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 “황태자비 납치사건(해냄:2001)”를 읽고
하루만에 2권을 다 읽어버렸다.
근데 뇌는 아직 쌩쌩한지 책을 더 빌려오라고 내 몸을 조종한다. 캬캭...
지금은 어느덧 중년의 길에 들어선 마사코 황태자비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있다. 그녀는 가부키 관람 도중에 감쪽같이 납치된다. 아주 감쪽같이. 이 사실을 안 경시청과 황궁은 뒤집어진다. 얼마 후, 납치범은 신문에 명성황후 시해 사건 당시 조선의 내부고문관이었던 에조가 일본 외무성으로 타전한 비밀문서 435호 전문을 공개하라는 기사를 낸다. 일본인들은 이에 의문을 품고 혼란스러워한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끝까지 없다고 말한다. 그 문서는, 왜곡된 교과서를 만든 사람들의 배후에 있는 정부가 그 문서를 공개하면, 일본 열도는 들끓기 때문이다. 이 문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 경시청의 다나카는 그 문서를 찾아낸다. 총리와 황족도 모르던 그 문서를.
납치범은 마사코에게 납치범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의 좋은 대우를 해 준다. 마사코가 복통을 일으킬 때 보통 범죄자 같으면 그냥 내버려둘 것을 일부러 병원까지 데려가서 대한민국 역사 교과서 번역판과 일본의 왜곡 교과서, 그리고 어느 정도 왜곡되지 않은 책을 주면서 마사코에게 읽기를 권한다. 마사코는 이 3권의 책을 다 보고는 일본이 교과서 왜곡을 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이를 바로잡기로 결심한다.
지방의 한 파출소에 있는 엉뚱한 수사관은 엉뚱한 방법을 경시청에 제시한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경시청은 의심이 가지 않는 자를 수사한다는 그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여 수사를 하기 시작하는데, 이 범위 속에는 파출소장, 목사 등이 포함되어 있었고, 목사였던 납치범은 잡힌다. 그러나 인간적인 대우와 배려, 그리고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황태자비 마사코는 UN의 교과서 판정에서 한국의 증인으로 서 에조의 비밀문서 435호를 말한다.
UN위원회에서 부당하다 판정을 받은 일본의 교과서는 다시 개정이 되고, 한국인 납치범을 재판을 하여도 황태자비가 증인으로 서면 일본은 더더욱 망신을 당할 거라는 예상 속에 납치범은 한국으로 되돌아간다.
‘소설이란 드러난 사실보다 더 진실되어야 한다.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허구라는 점에 있다. 허구란 곧 거짓말이라는 건데, 하지만 그 거짓말은 삶의 본질을 보여주는 거짓말이다. 빙하의 아랫도리를 보여주는 거짓말이다. 그래서 실제적인 현실은 소설화되었을 때 진짜 진실을 보여줄 수 있다. 오히려 현실에서 진실로 보여지는 것이 사실은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 김진명’
소설가 김진명이 이제까지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터트리면서 말한 것이다. 마지막에 말한 ‘현실에서 진실로 보여지는 것이 사실은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라는 이 말은 결국 우리가 모르는 일들이 이 세상에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신의 죽음’을 예로 들어 보자. 책의 내용 중에는 ‘블랙 커튼’이라는 동북공정 단체가 있고, 이들은 광개토대왕비를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없애버린다. 예상은 했지만. 누가 알겠는가.
그런데, 이번에 읽은 ‘황태자비 납치사건’의 역사적 내용은 사실이라고 한다. 어이없게도.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고, 현재 비밀문서 435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마 자신의 나라가 부끄러워서 그 문서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2008. 3. 28. 금요일
김민석
대금하다 다른 악기 연주하려니 감각이 사라져있다.
첫댓글 김진명 책이 또 있나요? 김진명은 어떤 사람이었기에 이런 민족적인(자칫 국수적인) 주제의 글만 쓰는 건가요? 동글씨가 알려주삼~
바이 코리아와 킹 메이커 등의 책들도 있는디용?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
어이쿠! 황송하옵니다. _()_
동글이님 보고시퍼 들려서 잘보고 갑니다...대금의 1인자 될때까지 해야지 감각이 사라짐은 정상...ㅎㅎ ㄳ합니다~나무아미타불
동글이님이 대금을 해요? 진짜? 아. 내겐 말이죠. 박종환 선생님이 깎아주신 쌍골죽 대금이 있어요. 대학 때 대불련하고 국악반에서 활동을 했는데 대금을 하다가 하도 머리가 아파서 - 실은 호흡법을 잘 못 배운거죠 - 그만두고 가야금을 했더랬는데. 하는 사람은 힘들고 듣는 사람은 즐거운 것이 관악기죠. 건투를 빕니다. 열심히 배워서 악기를 듣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즐거워지는 경지에 까지 오르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