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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다음에 올 것들
“SPC 펀드”로 유럽을 구할까?
살다 보면 별일이 다 생긴다.
새벽 두 시에 사르코지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후진타오 주석이 내 밷고 싶은 말일 것이다.
중국에 대해 쌍심지 들고 나서던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9조 유로의 빚을 진 그리스의 부도로 프랑스 은행이 모두 거덜나게 생기자 유럽 정상회담 도중에 새벽 두 시에 중국에 SOS를 쳤다.
유럽은 이미 미국에서 말도 안 되는 사기라는 것이 판명된 SPC구조의 펀드를 만들고 거기에서 자본금의 5배를 지급 보증해 주는 식의 투자모델로 남유럽의 진흙탕을 맑은 물로 만들어 보겠다고 정상회담하고 난리다.
SPC구조는 현금밖에 없는 회사니까 그 자체는 신용등급이 AAA지만 그 지급보증의 대상이 모두 썩은 채권들인데 20%가 날아가는 것은 시간 문제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상품, 한국의 저축은행의 부동산PF의 구조가 모두 SPC구조다.
한계를 넘으면 원본이 자동으로 날아간다. 투자자산이 건전할 때야 5배의 레버리지가 있고 이익도 5배지만 투자자산의 가치가 20%만 하락하면 본전이 공중분해 되는 것이다.
남유럽의 경제상황을 보면 미국의 부동산, 한국의 미분양 아파트 이상이다.
정작 당사자인 그리스는 “배째라”인데 채권자인 프랑스와 독일이 안절부절 난동이다.
그리스는 한술 더 떠 빚을 50%감면해 준다고 했지만 구조조정과 긴축에 대해 시위하고 그 결정마저 국민투표로 수용여부를 결정한다고 떠들어 전세계 금융시장을 폭락시켰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자기 면피 하겠다고 세계금융시장을 뒤죽박죽을 만들어 놓았다. "적은 빚은 채권자가 왕"이지만 "큰 빚은 채무자가 왕"이라는 말이 개인이나 국가나 똑 같다.
중국, 유럽을 구할까?
중국의 관점에서 유럽은 대략 20% 내외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최대 수출지역이다.
중국은 유럽의 나쁜 사람들(?)을 구제할 생각은 애초부터 없지만 중국 자국의 중소기업들이 유럽에 수출길이 막히면 수십 만, 수백 만 명의 실업자가 나오기 때문에 자국의 실업 때문에 유럽을 걱정하는 체 한다.
150년 전 영국,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등은 중국에 강제로 아편을 팔고 이를 빌미로 아편전쟁을 벌여 중국의 해안지역을 완전 겁탈하고 중국을 세계사에서 지워버린 나라들이다.
대련, 진황도, 천진, 연태, 청도, 상하이, 심천, 홍콩, 마카오의 곳곳에 서방 선진국의 강제점령의 잔재가 남아 있다.
유럽에 대해 이런 아픈 역사를 가진 중국이 유럽에 진정 호의적일까? 원수는 살아 남기만 하면 3대가 흘러도 반드시 갚는 사람들이 중국인들인데..
죽어라 30년간 일만 하고 번 것의 절반을 저축한 덕분에 중국은 3조2천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가졌다.
미국이 재정적자로 허덕이자 중국은 1조 달러의 미국 정부채권을 사주었다. 유럽이 1조 유로 때문에 죽네 사네 하지만 중국으로서는 1조 4천억 달러면 유럽을 구제한다.
유럽이 최대수출지역인 유럽의 소비가 죽으면 중국의 수출이 감소할텐데 라고 협박인양 이를 무기로 중국을 꼬시지만 영악한 중국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미 상대의 똥줄 타는 상황을 간파하고 이리저리 간을 보고 있다. 중국은 유럽에게 우선 필요한 돈을 물었다. 6천억 유로라고..
비단 팔아 유럽에 떼 돈 번 경험을 가진 장사꾼, 중국은 1천억 유로 정도 빌려줄 수 있다고 운을 떼었다.
