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14. 2. 11. 10 :10 ~ 13 :15 ( 3시간 5분)
일행 : 3명 / OK 호출 '트멍' 오름동호회
코스 : 번널오름 → 병곳오름 → (車로 이동) → 설오름.
서성로로 올라선 다음에 해비치 골프장 방면으로 직진하면 병곳오름 앞으로 녹산로까지 신설도로가 연결되어있다.
10:10.
녹산로 가기 전 400여m 에서 좌측으로 시멘트포장 농로를 따라 500여m를 올라가면 병곳오름의 동남쪽 입구
안내판이 서 있다.
따로 주차공간도 마련돼 있지 않고 노폭도 좁아 노견에 바싹 붙여 주차해야 한다.
이곳에 차를 두고 걸어서 번널오름을 넘어 병곳오름 서북쪽으로 올라서 다시 이곳으로 내리기로 하고 출발.
10:14. 일회용 비옷이라도 걸쳐야 하나 ..
10:22. 10여분을 걸어오니 녹산로변에 혜림목장이라는 표지석이 서있는 번널오름 입구이다.
번널오름, 번늘오름, 番板岳(번판악)
표선면 가시리 산 10번지 일대
표고 272.3m / 비고 62m / 둘레 1,298m / 면적 129,713㎡ / 저경 442m.
넓적하고 둥그스럼한 등성마루가 북쪽을 머리로 하여 남서방향으로 뻗어내리다가 다시 올라와 허리가 잘록한 것이 말안장
처럼 생겼으며, 안장모양으로 생긴 서남사면이 다소 얄팍한 형태이다.
잡목이 부분적으로 자라고 전사면이 풀과 새(띠)밭으로 덮힌 가운데 가시덩굴이 널리 분포하고 있다.
표선면 가시리 혜림목장 입구, 도로변에 위치한 오름으로 정석항공관에서 가시리 방향으로 진행하면 오른쪽에 처음 보이는
오름이다.
사람에 따라서 오름이 형세가 벌어졌다고 하여 '벌른오름'이 변한 것이라고도 하고,
'널빤지'를 벌여 놓은 형상이라는 데서 '번널오름'이라고도 한다.
板이 '널'의 훈독자로 쓰인 것은 "탐라순력도(교래대렵)"에 보이는 '板埋同山 / 널묻은동산'에서도 확인된다.
이 동산은 '번널오름' 일대의 동산을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번널'은 '널'(板)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오름과 마을 이름" 오창명>
번널오름의 동쪽사면이다.
10:30. 녹산로 입구에서 7~8분, 400m 남짓 걸어오면 번널오름 안내 표지판이 서있다.
10:31. 숲길로 들어서서 ..
10:32. 억새밭 한쪽 켠으로 올라간다. 바닥에는 잔설이 남아있다.
10:35. 5분여를 올라오니 정상이다.
날씨는 흐리지만 그런데로 조망은 괜찮다. 바로 남쪽으로, 다음에 건너갈 '병곳'오름.
동남쪽으로, '병곳'오름 다음에 오를 '설'오름도 보인다.
북쪽으로는 '따라비'오름도 보이고,
좀 더 위로는 '대록'(큰사슴이)과 '소록'도 보인다.
10:40. 서남쪽의 잘록한 화구쪽으로 내리기 시작한다.
10:43. 가시덤불 가지를 전정가위로 끊으며 길을 정리하는 우리 허대장 ^^
10:51. 길을 잘 못 들어서 ..
10:52.
10:53.
병곳오름, 벵곳오름, 안좌오름, 鳳歸岳(봉귀악), 屛花岳(병화악), 竝花岳(병화악)
표선면 가시리 산 8번지 일대
표고 288.1m / 비고 113m / 둘레 2,584m / 면적 482,903㎡ / 저경 896m.
산체가 비교적 크고 가파른 사면을 이루고 있으나 , 남사면 쪽은 완만하게 남동쪽으로 등성이가 길게 뻗어내려 그 사이가
다소 후미졌으며, 산정부는 우묵하게 화구가 패어 북동사면의 골짜기로 이어진 것이,
원형 화구였던 것이 한쪽이 파괴되어 말굽형 화구를 이룬 것으로 추측된다.
