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0일 토요일
숙소에서 디디(3달러)를 호출
토요일이라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8시 40분에 매표소에 도착해
키토 텔리페티코(케이블카)를 타고 12분만에 해발 3천에서 4천까지 올라갔다.(9달러)
해발 4천에서 산행을 시작해 3시간을 가까이 올라갔다.
혹시나 해서 한 알 남은 고산약을 아침에 먹었다.
아주 천천히 깊은 숨을 내쉬며 올라갔다.
3시간쯤 올라갔을 때 하늘에 먹구름이 심해지면서 비가 곧 내릴 것 같아
맨흙길이라 비가 오면 거의 걷기가 어려울 것 같은 산이라 정상을 눈앞에 두고 11시 30분에 하산을 시작했다.
올라갈 때는 3시간걸렸는데, 내려올 때는 1시간 20분만에 내려왔다.
다시 매표소로 내려왔을 때는 1시쯤이었고, 매표소에 줄선 사람들이 매표소 밖 마당까지 엄청 많았다.
일찍 다녀오길 참 잘했다.
키토 케이블카 매표소
피친차정상, 사진으로 실물을 담아내긴 어렵다.
정상까지는 아닌 것 같고, 말을 타고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리마랑 사진 찍는데 0.5달러
텔리페리코를 타고 입구로 다시 내려와 디디를 불러 천사상으로 갔다.
천사상(El panecillo)은 1975년 아구스틴 데 라 에란 마토라스가 해발 3,016미터에 7천개의 알루미늄조각으로 만든 조각상으로 천사의 날개가 달린 마돈나를 묘사한 베르나르도 데 레가트다의 유명한 동명의 조각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하는데,
키토에서 유명한 관광명소답지 않게 내겐 별 영감이 느껴지지 않아 올라갔다 금새 내려왔다.
돌아오는 차편이 쉽지 않았다. 택시도 거의 대절형태로 올라와 경쟁이 치열했고,
내려가는 긴 길은 치안이 안좋기로 유명한 곳이라 섣불이 걸어가기도 쉽지 않아
잘 연결되지 않는 디디를 30분 넘게 요청하다 겨우 연결이 되어 호스텔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낸려오다보니 100여미터 채 안되는 곳에 버스정거장이 보였다.
집 떠나 남미여행을 와서 드디어 마지막 밤을 보낸다.
오후 3시쯤 좀 일찍 호스텔로 돌아왔다.
남미여행내 해가 지고 다닌 적은 쿠스코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쿠스코 야경을 본게 유일할만큼 안전에 신경을 썼다.
내일 (31일) 오후 3시 45분 비행기를 타야 했기에 배낭을 다시 꾸리고,
호스텔 주방으로 가서 오전에 해 둔 밥이 많이 남아 누룽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창밖에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해지는 모습을 바라봤다.
어둑하게 지는 저녁 시간,
도로를 달리는 운동하는 사람도 보였고, 어둑어둑한 공원안으로 들어가는 연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거리에 사람들이 점점 줄어가고, 가로등이 밝혀지는 모습을 보면서 방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