그러자 유럽과 미국의 증시가 폭등했다.
“중국판 마샬 플랜!”,“유럽 그랜드 플랜, 중국에 달렸다!” 언론이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자 최근 중국정부는 중국은 유럽의 희망일 수도 없고, 중국은 유럽을 구제할 능력도 안 된다고 고추 가루를 뿌렸다.
유럽이 그리스 문제와 관련해 정상회담이라고 했지만 결론이 없다.
그리스 빚 50% 깎아 주고 펀드설정 1조 유로하고 은행들 자본확충 내년 6월까지 하고….
그러나 플래카드만 있고 액션플랜이 모호하다.
초등학생 작문에도 “6하 원칙”이 있다.
그런데 유럽 정상들은 문법 공부를 안하고 대통령이 되었는지 언제, 누가, 어떻게가 없다. 기한도, 출자의 당사자도, 방법도 모호하다. 사공이 수십 명 되는 배가 산으로 가지 않을 방법이 없다.
중국의 1천억 유로 투자의 조건
1800년대 후반 아편전쟁으로 중국은 유럽의 식민지시대를 겪었다.
그런 원한 때문인지 중국은 애가 탄 유럽에 원금보장과 충분한 투자수익의 보장을 요구하면서 답을 미루고 있다.
중국은 유럽이 유럽에 물건 팔려면 돈을 내라는 소리에 웃기는 소리하지 말고 너 걱정이나 해라고 핀잔을 주고 나서 구체적인 고리대금업 수준으로 유럽에 투자할 자금의 조건을 따져보고 있다.
중국을 "시장지위"네 뭐네 하면서 후진나라 취급하지 말 것, 원금을 떼먹지 않을 것, 그리고 앞으로 중국이 하는 일에 인권이네 뭐네 하면서 중국의 내정간섭에 준하는 발언을 하지 말 것 등등…
중국은 한술 더 떠 이번 유럽위기가 위안화 국제화의 호기라고 보고 EFSF 펀드를 위안화로 채권을 발행하면 화끈하게 쏘겠다고 한다.
이번 G20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들고 나갈 중국의 유럽지원 조건이다.
"멍청해 보이지만 당수가 팔단"이라고 굼뜬 국수장수 쿵푸팬더가 한방에 세상을 제패하듯이 중국은 그 사이 유럽에게서 당한 모든 것을 한방에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지금 물불 가릴 겨를이 없는 유럽은 모조리 OK다. 중국 “니 맘대로 부르세요”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뜸을 들이며 유럽의 애를 태우고 있다.
유럽이 중국에 매달리는 상황은 상전벽해고 세상이 뒤집어진 것이다. 위기에는 "현금이 최고"다. 현금이 "말"을 하고 현금이 정하는게 "법"인 세상이 온 것이다.
위기 이후에 올 것 “디레버리징”과 “중국 소비”?
중국은 한편에서는 유럽의 펀드에 자금지원을 하고, 옵션으로 실물자산과 브랜드를 살 수 있는 권리를 노리고 있다.
종잣돈으로 유럽의 마음을 산 뒤에 구조조정과정에서 나올 수많은 유럽의 매각 물건에 우선 매입권을 달라는 것이다.
그리스에 50%의 대출금 감면을 해주면 유럽은행들은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돈은 대략 1060억 유로, 한화로 166조원이 필요하다.
유럽은행들이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 자산 매각을 앞다투어 시작하고 있지만 유럽 내에서는 매수자가 잘 나서지 않고 있다.
하여간 중국은 이 때를 노려 중국의 최대 약점인 브랜드를 싼값에 사려는 것이다.
스웨덴의 명차 볼보를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샀고 이번에는 사브가 다시 중국기업에 매각된다.
가격을 보면 볼보는 15억불이었지만 사브는 1.3억 유로에 불과하다. 두고 봐야겠지만 이태리의 유명브랜드가 매물로 나오면 그 주인이 유럽이 아니라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리스가 말도 안 되는 몽니를 부리고 있지만 미봉책이든 뭐든 유럽의 국가신용위기가 결론이 나 가고 있다.
