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醫聖) 허준 선생
이 청 춘
풀잎 씹어가며 약재를 구하고
한 생명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한 인생 경험
오직 애민 정신으로 널리 알리고자
약재에 한글 부기하여 한의학을 집대성 하였네
아파봐야 병세를 규명하고
먹여봐서 약재를 선택하여
널리 백성에게 알려야 할 일 다급한데
수만 가지 풀 중에 병에 맞는 약재 선택이 난제요
중침 대침으로도 고치지 못하면
하늘이 하얘지고 몇 밤을 날 새웠겠지
나라에 돌림병이 번성하면 한의사도 줄행랑치니
이는 국민건강 문제로서 국가에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지
특히, 서민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를 바탕으로 병이 생기기 전 양생(養生)을 강조한 의성이었다
용문사 범종 소리
이청춘
고즈넉한 산사에
가느다란 바람 연분홍 물결 몰고 오는데
표표한 낙엽 사이로
끓어질 듯 이어질 듯
제 몸 두드려 피워낸 청아한 소리
부처가 보살피는 자비 소리 아니런가
능선을 타고 오르던 아낙네
잠시 머물러 이마에 흐른 땀 훔치며
지나온 발자국 바라보고 참회하려는가
멀리서 가까이서 조잘대던 새들도
숨죽이며 숙연히 듣고 있네
봉재산에 올라
이청춘
산마루 노송을 의지하여 숨 고르니
잎새에 이는 바람 땀방울 닦아주고
산빛은 푸르고 새소리 흥겹구나
마곡대교 철마는 물속에도 내 달리고
돛단배 바람 따라 한가로이 흘러가네
나도야 갈매기 되어 강물 위를 날고 싶다
저 멀리 북한산 솜털 구름 휘감아서
멀리 가까이 보일 듯 말듯
화폭에 옮겨 놓으니 방안에 가득
이 청춘 프로필
호 : 연호(蓮湖)
전북 김제 출생
사회복지학 박사
녹조근정훈장 수상
효, 인성, 웰에이징(웰다잉), 인문학 강사
짚신문학회 이사
문예사조 편집위원회 이사
문예사조문학상 최우수상 수상
짚신문학회문학상 본상 수상
시집 『탱자나무 울타리』. 동인지 『흙집을 짓다』(2023). 『글발을 가꾸는 사람들』(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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