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반동의 시대, 사회적 생태론의 과제
사회적 생태론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좌파가 직면한 중요한 사회적, 이론적 문제들로부터 출현했다. 1940년대와 1950년대의 역사적 현실은 그 어떤 자본주의의 일반 위기도 임박하지 않았다. 프롤레타리아트, 노동자계급을 대변하는 그 어떤 당이나 노동연합도 더 이상 사회변혁의 헤게모니 세력이 아니었다.
전쟁을 겪고 난 자본주의는 엄격히 부르주아적 틀내에서 일정한 관리가 가능했다. 좌파는 한 세기 넘게 프롤레타리아계급의 고유한 역할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그런 주도적 역할은 끝나버렸고 레닌이 제창한 각종 조직 역시 관료주의적 부패상을 여실히 드러내게 되었다.(체게바라 메모)
*2차 세계대전
1939년 나치 독일과 일본 제국을 중심으로 한 추축국에 의해 발발하고, 이에 미국과 영국, 소련을 중심으로 한 연합국이 맞서면서 1945년 일본 제국이 항복할 때까지 총 6년 동안 이어진 전쟁이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21년 만에 두 번째로 일어난 세계 대전으로, 현재까지 인류 역사상 최악이자 최대 규모의 전쟁으로 평가된다.(구글 나무위키 글)
자본주의는 경쟁적 시장 경제의 고유 논리를 추구하는 가운데 새로운 사회적, 문화적 쟁점들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기존 좌파 "프롤레타리아 사회주의"의 핵심을 이루던 이슈들의 내용이 엄청나게 확장, 억압의 성격과 자유의 의미도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위계구조의 문제가 유럽과 미주에서는 급진적 관심사의 전면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뉴 레프트"와 청년문화가 1960년대 확산되면서 지배가 급진적 비판과 실천의 중심 타깃이 되었다. 성생활, 복장, 라이프스타일, 가치, 페미니즘운동, 자연"지배"의 신화에 도전한 생태운동, 게이와 레즈비언의 해방운동 등에서 나타났다.
*신좌파( New Left)
서구 세계에서 1960년대에 생겨난 구조주의, 사회비판이론,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기존 사회 문화의 권위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생겨난 좌파적 조류를 의미한다. 전통적인 좌파와 달리 다문화주의, 동물권, 여성주의, 성소수자 운동, 환경 운동, 기타 소외 계층에 대한 인권 신장 운동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 뉴 레프트 성향
신좌파들은 구좌파에서 중시하던 자본주의, 제국주의,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비판에서 벗어나 미시적 불평등과 일상의 권위주의, 인간 소외 등에 주로 관심을 가지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소수자 권리, 페미니즘, 성문화의 해방, 교육 평준화, 엘리트 문화의 대중화, 다문화주의, 마약의 합법화 등의 다양한 사회문화적 운동이 신좌파로 분류된다.(구글)
자본주의의 기술적 진보는 계몽주의의 이상과 근대성의 진보적 측면에 부합하는 것이다. 지난 세기 중엽에 자본주의는 리버테리언 코뮌주의 사회 건설에 반드시 필요했고 이 운동들은 이러한 배경하에 등장하였다.
자동화의 기술 발전이 이념의 지형과 1960년대 '신좌파'에 영향을 미쳤다.
물질적 궁핍과 가혹한 노동에서 해방된 소위 희소성-이후 시대의 전망이 열리면서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의 지평이 열린 것이다.
1919년 베를린 *다다이스트들이 기성 좌파의 "완전 고용"요구와 극명하게 대립하며 제창한 "보편적 실업-당시 일부 다다이스트들이 제창한 공장에서 벗어나기를 의미함-"의 요구를 반복하는 셈이다.
*다다이즘
" 모든 것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 모든 것에 반항하는 것, 즉 기성의 모든 도덕적, 사회적 속박으로부터 정신을 해방시키고 개인의 진정한 근원에 충실하고자 했다. "
다다이즘은 1915~22년경 스위스, 독일, 프랑스등의 유럽과 미국에서 일어났던 반문명, 반합리적인 예술운동을 일컫는다. 미술을 포함해서 제1차 세계대전을 낳게 했던 전통적인 문명을 부정하고 기성의 모든 사회적·도덕적 속박에서 정신을 해방, 개인의 진정한 근원적 욕구에 충실하고자 했던 것이 이 운동의 근본 정신이었다. 그들은 "모든 것을 부정하는" 전적으로 무정부적인 이운동의 이름을 지을 때, 프랑스어 사전을 펼치고 그들이 본 첫번째 단어를 선택하기로 하는데, 이 단어가 바로 다다였다.
