘의 장터는 섬 뒤편에 있는 고래바위!
갯바위 곳곳에는 자연산 홍합, 배말, 거북손, 돌김까지 없는 게 없다.
그뿐이 아니다! 떼배 타고 나가 따온 다시마에, 전통 뜰채로 잡은 숭어까지!
영산도의 봄을 그대로 담아온 제철 해산물들로 차려내는 한 상에
손님들은 맛에 한 번, 풍경에 두 번 반할 수밖에 없다는데!
해풍에 말린 수제 돌김, 징글징글해도 그리운 밥 한 숟가락!
이 시기에만 먹을 수 있는 영산도 자연산 돌김!
돌김을 말릴 준비를 하는 어머니를 바라보는 최성광씨의 마음은 반갑고도 복잡하다.
어린 시절, 귀한 돌김 한 장이 봄바람에 날아갈까 노심초사하며
그 곁을 지켜야 했던 성광씨. 정작 돌김은 맛도 볼 수 없었다.
애증의 돌김을 바라보는 아들의 투정에 81세의 어머니는
갓 지은 쌀밥과 바삭바삭하게 구운 돌김을 준비한다.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많고 많지만,
잘 구운 김 한 장과 쌀밥 한 숟가락을 따라올 수 없다는데.
흡족하고 흐뭇해서 ‘오지게’ 맛있는 영산도의 봄철 밥상을 만나보자.
제3부. 오솔길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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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내가 함께라면... 그곳이 어디든 ‘자연식당’!
12가구만 살고 있는 무주의 산골 마을에는
66세 원종례씨와 93세 어머니가 살고 있다.
봄이면 지천에 널린 산나물도 뜯고, 도라지 수확하는 딸을 찾아가는 어머니.
흘러내리는 바지를 칡덩굴로 고정하고,
오솔길 따라 딸의 일터로 향하는 것이 어머니의 일상이다.
딸이 도라지 캐는 동안, 어머니는 딸을 위해 돌담을 쌓아 길을 만든다.
그런 어머니에게 괜스레 장난치고, 티격태격하는 종례씨.
두 사람은 풍경을 반찬 삼아 무주의 자연 식당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낸다.
가마솥 손 두부와 홑잎나물 무침과 함께
부드럽고 향긋한 봄을 만난다.
자식들 다 키우고 나니, 어머니와 살고 싶어
6년 전 연고도 없는 무주로 내려온 종례씨.
두 사람은 오붓하게 가마솥에 불 피우며, 콩탕과 가마솥 두부를 만드는데
불 피우는 방법에서부터 어머니와 종례씨의 의견이 엇갈린다.
또다시 시작되는 두 사람의 신경전!
무사히 두부를 완성할 수 있을까?
종례씨와 어머니만의 자연식당으로 초대한다.
제4부. 엄마, 나물 캐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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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귀한지도 몰랐던 시골집 할머니의 투박한 밥상.
푸근한 그 손맛을 느끼고 싶을 땐, 할머니 민박집으로 간다.
아들아, 주먹밥 쥐고 나물 캐러 가자.
이른 아침부터 주먹밥 만들어서 아들을 재촉하는 공순춘 할머니.
민박집 손님 밥상에 올릴 봄나물 캐러 집을 나선다.
허리 펼 틈 없는 고사리 수확에도
공할머니의 얼굴에는 슬며시 웃음꽃이 피어난다.
어머니 혼자서는 힘에 부치는 걸 알고,
고향으로 돌아온 아들이 고맙고 대견하다.
남자라서 힘들다고 투덜대는 아들에게 잔소리하면서도,
그 아들을 자랑하고 싶어, 길을 걸을 때도 손을 꼭 붙잡고 다닌다.
지리산 둘레길 산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공할머니의 나물 밥상!
지리산 둘레길 3코스에 위치한 공순춘 할머니네 민박집!
100년도 넘은 집에서 하룻밤 묵어갈 수 있고,
무엇보다 맛깔난 할머니의 25찬 나물 밥상을 먹고 싶어 찾는 이도 많단다.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가운데, 뜨끈한 방바닥과 맛깔난 밥상에
둘레길 등산객들의 발길이 쉬이 떨어지지 못하는데-
공순춘 할머니의 손맛이 가득 담긴 나물 밥상을 소개한다.
제5부 봄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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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광덕산의 꿈 꾸는 자연인, 박해환씨의 자연 밥상!
매일 광덕산을 오르내리는 박해환씨.
그는 등산객이 아니라 이 산에서 혼자 살고 있다.
걸음걸음마다 자신이 정성껏 가꾸어 둔 버섯과 나물, 나무가 반긴다.
보물찾기하듯 먹을 만큼만 수확하는 해환씨.
오늘은 다래나무 수액에 연못에서 키우는 물고기까지 잡아두는데!
특별한 친구들이 오기 때문이다!
깊은 산속의 바위 식당에서 맛보는 해환씨의 매운탕은 어떤 맛일까.
마을에서 난 모든 재료로 요리합니다
카페 주인 기보름씨!
남원에서 함양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둘레길 3코스를 걷다 보면,
산골 마을과 어울리지 않은 ‘카페’가 있다.
둘레길 걷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커피 한잔하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다.
그곳을 3년째 지키고 있는 기보름씨 부부!
부부는 시부모님이 운영하는 민박집에서 인연을 맺어,
그 곁으로 내려와 생활하고 있다.
음식 잘하는 시어머니와 부지런히 나물 캐러 다니는 시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마을에서 나는 식재료들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고 있는데,
봄날 오후의 여유로움이 가득한 산촌식당으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