오름의 지형지세가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봉황새가 보금자리로 돌아오는 형국이라 하여 '鳳歸岳(봉귀악)'이라 부르기도 하고,
기러기가 둥우리에 앉아있는 형국이라하여 '雁座(안좌)오름'이라 불렀는데,
후에 '雁座里'가 설촌되면서 안좌오름이라고 불리어 졌다고 하며, 지역주민들은 '병곳오름'이라고 예로부터 불러왔다고 한다.
'병곳'에 대한 어원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제주어로 꽃을 곳(곶 또는 고장)이라고 하는데 이는 '병곳'이란 곧 병꽃풀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는 이도 있다.
<"오름나그네" 김종철>
원형분화구와 북동향의 말굽형 화구를 갖고 있는 병곳오름은 비교적 큰 오름이다.
비고가 113m로 도내 368개 오름 가운데 86번째로 높고 면적은 482,903㎡로 56번째로 넓다.
비고가 도내 오름 가운데 상위권에 속하지만 우쭐대지 않는 모습이다.
병곳오름은 의연한 멋이 있다.
병곳오름은 탐방로 어디에도 사람의 손을 거친 돌계단이나 매트 등이 없다. 자연 상태 그대로이다.
사면과 능선의 숲길과 정상부의 개활지 등 탐방로 구성도 다채로운 오름이다.
인근의 따라비, 큰사슴이 등 걸죽한 오름들에 밀려서 인기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탐방의 묘미와 함께 오름으로서의 깊고 그윽한 맛이 살아있는 오름이라 할 수 있다.
11:06. 마침내 입구가 나온다. 나뭇가지에 노란 리본도 달려있다.
11:08. 숲사이 흙길에는 떨어진 낙엽들과 잡풀들만이 보이고 오래도록 지켜온 수목들이 그 옆을 차지하고 있다.
11:11. 작은 밀림을 연상하게 한다.
11:14. 능선을 오르는데 숲이 터지면서 묘가 있다. 산담 옆으로 길이 이어진다.
11:15. 묘는 한라산을 향하여 앉아있다.
11:20. 드디어 숲을 벗어나 능선위의 억새밭이다.
11:22. 병곳오름의 정상에 올라섰다. 출발한지 15분 정도이다.
여느오름 처럼 정상의 전망대도 없으며 해송 등이 웃자라 조망이 시원치 않다.
이곳에 삼각점이 있으며 주변에 쉴 수 있는 어느정도의 공간이 있다.
넓지는 않지만 모여 앉아서 간식도 하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된다.
북동쪽으로 따라비오름.
서북쪽으로 물영아리오름.
서쪽 밑으로 해비치골프장 사거리.
11:25. 인증샷 ^^
11:29. 사발면, 삶은계란, 김밥, 김치찌계에 소주까지! 진수성찬이다 ^^
11:30. 날씨가 좋다고 건배도 하고 ^^
12:05. 콩아 팥이다 하다보니 30여분을 앉아 있었다. '재게 가게 !'
12:09. 묘 너머 화구가 보인다. 분화구는 있지만 깊지 않고 북동쪽에 또 하나의 터진 화구가 있다.
능선이 부드러우나 화구 안으로의 진입은 쉽지가 않다.
맞은편 능선을 바라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겠다.
12:13. 제법 경사가 급해지는 숲길이 시작된다.
12:14.
높이 5~7m 정도의 절벽 같은 스코리아괴가 큰 입을 떠억 벌리고 있다.
그 옛날 용암을 분출해냈던 또 하나의 화구로 추정된단다.
12:20. 차를 세워 논 지점으로 하산.
차를 타고 설오름으로 이동한다.
설오름, 鋤岳(서악), 서오름, 鋤乙岳(서을악)
표선면 가시리 산1번지
표고 : 238m / 비고 : 98m / 둘레 : 2,056m / 면적 : 273,810㎡ / 저경 : 652m
가시리를 통과하는 가마천이 오름 서측 말굽형 화구의 화구방향을 휘돌아 있다.
