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雞林歷史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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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문화방 장례식 부조 ㅡ 이스탄불 고고학박물관
계림 추천 0 조회 6 26.08.28 03:53 댓글 25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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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5:44 새글

    첫댓글 Funerary Relief of ‘Abd’astor and his son Maqqai
    압드아스토르와 그의 아들 막카이의 장례 부조

  • 05:45 새글

    중앙의 주인공은 ‘압드아스토르(‘Abd’astor)’이며, 왼쪽 뒤에 조각된 작은 인물이 그의 아들 ‘막카이(Maqqai)’이다.
    ​오른쪽 배경에 새겨진 문자는 고인의 이름인 압드아스토르와 가계 기록을 나타내는 아람어 명문이다.

  • 05:45 새글

    ​로마 지배하에 있던 팔미라는 동서 무역의 중심지였기에, 로마의 복식/표현 양식과 반사막 지대의 고유 문화(아람어 문자와 시리아 예술 양식)가 결합된 독특한 석조 미술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 05:47 새글

    수염을 기른 압드아스토르(‘Abd’astor)’의 상반신이 입체적으로 조각되어 있으며, 특유의 정면을 응시하는 눈매와 주름진 옷자락 표현이 팔미라 석조 미술의 대표적인 양식을 보여준다.

  • 05:48 새글

    이러한 형태의 부조는 고대 팔미라인들이 지하 무덤(입구 또는 벽면의 시신 안치 공간)을 봉안할 때 고인의 얼굴을 기리기 위해 붙여두었던 묘비 부조이다.

  • 05:50 새글

    우리나라의 묘갈(墓碣)이나 묘비(墓碑), 그리고 무덤 안에 함께 묻는 묘지석(墓誌石)과 기능 및 목적이 거의 동일하다.

  • 05:51 새글

    고인의 이름, 가계(부모/자식 관계), 사망 연대나 추모 문구를 돌에 새겨 잊히지 않게 기록했다.
    ​고인의 넋을 기리고 후손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무덤이나 그 주변에 설치했다.

  • 05:51 새글

    한국의 묘비는 대부분 글자(명문) 위주로 구성되는 반면, 팔미라의 장례 부조는 고인의 얼굴과 상반신을 입체적으로 조각하고 그 여백에 글자를 새겼다.
    ​한국의 묘비는 봉분 앞 야외에 세우는 경우가 많지만, 팔미라의 부조는 지하 무덤(입구나 시신이 들어가는 벽면 틈새)을 봉인하는 벽석(Cover slab) 겸 표지로 사용되었다.

  • 05:52 새글

    "고인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돌에 기록을 남긴다"는 인류 공통의 장례 문화가 각 지역의 예술 양식에 맞춰 표현된 것이다.

  • 06:25 새글

    팔미라 장례 부조에 묘사된 의상, 장신구, 머리 모양은 동서양 문화(그리스·로마 문화와 파르티아·사산조 페르시아 문화)가 융합된 팔미라 특유의 양식을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 06:26 새글

    ‘압드아스토르’처럼 그리스·로마식 두꺼운 겉옷(Himation)을 몸에 두르고 내부에 튜닉을 입는 형태가 흔하다. 어깨와 가슴을 따라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주름 표현이 특징이다.

  • 06:29 새글

    바지와 긴 소매 튜닉을 입은 동방(페르시아) 스타일의 파르티아식 바지 costume로 조각된 경우도 많으며, 옷감에 정교한 자수나 패턴이 새겨지기도 했다.
    장신구는 상대적으로 절제되어 있으나, 신분을 나타내는 반지나 옷을 고정하는 정교한 핀/단추 장식이 묘사된다.

  • 06:30 새글

    머리 모양은 짧고 꼬불꼬불한 곱슬머리와 정돈된 수염이 대표적다. 이는 로마 제국 2~3세기 황제들(예: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등)의 헤어스타일 및 고대 근동 선대 양식의 영향을 받은 형태이다.

