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마치고 두 번째 ‘마음 정류장’을 준비하면서
또다시 주민분들에게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드리려 김호중 님 앨범을 구실로 연락드렸습니다.
내일은 김 씨 아버님과 서 씨 아버님 만나 뵙기로 약속했습니다.
슈퍼바이저 선생님께서 꽃꽂이 모임 하시는 박 씨 어머님께
앨범을 구실로 인사 가도 되는지 연락드려주셨습니다.
어머님께서 허락하셔서 예솔 선생님과 함께 앨범 가지고 찾아갔습니다.
방문 두드리자 어머님께서 들어오라며 환영해주셨습니다.
에어컨 켜시고 선풍기 저희 쪽으로 돌려주셨습니다.
어머님은 십자수로 커다란 액자를 만들고 계셨습니다.
저희가 자리에 앉자 열중하시던 것 옆으로 치우시고는 방석 두 개 건네주시고,
“음료수라도 마시고 가”
더운 날씨에 고생한다며 시원한 음료수도 두 잔 따라주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김호중 님 앨범 드리고 대화 나눴습니다.
어머님과는 처음 뵙는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십자수에 대한 설명부터 식물을 키우게 된 계기와 아파트로 이사 오기 전
빌라에서 이웃들과 함께 정 나누며 살던 이야기, 교회 다니시던 이야기,
아드님들 결혼식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이야기 나누다가 저희가 하려고 하는 ‘마음 정류장’에 대해 소개해드리고
어떤 활동 하면 좋을까 여쭈었습니다. 어머님은 자신이 도움을 주기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님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이곳으로 이사 오고 나서 처음에는 이웃들과 함께하려고 인사도 먼저 건네시고 찾아가는 등
큰 노력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빌라와는 180도 다른 인정 없고 친절과 호의를 부담으로만 여기는
아파트의 모습을 보고 질려 이제는 이웃과 잘 지내고 싶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오히려 자신도 부담스럽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밖 친구들하고만 관계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미 예전부터 이웃들과 인정 나누려 하셨는데
거절당하셨던 경험들이 이웃과 관계하기 어렵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당장 답이 보이지 않아 답답했습니다. 어려웠습니다.
대화 나누다가 또 찾아뵙겠다 인사드리고 나왔습니다.
복지관으로 돌아오기 전 김 씨 어머님께도 인사드리고 왔습니다.
시간이 없어 많은 이야기 듣지는 못했지만
지난번에 찾아갔을 때보다 몸 좋아 보이셔서 다행이었습니다.
다음에 찾아뵙겠다 말씀드리고 나올 때 다시 부르셨습니다.
"이것 들고 가요"
따뜻한 정 느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이웃 인정 오히려 저희가 느끼며 복지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오후에는 어제에 이어 첫 번째 활동에 마무리로 잘 감사하는 것에 대해 예솔 선생님과 함께 고민했습니다.
롤링 페이퍼, 감사 편지쓰기 등 많은 의견이 오고 갔습니다.
그중에서 복지요결에서 배웠던 ‘당사자의 것으로써’를 잘 살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부침개 가져다드렸던 이 씨 아버님이 해주셨던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내 사진들 선생님들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써도 돼요”
묻고 의논하고 부탁드리는 과정에서 보인 강점입니다.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작은 엽서 크기로 앞은 사진, 뒤는 짧은 감사 문구를 써서 하나로 묶어 드리는 것에 대해 고민해보았습니다.
예솔 선생님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후 이 씨 아버님께 찾아뵙고 의견 듣고 샘플 만들어보자고 생각 나눴습니다.
마무리까지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것으로서 잘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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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만 잘해도 사회사업 반을 넘습니다” 복지요결 p44
이처럼 중요한 감사 잘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감사하기 좋은 방법 찾은 것 같습니다.
아직 주민들께 직접 감사하실 수 있도록 부탁드리는 과정, 어떤 사진 사용하면 좋을지와 같은
구체적인 과정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배운 대로 잘 감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정류장 활동 준비하면서 주민분들 다시 찾아다니며
인사하고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박 씨 어머님과의 만남에서 그동안 듣지 못했던 이야기 들었습니다.
당황하기도 했고 마음 아프기도 했습니다.
복잡하여 고민하고 있을 때 슈퍼바이저 선생님이 복지요결 117p 살펴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사람에게는 복지 본성이 있습니다. 안으로는 자주 하려는 마음이 있고 밖으로는 남을 도우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배 씨 아버님도 ‘돕는 일’이라는 말에 바로 도울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서로 도우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민분들에게는 충분한 복지 자원과 역량도 있습니다.
인사하고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드리면 강점 보이고 관계 보인다고 배웠습니다.
이러한 것들 놓치지 않고 ‘마음 정류장’ 준비해보려 합니다.
어렵지만 천천히 첫 번째 활동보다 더 잘 준비하고 싶기에
더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드리는 것은 기본으로
부족한 것들 복지요결, 복지야성 항상 옆에 두고 한 번 더 읽으면서 준비하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8.04 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