이 운동은 제1차 세계 대전 중 또는 전후에 세계로 급속히 확대되었다.
독일에서는 반전운동과 코뮤니즘에 결합된 베를린 다다가 1919년에 결성되었다.
1920년대 초기에는 다다운동이 거의 전 유럽과 미국에까지 미쳐 1922년 파리에서 대규모의 국제전이 개최되었다. 그리고 24년 초현실주의가 발족되면서 해체되었다.(구글)
&이성적 사회를 향한 투쟁(100-104)
우리가 거론하는 사회적 생태론이 1960년대 초 미국에서 등장한다.
살충제의 문제를 다룬 R.카슨의* [침묵의 봄]이 출간되기도 하였으나, 전체적으로 1960년대는 생태계 위기의 문제가 아직 부각되지 않은 때였다.
*침묵의 봄
미국의 해양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이 1962년에 펴낸 환경 관련 서적.
제목의 의미는 봄이 왔지만 살충제의 독성에 의해 새가 사라져 조용한 봄.
DDT를 비롯한 농약등의 무차별적인 화학방제에 의한 환경파괴를 널리 알렸으며 이 책으로 인해 세계의 DDT및 유기염소계 살충제의 사용량은 크게 줄었다(구글 나무위키 글)
1962년 사회적 생태론은 태양열, 풍력, 수력이라는 대안적 생산시설에 대한 계획과 직접민주주의와 비위계적 인간관계에 기초한 초기 페미니즘 운동, 다양한 공동체 운동, 반핵 운동, 선거기계로 전락하기 이전 '비정당 정파' 녹색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마르크스, 표트르 크로포트킨과 같은 급진 사상가의 이론과 아이디어를 배경으로 한다. 스페인 혁명으로 대표되는 위대한 혁명 유산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이론이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 '탈산업주의' '탈유물론적'영성주의, 에코-페미니즘, 라이프스타일 아나키즘, 심층 생태론, '사회적 심층 생태론' 이라는 신자유주의적 개량, 온건중도주의 입장에서 좌파 전통을 욕되게 하는 모든 시도를 거부한다.
* 포스트모더니즘
일반적으로 근대주의로부터 벗어난 서양의 사회, 문화, 예술의 총체적 운동을 일컫는다. 근대주의의 이성중심주의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를 내포하고 있는 사상적 경향의 총칭이다. 2차 세계대전 및 여성운동, 학생운동, 흑인민권운동과 구조주의 이후 일어난 해체현상의 영향을 받았다. 키워드로는 데리다가 주장한 해체(deconstruction, 탈구축)인데 탈중심적 다원적(多元的) 사고, 탈이성적 사고가 탈근대주의의 가장 큰 특징으로 1960년대 프랑스와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데리다,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보드리야르 등이 대표적인 탈근대주의 철학자이다.(구글)
60년대 건강한 리버테리언 민중주의로 시작한
'뉴 레프트' 운동이 레닌주의, 마오주의, 트로츠키주의의 진창에 빠지는 것도 견지했다.
쁘띠부르주아지의 여러 유사-신비주의 내지 노골적 신비주의를 거부하기 위해서도 단호히 계몽주의와 혁명적 전통의 맥을 유지한다.
자본주의는 '저항운동'들을 흡수하고 상업화한다.
ex)아나키즘은 베이, 블랙, 왓슨, 맥퀸의 전유물이 되었고, 쁘띠부르주아의 기이한 외설적 고급 취미에 영합하는 상업 이데올로기가 됨
생태주의는 변질을 거듭한다.
'심층 생태론'은 동물 중심적 환원주의, *신맬서스주의적 '기아의 정치', 반휴머니즘, 생명(생태)중심주의 강조한다. 이것은 생태주의를 영국 왕실 사람, 룸펜 아나키스트 입맛에도 맞게 바꾸었다.
'페미니즘'도 점점 편협하고 이기적이며 물질적 수익까지 노리는 에코-페미니즘, 부 지향의 페미니즘으로 전락했다.
