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다 읽었는데 이제야 글쓰네요.. 감상문까진 아니고 그냥 개인적인 의견..
스티븐 킹의 작품 중 스탠드나 데스퍼레이션 류의 작품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재미있어요!!
전 개인적으로 샤이닝, 살렘스 롯 그리고 수많은 단편들... 을 더 좋아해요.
스탠드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던 인물은 바로바로..해럴드!!! 안타까웠던 건.. 해럴드의 심리가 좀 더 자세히 묘사되었더라면..하는 것.. 샤이닝에서 잭처럼 말이죠.
그러나 스탠드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기때문에 샤이닝의 경우처럼 인물의 심리를 자세히 묘사하여 공감가도록 하기엔 무리가 있었겠죠. 샤이닝의 가장 큰 장점이 그거라고 생각해요. 잭이 얼마나 가족들을 사랑하는지. 호텔에 지배되어가면서 그리고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얼마나 심리적으로 갈등하고 아들을 '손봐주는' 동시에 지켜주고 싶어하는지... 대니를 사랑하는 동시에 죽이려는 그의 심리가 문장으로 표현했을 때는 말도 안되는 그 심리가.. 독자들도 납득할 수 있을 정도잖아요.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영화 샤이닝은 좀... 별로였어요. 물론 스티븐 킹의 작품과 따로 생각한다면, 정말 수작입니다. 그 당시의 영화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촬영기법이나 소름끼친는 잭 니콜슨의 연기, 그리고 아들래미와 부인 등등... 비쥐엠도 마찬가지구요. 무엇보다 스탠리 큐브릭!! 그러나 영화는 마치.. 잭이 미쳐날뛰다가 가족을 죽이려했다..로 받아들여지거든요. 잭의 모순된 심리가 하나도 안 보여요.
소설 샤이닝 마지막 장면에서 "도망쳐라 대니, 그리고 아빠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잊지 마라" 고 했던 잭...얼마나 눈물겨웠는지(전 진짜로 샤이닝 읽으면서 울었습니다. 대니를 향한 잭의 사랑때문에.. 훌쩍... ) 근데 영화는 그게 없거든요.. 러닝타임이 2시간이라 담아내기 힘들었겠죠.
아무튼.. 해럴드가 마지막에 '날렵한 매'라고 서명하던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탠드를 영화로 만든다면!!(이미 나온 그 6부작 짜리?? 말고요) 해럴드하면 크리스찬 베일이 떠오르더라구요.
예.. 크리스찬 베일 말고는 연기할 사람이 없을 것 같아요. 초반의 오타쿠적인 모습도 가능하고 중반의 질투심에 사로잡힌 모습, 후반의 증오와 악의로 똘똘뭉친 모습.. 한 작품에서 다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네네...
그리고 조(레오)는 안젤리나 졸리의 입양한 아들 매덕스가 떠올랐어요. 이건 여담이고 아무튼 스탠드.. 6권이지만 읽는데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ps. 윗줄까지 쓰다가 엄마가 뭐 심부름 시키셔서 못 쓰고 저장하고 갔는데요... 가장 중요한 말을 빼먹었네요. 읽는 내내 반지의 제왕이 떠올랐습니다. 스티븐 킹은 톨킨을 좋아하는가봐요.. 다른 여러작품에도 톨킨의 작품이 언급되어 있잖아요.. 사실 부적이었나???거기 주인공 방의 벽에 호빗 포스터가 붙어있었던 것 같은데... 것때문에 고딩때 반지의 제왕(당시 제목 반지전쟁으로 3권짜리 ... 번역은 반지전쟁이 훨씬 훨씬 훨씬 훨씬 더 좋았음..)을 탐독했었죠. 사실 반지의 제왕이 영화로 나온다고 했을 때 피터잭슨 감독이라해서 살짝 걱정했는데.. 물론 전 피터잭슨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피터잭슨의 고무인간의 최후에 나올법한 그 비급의 분위기와 유머를 좋아하지요. 그래서 반지의 제왕도 살짝 걱정이 되었는데 개봉하고 보니... 이건 뭐...... 완성도가 높잖아요... 그래서 살짝 기분이 상했어요.. 마치.. 샘 레이미 감독이 스파이더맨을 찍었을 때의 느낌이랄까....ㅜ.ㅡ 무슨 말인지 아시죠???ㅋㅋ
네네.. 암튼 반지의 제왕과 비슷했다... 그리고 스탠드의 모든것은 아니지만.... 많은 부분이 또한 셀에 담겨 있는 것 같다는 느낌... 셀은 과감하게 말해서 스탠드의 변주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 확실히 셀에서 느낀 건...... 아.... 스티븐킹이 교통사고였죠??? 후에 많이 힘드셨나..하는 생각... 솔직히 스티븐 킹 광팬으로서.. 별로였어요.
여담이지만 샘레이미의 드래그 미 투 헬 아직 보진 못했지만 기대하고 있습니다. 본업으로 돌아오신걸 환영.. 웰컴백..
그래서 전 조지 로메로 감독이 너무 좋아요. 외길 인생.. 랜드오브데드를 보면서 눈물을 흘릴뻔 했습니다. 진정한 마스터피스.. 작품성이니 연출등등을 떠나서.... 정말 처음 좀비영화 찍었을때..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요... 함께 작업했던 분들의 이름이 함께 올라가 있던 것이나..... 존 레귀자모같은 배우나... 그리고 친한 친구 맞죠? 다리오 아르젠토의 딸인 아시아의 출연이나.. 정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흑//그리고 뭣보다... 컴퓨터그래픽보다는 역시 특수분장!!!
아.. 횡설수설 끝냅니다..
첫댓글 크리스찬 베일 연기력이 정말... 여러 가지 기억에 남는 장면들 중 하나는, 모나리자 그림을 보며 "Burn it" 이라고 하던 이퀄리브리엄의 멋진 모습이네요. 정말 약간 광적인 것이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그나저나 샤이닝은 영문판을 폰에 담아서 보다가 폰 바꾸면서 txt 파일 못 읽어서 멈춘 상태네요. ㅡㅡㅋ 이것도 끝내야 할텐데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