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를 미술 중심 문화도시로!
[ 명사 인터뷰 ] 부산화랑협회 윤영숙 회장
지난 4월 초 BEXCO에서 열린 ‘제13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가 12만 명의 관람객과 약 196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폐막함으로써 해운대가 미술 중심 도시에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다. 아트페어를 탄탄한 반석에 올려놓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부산화랑협회 윤영숙 회장이 이번 달에 4년의 임기를 마친다고 해서 오션타워에 있는 부산화랑협회를 급히 찾아 인터뷰를 청했다.
<질문 1> 먼저 BAMA가 성공적으로 끝난 걸 축하드립니다. 구체적인 성과를 말씀해 주시지요.
<답변> 지난해에 비해 약 2배 이상의 해외 갤러리가 참가하면서 글로벌 아트페어 도시라는 타이틀로 탈바꿈하며 문화도시의 면모를 더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MZ 세대 컬렉터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신진작가의 작품으로 현 미술시장의 추세를 반영한 아트페어로 자리 잡았다고 자부합니다. 2024 BAMA는 ‘동아시아’와 ‘신진작가 발굴’이라는 기획 의도에 맞게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그중 ‘동아시아 콘셉트에 맞게 일본, 중국, 대만 등 총 9개의 갤러리로 구성된 동아시아관 섹션뿐만 아니라, 기존의 서구 중심의 미술시장에서 벗어나 현재 동아시아 작가들의 많은 관심과 이목을 선보이는 ‘Based on East Asia-Special Exhibition of Eastern Asia Artists’까지 기획하여 BAMA가 동아시아 미술시장의 허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질문 2> 금년 7월에 회장 임기를 마치면서 이번 BAMA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 중점을 둔 부분을 알려주시지요.
<답변> 13회째를 맞이한 BAMA는 총 8개의 특별전을 기획했으며, 그중 5개의 특별전을 ‘신진작가 발굴’이라는 확고한 콘셉트로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여성으로서의 위상을 주장하는 재능 넘치는 카탈루냐 출신 여성 예술가들의 ‘카탈루냐 여성 어반 아티스트’, 세 청년 작가 각자의 삶과 작업을 통해 끝나지 않는 열정과 상상력을 보이고 동화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네버랜드(NEVER:END)’ 등 신진작가들의 잠재력을 발굴하여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초보 컬렉터들의 입문 장벽을 낮춰 문화 예술 향유 기회 확장까지 반영했습니다.
<질문 3> 두 차례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회장으로서 느낀 보람을 알려주시지요.
<답변> 과거에 비해 미술시장이 확대되고 저변이 많이 확대된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그림을 사기도 하고 미술행사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BAMA, ART BUSAN 등 미술행사가 경쟁적으로 열리는 벡스코와 시립미술관이 있는 부산의 갤러리들과 미술시장이 많이 성장한 데 보람을 느낍니다.
<질문 4> 해운대가 부산 미술을 이끄는 중심지로서 미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제안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답변> 서울이나 대구는 화랑협회가 주관하는 아트페어를 개최하면 지자체에서 10억, 3억씩 지원해 주는 데 비해 부산은 3천만 원 정도를 지원해 줄 정도로 지원이 부족합니다. 부산의 예산 사정이 어렵기는 하지만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 부산시와 해운대구에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합니다. 갈수록 정서가 메말라가며 우울증이 만연하다시피 하는 현대사회에서 미술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지하철 통로 등 빈 공간을 활용해 그림을 전시하여 많은 시민들이 상시적으로 그림을 접하게 하는 것도 품격 높은 부산을 만들고 미술시장의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