*신맬서스주의
19세기 말에 프랑스에서 대두된 경제 이데올로기이다. 폴 로뱅을 비롯한 무정부주의 사상가들에 의해 구상되어 옥타브 미르보에 의해 대중화된 신맬서스주의는 한정된 자원에 비추어 인구억제의 필요성을 주장한다라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토머스 맬서스의 논리를 계승한다. (위키백과)
*샤를 푸리에는 한 사회가 문명으로서 갖는 위상은 그 사회가 여성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예리하게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그 사회가 신비주의와 절충주의에 얼마나 빠졌는가를 보면 문화적으로 어느 정도로 퇴락하였는지 알 수 있다.
20세기 끝무렵 자본주의는 저항세력을 철저히 변질시켰다.
*샤를 푸리에
19세기 초 프랑스의 공상적 사회주의자이다. 급진자코뱅의 사상을 이어받은 그는 급진적 공화주의의 이념과 초기 프랑스 유물론에 근거한 사회주의 이론 저작물을 내놓았는데, 1837년에 여성주의라는 단어를 최초로 사용한 철학자로도 유명하다. (위키백과)
&사회적 생태론의 시대적 의미(105-109)
자본주의는 경쟁, 승리, 성장의 '충동'이 표출되는사회다.
수단을 목적으로 변질시키는 부르주아적 방식의 사회다. '사상의 장터'는 미숙한 생각과 사상을 사고파는 주화를 유통시킨다. ---일관된 원칙에 기초하여 분명한 사상 체계를 세우고 자본주의 전체에 반하는 논리의 사람들은 싫어한다. 한 이념의 본질과 논리를 제대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로고스 중심주의'라는 딱지로 이성을 비난한다.
'다원주의' '상대주의'로 뒤섞어 정당화한다.
---개인의 영적 구원, 정치를 개인의 문제로 축소, '대안'기업에 전념할수록 기존 사회질서는 공고해진다.
좌파 정기간행물에 유행하는 '시장 사회주의' '사회적 심층 생태론' [뉴라이트]지의 *그람시 예찬, '극우파와 녹색운동의 결합' , 동물중심적 방식으로 인간 뇌의 작용과 새의 '항공술'---이는 사상들의 근본적 차이점을 흐리고 원칙의 타협, 정치적 목표의 상실로 이어진다.
*그람시
이탈리아의 사상가다. 사상가의 삶에서 그만큼 극적인 사례를 찾기 어렵다. 그는 혁명가였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공산당 창당을 주도하고 무솔리니의 파시즘에 맞서 싸우다 감옥에 갇힌 그는 수감 생활의 여파로 사망했다. 하지만 그가 남긴 옥중 수고들은 전후 정치·사회사상에 심원한 영향을 미쳤다. 헤게모니, 시민사회, 진지전, 포드주의, 유기적 지식인, 수동적 혁명, 역사적 블록 등 그가 주조한 개념과 이론은 현대 자본주의가 정치·문화적으로 어떻게 재생산되고, 자본주의를 넘어서기 위해선 어떤 실천적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지에 대해 인문·사회과학 전반에 새로운 통찰을 안겨줬다(구글)
사회적 생태주의자는 '사회적'이란 말만 쓰면 그들 모두가 사회주의자가 되고 생태주의자도 급진 생태주의자가 되는 양 착각해서는 절대 안된다.
의미를 갖는 것은 얼마나 이성적이고 윤리적인가, 수미일관한가, 계몽주의의 이상과 혁명전통에 충실한가에 달려있다.
전 세계를 자본과 상품의 단일 시장으로 만드는 이 암울한 시대에 단호한 비판의 정신, 일관된 태도, 현상을 면밀히 분석하여 비판, 문화적 혼란에 저항하여 명료성을 추구하는 것은 독단이 아니다.
절충주의는 진리의 빛을 흐리고 비판의 가치를 절하시킨다.
근본적 사회변혁의 목소리를 내는 여러 사회 세력이 등장하기까지 사회적 생태론은 위대한 혁명의 유산을 지켜내고 확장하는 과제를 스스로 떠맡아야 한다.
이런 기획 자체가 불가능한 야만성에 이른다면 인간의 역사, 즉 인류가 자유와 자기의식의 잠재력을 이성적으로 전개해 온 과정으로서의 역사도 종말을 맞을 것이다.
@1995년의 글이다. 여기서 북친은 심층 생태론 등 당대 사상들을 비판하고 자신의 사회적 생태론이 이들과 어떻게 다른지 밝힌다. 그에 따르면 사회적 생태론은 계몽주의의 전통, 그리고 뒤이은 혁명 사상의 전통에 잇는다. 네 편의 글 가운데 북친 사상의 고유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글이다.(184 옮긴이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