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 03월 12일 음력02/13일 날씨: 맑음. 그렇지만 추운날씨
산행지 :백두대간 14구간(도래기재~고치령)
산행자:늘보산악회와 함께
산행코스: 도래기재~옥돌봉~박달령~선달산~늦은목이~갈곶산~마구령~미네치~고치령
도상거리=24.79km, 접근거리=4.0km
산행시간 :11시간04분
개요
태백산까지 거침 없이 달려 온 백두대간은 선달산을 지나 충북과 경북의 경계를 이루는 명산을 솟구쳐 놓았으니 우리를 이름하여 소백산이라 부른다.
소백산의 명성은 사계절에 따라 변화되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하지만 봄에 피는 야생화와 철쭉이 유명하지만 특히, 겨울의 설경은 먼 발치에서 조망 해 면 소금으로 산을 만들어 놓은 듯 착각을 이르키게 하는 백색의 거대한 봉우리가 우리의 시선을 압도한다.
높고 험한 산맥을 이루고 있는 소백산은 삼국시대에는 소백산을 점령하려는 삼국의 치열한 각축장이었으며 삼국통일 이후로는 격전지가 아닌 충북과 경북을 연결하는 문물교류를 위 한 교통의 요지로 고산준령을 넘나 드는 고갯길을 여러 개 만들어 놓았다.
소백산을 넘는 고개로는
경상도와 충청도를 넘나 드는 죽령의 고갯마루를 제일 큰 고개라 부르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나,마구령과 고치령(현지 주민들은 “메기재와 고치재” 라고 부른다) 또 한 죽령에 못지 않은 이 곳 사람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고갯길만은 틀림 없을 것이다.
죽령의 고갯마루는 현재에도 수 많은 사람들과 물류를 운반하는 차량이 쉼 없이 넘나드는 도로가 되었지만 마구령과 고치령은 번잡했을 옛날의 영화를 뒤로한 채 백두대간을 이어 가는 산악인들과 약초꾼들의 발걸음만 이어지는 정막한 고갯길로 자리매김 하고 있을 뿐이다.
백두대간 남진 14구간에 속하는 마구령은 소백산의 가장 동쪽으로 있는 고개로 영주시의 남대리와 임곡리를 이어주는 고개로 백두대간 종주자들의 발길 이외에는 일반인들에게는 접근이 쉽지 않는(대중교통편이 없을 뿐 아니라 jeep을 이용해도 비포장도로의 흙 길과 돌밭을 통과하여야 하기 때문에)고개이나, 정감록 십승지지의 하나로 소개 될 만큼 세상과는 동 떨어진 오지의 첩첩산중을 여행하고픈 사람은 꼭 한 번은 다녀와야 할 곳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마구령과 동서방향으로 마주하는(소백산방향) 고치령은 경북의 좌석리와 충북의 의풍리를 있는 고갯마루로 산행길에서 느끼는 운치는 마구령보다는 한결 낳은 편이며 예전에는 노선버스가 넘어 다닐만큼 융성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현재에는 버스나 큰 차량의 통행은 어렵고 소형차의 통행은 (좌석리에서 고치령정상까지 포장되어 있음) 가능하다.
고치령 정상까지 이어지는 마루금은 울창한 숲과 계류가 끊임 없이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고치령정상 아래에는 사계절 변함 없이 솟아나는 샘물(샘터)는 백두대간 종주자들을 위한 멋 진 쉼터를 제공 해 준다.(대간 종주자들의 가장 힘들어 하는 접속거리(고치령에서 좌석리까지 4km)는 마의 구간인데 좌석리 마을에 전화하여 트럭을 이용하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 곳에는
영주의 단산에 장날이 서는 날이면 주변 마을 사람들이 비포장길에 털털거리는 트럭을 타고 장터로 향하는 삶을 이어주는 풍경에 도심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을 할까?
우리 또 한 고치령에서 좌석리까지 트럭을 이용하여 내려왔으니까?
산행글
그 동안 산행기를 쓸 때마다 기록하였던 "산행전" 란은 이 번 산행기부터 쓰지 않으려고 한다.
일상생활의 잡다한 일과 개인의 생각까지 산행기에 옮긴다는 것이 치부를 드러내는 것도 같지만
산행은 산행에서 느끼는 감정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 옳다고 판단되어서이다.