등성마루는 텐트의 용마루처럼 평평하고 양끝이 봉곳이 솟아올라있고,
남쪽 봉우리에는 바위들이 밖혀 있고, 서사면으로 얕게 패어 있는 말굽형 분화구이다.
화구 중앙부에는 산담 둘린 '묘'들이 있고, 기슭쪽 언덕밑에는 '설오름 세미'라는 샘이 잡목이 우거진 가운데 콘크리트벽으로
둥그렇게 둘러져 있다.
이 샘은 마을 주민들이 식수용으로 이용하였으며,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에는 천제(天祭)를 지내는 제수를 마련할 때 꼭 이 물을
사용 하였다고 한다
설오름의 반쪽은 매끈한 풀밭사면을 이루면서 솔나물, 꿀풀 등이 식생하며,
다른 반쪽은 해송, 삼나무로 조림되어 숲을 이루고 있다.
가시리 4거리에서 동쪽방향 제2가시교 옆으로 진입하면 오름 동쪽사면으로 올라갈 수 있다.
오름의 지형지세가 마치 호미와 닮았다 하여 처음에는 호미를 가르키는 한자어 鋤(서)자를 취하여 '서오름' 이라 했던 것이
변형되어 '설오름'으로 불리워지고 있고, 후에 한자표기화에 따라 '鋤乙岳(서을악)'이라 표기하고 있다고 한다.
가시리 마을에서 설오름은 중요시 되고 있는 곳이다.
매 해 정월에 마을제인 포제가 이곳 설오름에서 지내고 있다.
설오름은 아직도 트래킹코스가 만들어지지 않은 오름이다.
포제때를 위하여 사용되는 모노레일 외에는 인위적인 부설물이 없는 자연 탐방로인 셈이다.
그러나 탐방객들이 자국이 선명해서 큰 어려움은 없다.
12:34. 가시리에서 성읍리 쪽으로 300m 정도에 제2가시교가 있고, 다리 북쪽으로 난 시멘트길을 따라 400~500m 들어가면 설오름 등산로 입구 표지판이 서있고, 왼쪽으로 들어가면 모노레일이 있다.
12:35. 모노레일이 보인다.
12:36. 포제때에 사용하는 기구이면서 오름 경사를 실감하게 한다
12:39. 모노레일이 있는 숲 사면은 무척 가파르다.
허리를 구부리고 낮은자세로 전진을 한다. 윗쪽을 올려다 보지말고 앞만 보며 가는 것이 현명하다. ^^
12:40. 직각으로 선 나무들과 45도의 경사면이 대조적이다.
12:45. 모노레일의 끝부분에 커다란 바위가 있고 이 바위 앞에 포제단이 있다. 제단은 기계로 잘 다듬은 판석으로 만들어졌다.
12:49. 서남쪽 능선으로 내려가 본다.
12:52. 빽빽한 숲 뿐이고 조망이 없어서 다시 돌아온다.
12:58. 설오름의 특징중의 하나는 곳곳에 커다란 바윗덩어리들이 있는 것이다.
포제단도 오름의 암벽을 이용하여 그 아래에 자리를 하고 있다.
12:59. 포제단 위쪽의 바위정상이다.
멀리 표선의 매오름이 보인다.
13:04. 다시 북쪽으로 5분쯤 올라서니 산불감시용 경방초소가 보이고 주변에는 추위에 시든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13:06. 북쪽의 봉우리가 설오름 정상, 삼각점 표지석을 담고 ...
13:07. 뒤로 따라비오름을 중심으로 오름군들이 도열하고 있다.
병곳오름과 번널오름, 중간에 물영아리와 여믄영아리, 멀리 구름에 가린 한라산까지 ...
동북쪽으로 서읍 영주오름도 보이고,
13:09. 허대장이 다시 한번 폼을 잡는다 ^^
남쪽으로 갑선이오름.
13:10. 산화경방초소 동쪽 사면으로 내려선다.
13:11. 덤블사이를 따라서 하산한다.
13:15.
13:17. 동쪽사면 밑의 취수장.
내친김에 갑선이오름까지 가자던 일행들이 내려오면서 마음이 변해버렸다.
남겨 두자고 ^^ 다음에 가시리 순대국 먹으러 오는 핑계를 만들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