  • 06:32 새글

    아들 막카이(Maqqai)의 복식과 헤어스타일 역시 성인인 아버지 압드아스토르와 비교했을 때 매우 재미있고 정교한 특징을 담고 있다.

  • 06:33 새글

    아버지의 머리가 이마와 관자놀이 라인이 드러나고 짧게 정리된 성인 남성의 수염·곱슬머리라면, 아들 막카이의 머리는 머리 전체를 풍성하게 감싸는 동글동글한 소라 모양의 곱슬머리 캡(Cap) 스타일로 묘사되어 있다.

  • 06:34 새글

    고대 지중해 및 근동 미술에서 소년이나 청소년을 표현할 때 자주 쓰이던 전형적인 둥근 곱슬머리 양식으로, 나이가 어린 자식임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 06:36 새글

    막카이는 가슴부터 아래로 곧게 내려오는 긴 소매 튜닉(Tunic)을 입고 있다.
    ​옷 앞부분 중앙에 수직으로 두 줄의 선(줄무늬)이 정교하게 파여 있는데, 이는 고대 로마 및 근동 지역에서 유행하던 수직 띠 장식인 클라비(Clavi)를 표현한 것이다.

  • 06:36 새글

    ​옷자락 전체에 수평으로 촘촘하게 잔주름(Fluting/Pleats)이 잡혀 있어 옷감의 재질감을 사실적으로 드러낸다.
    ​손목 부분은 밴드로 좁게 마감되어 있어 활동성이 좋은 소년용 튜닉의 형태를 잘 보여준다.

  • 06:37 새글

    막카이는 오른손을 가슴 높이로 올려 작은 상자(향합 또는 보석함)나 소품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다.
    ​팔미라 장례 부조에서 자녀나 어린 시종이 무언가를 들고 있는 모습은, 고인의 제의(祭儀)를 돕거나 집안의 풍요와 고인에 대한 정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장식적 요소이다.

  • 06:38 새글

    이 부조는 성인 남성(아버지)과 어린 소년(아들)의 나이대별 헤어스타일 차이와 복식 구조의 디테일을 한 화면 안에서 대비하여 보여주는 훌륭한 예시이다.

  • 06:41 새글

    두 사람이 같은 날 동시에 전염병이나 사고, 전쟁 등으로 부자가 동시에 목숨을 잃어 한꺼번에 제작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고대 팔미라의 장례 문화에서는 동시 사망이 아니더라도 부자나 가족을 한 부조에 함께 조각하는 경우가 매우 흔했다.

  • 06:41 새글

    팔미라의 무덤은 개인 묘가 아니라, 한 가문이 수 세대에 걸쳐 함께 묻히는 지하 대형 가족 석실 묘지(Hypogeum) 형태가 많았다.
    ​무덤 내부 벽면에는 시신을 안치하는 선반 형태의 공간(Loculus)들이 여러 층으로 마련되어 있었는데, 가문의 특정 구역이나 가족 단위 공간을 봉안할 때 가족 관계를 명확히 표시하기 위해 부자나 부부, 자녀의 모습을 함께 조각했다.

  • 06:42 새글

    고대 사회에서 자식(특히 아들)은 가문의 혈통과 재산, 사회적 지위를 승계하는 가장 중요한 존재였다.
    ​부조에 아들을 함께 새겨 넣음으로써 “이 인물이 가문의 정통 후계자를 둔 가장이자 부유한 가문의 주인이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가문의 번창과 연속성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

  • 06:43 새글

    부유한 가장이 자신이 살아있을 때 후계자인 어린 아들과 함께 훗날 자신이 묻힐 무덤의 표지석을 미리 제작해 두었을 수 있다.
    ​아버지가 먼저 사망했을 때, 유족들이 아버지를 추모하면서 그의 뒤를 이을 어린 아들의 모습을 함께 새겨 가문의 안녕을 기원했을 가능성도 높다.

  • 06:44 새글

    가족 간의 유대감, 가문의 계보 보존, 그리고 후계자를 통한 영원한 기억을 도상(圖像)으로 남기고자 했던 고대 팔미라인들의 장례 문화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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