그래도 산행후기는 써야겟지만.....
오늘 산행코스를 진행함으로서 진부령에서 향로봉(신청은 해 놨지만 아직 입산통보가 없음)구간을 제외하고 인천에서 가장 접근이 어려운 구간은 모두 끝 내는 것 같다
다음 구간부터 이어가는 15구간(원래는 16구간이나 향로봉 구간을 특별구간으로 제외하였기에 임의되로 구간을 정한 것이라 이 부분 혼동이 없기를 바라며 향 후 향로봉 구간을 마치면 전 구간 수정을 할 예정임)부터는 교통편의 애로사항은 없어 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산행지로 출발하는데 일기예보에 의하면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 하니 몸가짐부터 움추려 들지만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기에 움추려드는 기분 훌훌 털어 버리고 버스타러 간다.
인천에서 종로5가로 전철을 이용하고 산행지까지 늘보산악회 버스를 이용하여
전일밤 23시 산행지로 출발하여 들머리에 도착하니 당일날 02기30분을 조금 지나고 있다.
산행 시간이 조금 이르다는 대장님의 의견에 따라 버스에서 잠시 동안 눈을 붙이고 난 후 장비
점검하여 산행을 나서니 03시40분입니다.
오늘 산행에서는 일출을 볼 수 있을까?
기대했으나 옥돌봉에 걸쳐 있는 달님의 모습만 보았고.....
나에게 일출 하고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14구간 진행도
개인적으로 이용하는 지도는 월간조선에서 부록으로 출판한 백두대간지도를 이용하였는데
개발로 인하여 바꿔진 지형을 숙지 하느라 요즘에는 랜덤하우스 지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그려봤습니다.
03시40분
도래기재를 들머리하여 산행을 시작합니다.
도래기재의 유래(안내판에서 인용함)
도래기재는 서벽리 북서쪽 2km 거리에 있는 마을이름을 따와서 도래기재라고 한다.
도래기 마을에는 조선시대에는 역(驛)이 있었기에 역촌마을이라 하여 도역리(道驛里)라 부르다가
이 것이 변음이 되어 이제는 도래기재로 통용이 되었다.
또 재넘어 우구치는 골짜기 모양이 소의 입모양이라 하여 우구치(牛口峙)라 불린다.
04시46분
목재를 사용하여 설치한 나무계단을 시작으로 하여 진행하는 산해길은 옥돌봉까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면서 진행되는데 꽃샘추위로 갑자기 추워진 날씨 대문에 들로가 얼어붙어 아이젠을 요구합니다.
아이젠 사용시 허리에 전해져오는 통증 때문에 비상시를 제외하고는 찾용하지 않은 버릇 때문에
처음부터 어려운 진행이 되고 있지만 지난 번 화방재~도래기재 구간에서 경험했던 진흙탕길 보다는
한결 편한 등로입니다.
그래도 어둠속에 진행되는 구간이라 미끄러지는 일이 수 차레 반복되지만 진달래나무 숲으로
만들어진 터널속을 걸으면서 개화시기에 한 번 오고 싶어지는 충동을 느껴봅니다.
04시54분
지속적으로 괴롭혀 온 무릎의 통증이 오늘은 출발부터 힘들게 하지만
모처럼 불암산아우님과 함께 하는 산행이라 위안이 되었습니다.
(부친생신 때문에 본가에 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나와의 산행약속을 지키기 위해 산행에
동행하여 준 불암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05시55분
박달재에 도착합니다.
도래기재에서 옥돌봉까지는 진달래나무 숲이었다면 옥돌봉에서 박달재
그리고 마구령까지 갈참나무숲이 연속적으로 이어집니다.
도래기~고치령구간은 춘양목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솔잎흑파리 피해로 인하여 갈참나무에
춘양목자생지를 침식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마구령에서 고치령까지 몇 군데는 아직도 아름드리 춘양목(붉은색을 띄는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백두대간을 이어가는 산님들의 무거운 발걸음에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06시33분
어둠이 걷히기 시작하면서
비탈진 사면의 등로를 따라 진행하는 산행길 북쪽사면는 아직도 깊이를 알 수 없이 쌓여있는 눈밭이지만 선답자들의 럿셀로 편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06시48분
전날 밤 휴게소를 지나치는 관계로 아침을 먹지 못하여 이 곳에서 김밥으로 해결을 합니다.
