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살아 있는 말씀입니다. 말과 글입니다. 몸은 이제 여기에서 살아 숨쉬는 오늘의 하늘말씀입니다.
지나가 버린 종교의 경전은 이미 죽은 경전입니다. 살아 움직일 수 없는, 어쩌면 죽은 사람들의 빈 말글입니다.
몸이야말로 나를 살아 있게 하는 밥인 말씀입니다. 숨인 말씀입니다. 살과 피, 뼈인 말씀입니다.
(저)종교는 이미 죽은 사람들의 해골더미입니다. 죽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뼈 우려내는, 피 없는, 살앖는 뼈없는... 다시 말해서 몸이 없는 빈 소리의 꼴이고 틀이며 빈 말글의 메아리입니다.
몸인 말씀(몸인 경전)은 살아있는 경전, 성경, 성서, 경문이 되는 몸의 말과 글을 뜻합니다. 몸은 한울=우주이기 때문에 몸된 말씀이야말로 바로 몸 그 자체입니다. 몸은 한울말씀입니다. 죽은 경전은 아기를 낳지 못합니다. 살아 있는 경전 만이 새끼를 낳게 됩니다. 살아 있는 몸은 모든 몸을 살아 있게 합니다. 죽어 없는 (저)종교는 모든 몸을 죽어 없게 합니다.
몸은 끝없이 자라나는 나, 풀입니다. 몸은 한울입니다. 한울은 끊임없이 자라남의 꼴이고 틀입니다.
(저)죽은 종교는 죽은 말,글입니다.
(저)죽은 종교는 아무것도 어떠한 몸도 자라나게 하지 못합니다. 자라나지 못하게 죽임을 자행합니다.
(저)죽은 종교가 어떠한 면에서 살아 있는 몸의 행로에 어떠한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마고, 환궁, 유인, 환인, 환웅, 단군, 싯달타, 예수...최제우를 낳은 사람들의 삶과 죽음이 우리에게 도움이 됩니다. 그들은 그 당시에 살았던 몸인 경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름으로 모여 있는 종교 집단입니다. 성서는 어디까지나 참고서일 따름입니다. 몸이 살아 있는 경전인 교과서이기 때문입니다. (이)몸이 없다면 지나간 역사, 오늘의 역사, 내일의 역사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제 여기에서 살아 숨쉬고, 일하고,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내일을 꾸며 보려 하고, 아기 낳고, 먹을 것 짓는, 옷 짓는, 집 짓는 그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그 몸만이 한울이고 우주입니다. 그 몸만이 살아 움직이는 말씀입니다. 몸이 살아 있는 경전입니다.
몸이 없는 경전은 죽은 말글이며 사실 생명 없는 말글입니다. 죽은 종교입니다.
살아 있는 몸이야말로 삶의 종교이고 삶의 길이 되는 말과 글=말씀입니다.
몸은 삶입니다. 삶이 삶을 짓습니다. 삶이 없는 외우는 경전, 예배하는 우상 종교는 어떠한 음모가 있습니다. 종교 집단에는 인간 지배 야욕이 거룩한 칼=비수로 숨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종교 지배는 피바람이 만연하게 마련입니다. 죽은 냄새나는 모든 종교에 파묻혀있는 아름다운 술잔-회칠한 시체들을 넘고 넘어서 살아 있는 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4. 여기까지 온 길
여기까지 온 길
자랑스럽게 펼쳐 보아도 좋아라
잘잘못 넘어서
그대를 그리워함으로
다 넘을 수 있는
이 길을 걸으며
부끄럼 없어서 좋아라
하늘 앞에서
여기까지 온 길
다시 되돌아간단들
보람되지 않으랴
아름다워서 좋아라
사뭇 사뭇
5. 씨알이 작다고 해도
작은 웃음만으로
살 만한
작은 풀 앞에서도
발길 멈추어서
작은 돌멩이 바라보면서도
그 깊이를
작은 사람들끼리
손 맞잡고
씨알이 작다고 해도
고요로울 수 있는
나는
참으로 가득찰 수 있어라
작은 손놀림이
너무 아름다워서...
6. 사그라지는 그날까지는
아! 아침해
불타는 새벽하늘 붉게 붉게
푸르디 푸르르게 솟아난 산맥
해이고자 빛으로
빛나는
붉게 물드는 하늘이고자
불타내는
푸르디 푸르르게 솟아나는
산맥이고자 나는
예서, 일어선다
물러섬 없어라
해로 붉게
산맥으로 푸르르게
아! 지는 해마냥
사그라지는 그날까지는
힘차게 뜨거워지고자
한다...나는...
7.가을에서 겨울로
-잎, 가지, 산과 하늘
가을되어 찬 바람
골짜기에 깊어지면
붉게 붉게 물드는
저 붉은 잎들이 먼저
앞다투어 제 몸을 날리더니
앙상한 가지 하늘에 온몸 내맡길 때
그즈음해서
사람들은 착하게도
제 몸 앙상함을 배운다 한다
앞다투며 살아가다가도
눈이 내리고 온누리에
산들이란 모든 산들이
세 모서리 깊게 넓어지면서
비인 산이 비인 하늘과 덩그런히
만나서 한몸을 이루나니
보란 듯이 보란 듯이
다사함 김명식의 따뜻한 혁명, 자연수행의 길 <텅 빈 넉넉함으로 > , 제6부 '자연수행, 그 실천 : 한몸짓기살림살이' 중에서)
첫댓글 죽은 종교, 죽은 경전. 공감해요.
살아있는 몸만이 한울이고 우주이고 종교이다! 죽은 종교를 경계하라!
좀 조심스런 측면이 있네요~ 동학사상이 내포되어 있는~~
우주를 섬김으로, 텅 빈 넉넉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