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빈 하늘처럼 우주에 편재하니
법신으로서 만상(萬象)을 비추며, 모든 것을 알고 밝히네.
하여 나는 손바닥의 수정(水晶)처럼 만물을 바라보네.
태초에 어떤 것이 온 바도 없고(不來)
중간에 어떤 것이 머문 바도 없으며(不住)
마지막에 어떤 것도 간 바가 없나니(不去)
참마음은 일어남도 사라짐도 없네.
과거.현재.미래에 한결같이 상주하네.
광대한 마음(一心)은 하늘같이 깨끗하네.
붉은 구름 흰구름 절로 사라지고
지(地).수(水).화(火).풍(風)은 흔적조차 없네.
삼라만상에 편재하는 마음은 허공과 같아서
불생(不牲)의 세계와 분리된 적 없으며
삼계(三界)향한 윤회 길을 끊어버리네.
이를 일러 완전한 깨달음의 확신이라 하노라.
명상자가 이를 깨달으면
육신을 떠나 바르도로 들어갈때
모든 공덕을 완성하게 되리라.
심오한 가르침을 이해한 자는
어머니의 빛(本覺)과 아들의 빛(始覺)을 하나로 합치네.
행여 합치지 못하였다면
본래 지닌 대지혜로 바드로의 몽환신(夢幻身)을
환희의 지순한 몸(報身)으로 전이시킬 수 있으리라.
보신(報身)조차 그림자와 같아 실재하지 않음을 안다면
어찌 길을 잃으리?
이는 한치도 어김없는 명상자 미라래빠의 확신이네.
[출처] 밀라레빠 33. 삼라만상에 편재하는 일심은 하늘같이 깨끗하네.|작성자 마하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