08시11분
선달산에서 불암산님과 함께..
편서풍이 만들어 낸 방화벽은 이 곳에서 멋 진 그림을 그려 놓앗습니다.
08시59분
늦은목이 지납니다.
선달산에서 늦은목이 내려가는 비탈길과 늦은목이에서 갈곶산 오르는 가파른 사면은
오늘 산행 중 가장 힘든 코스입니다.
이 곳에서 고치령에서 도래기재로 향하는 부산팀과 강릉팀과 스위치 합니다.
09시23분
갈곶산 정상에 도착하니 봉황산에서 홀로 산행하시는 산님 만나고
부산팀과 강릉팀의 후미조를 만납니다.
10시38분
암릉지대에 도착합니다.
암릉지대는 어려운 구간은 아니지만 눈올때나 얼었을 때 주의를 요하는 구간입니다.
11시10분
894봉 헬기장
산줄기 따라 자라고 있는 소나무(춘양목)는 갈참나무에 서식지를 빼앗긴 것으로 보입니다.
헬기장아래 바람을 피하면서 먹는 사과맛은?
춘양목지대
11시25분
마구령에 도착합니다.
여기에서 (등산을 목적으로 온 사람들로 보이지는 않했지만) 봉고차를 이용한 20여명의 사람들을 만나고 약초를 캐러 산으로 향 하는 좌석리마을의 촌로한 분을 만나서 1096.6봉 근처까지 동행하면서 약초에 대한 선답을 주고 받습니다.
마구령 비포장도로
컨디션 저하로 고생하는 일행분들은 때맞추어 이 곳을 지나가는 택시를(젊은 남녀가
드라이브 나온 듯) 불러 하산하도록 하고 이익수님과 이름을 기억하지 못 하는
부부산님과 함께 고치령을 향 해 출발합니다.
노루오줌 씨방
아직은 이른철이라 야생화를 만날 수는 없습니다.
12시32분
1096.6봉 삼각점
13시37분
미네치를 지나고.....
잡목지대도 지나고....
비판길로 걸으면서.....
3.2km만 진행 한다면.....
희망은 항상 좋은 것이지요!
14시15분
950봉에 도착합니다.
여기에서 고치령까지 1.1km인데 지끔까지 걸어 왔던 길 보다 더욱 길게 느껴지는 구간입니다.
14시34분
공터(헬기장)에 도착하여 가깝게 다가오는 소백산을 조망 해 봅니다.
고치령 넘어
다음구간 때 이어가야할 863봉입니다.
14시44분
고치령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고치령을 사이에 두고
소백산 방향의 소백장승과 태백산 방향의 태백장승
고치령
좌석리방향은 포장되어 있습니다.
좌석리 마을 이장님의 트럭을 이용하여 좌석리에 도착하여 늘보산악회에서 제공 해 주는
우거지국에 반 한 그릇 뚝딱하고 귀가길에 오릅니다.
산행후기
추운 날씨와 함께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빙판길 때문에 주의을 요하는 산행이었다.
대간길 어느 구간이나 그렇듯이 이 번 구간도 마지막 1km를 남기고 왜 그렇게 지루하던지.....
갈참나무숲에 가려서 주변을 조망할 수 는 없었지만 마지막에 만나는 소백산의 아름다움은
오늘 산행의 노고를 보상 받기에 충분한 멋 진 그림이었다.
산행 중 고치령에서 만난 촌로님의 약초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감탄하고 남자들에게 좋다는
약초에 대해 설명 듣고고마움 느꼈는데 참고로 어르신께서 말씀하지는 남자들에게 좋다는
약초는 복분자 라고 하는데 빨갛게 익기 전에 이 놈들 따다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면 최고라 합니다.
고치령에 도착하여 좌석리마을 이장님의 트럭을 이용한 색다른 경험도 줄거움이였고..
산행이 서쪽으로 이어지는 구간이었기에 편서풍으로 불어오는 맞 바람에 턱과 귀가 얼어서 무감각이 되는 추위와의 전쟁이었지만 한치도 후회없는 멋 진 산행이었다.
동행산행으로 함께 하여주신 늘보산악회 대원여러분과
불암산대장님께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