개략적인 합의와 급한 불은 끄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하여간 17개 나라의 복잡한 사정 때문에 단 칼에 무우 베듯이 할 수는 없지만 하여간 해결의 물꼬는 틀었다.
그러면 이번 위기 다음에 올 것은 무엇일까?
2012년에 세계 경제의 화두는 서방은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이고 아시아는 중국소비(China Consumption)다.
미국과 유럽은 돈 빌려서 급한 불을 끄고 나면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한다.
벌어서 갚지 못하면 자산을 내다 팔아야 한다. 그러면 자산이 줄고 고용이 준다. 소비가 늘어나기 어렵다. 아시아 금융위기 때 우리가 경험했듯이 소비침체는 불가피 해진다.
맥킨지사가 제시하는 디레버리징은 경험으로 보면 하강 3-5년, 정상화에 4-5년이 걸린다.
이번 금융위기가 2007년 상반기에 시작된 것으로 보면 4년이면 2011년이 하강이고 다시 정상화되는 데 4년 걸린다고 보면 2015년이다.
본격적인 디레버리징이 시장되면 2-3년간 GDP의 성장률둔화가 불가피하다. 유럽에서 디레버지징이 진행되면 이런 상황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못 사는 나라 중국은 최근 아주 이상한(?)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5년간 1년 중 한 달을 “소비촉진의 달(消费促进月)”로 정하고 소비를 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국과 대유럽 수출부진을 내수시장 확대로 보전하겠다는 것이다.
지구의 한쪽은 너무 저축을 안 해 쓸 돈이 없어서 문제고 한쪽은 너무 많이 저축만하고 쓰지 않아서 문제다.
중국은 제발 돈을 쓰라고 정부가 바람을 잡고 있다. 번 것의 50%를 저축하는 무식한 저축의 나라에서 12차 5개년 기간 중에 소비를 늘여 경기를 활성화 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4대 도시에 그간 금지했던 지방정부의 채권발행을 허용했다.
이들 4대도시는 재정자립도가 높아 스스로 대출금을 갚을 능력과 담보능력이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민영기업의 활동이 활발한 상하이에 시범적으로 13%의 부가세를 11%와 6%로 낮추는 방안도 추진해 기업 이익을 높여주는 정책도 쓰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소득세 면세점을 당초 2800위안에서 3500위안으로 올렸다.
또한 주요도시에서 최저임금제들 도입하고 금년에만 20%대의 임금인상을 실시했다.
중국은 세율인하, 세금감면을 통해 주민들의 가처분소득을 늘려 소비촉진을 유도하고 있다.
2010년에는 미국의 “금융위기”, 2011년은 유럽의 “신용위기”가 시대를 대표하는 경제의 키워드였다면 2012년에는 “중국의 소비”다.
급전 빌려 빚 돌려 막기 다음은 구조조정이다.
미국과 유럽의 리스트럭쳐링의 과정에 필연적으로 자산 매각, 실업증가, 소비침체가 따라온다. 2012년에는, 두고 봐야겠지만 미국과 유럽의 소비침체, 중국의 소비확대가 극명한 대조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미래 세계의 소비자는 중국이라는 불편한 진실
돈을 벌려면 “여자와 아이들에 투자하라”는 말이 있다.
"1자녀 갖기"가 보편화 되어버린 후기공업사회에서 생활의 주도권 이전을 잘 살펴 보면 투자의 팁이 있다.
가정에서 상전의 순위가 아이 1등, 2등 부인, 3등 애완동물, 4등 아빠, 즉 “돈 버는 기계”다.
돈 버는 기계가 무슨 말을 해? 아이가 대학가는 데는 돈 버는 기계는 침묵하고 아이의 보호와 관리는 엄마가 해야 성공한다. 이게 명문대 입학의 룰이다.
공산주의 혁명 이후 남존여비의 2천년 사상이 한방에 깨진 나라가 중국이다.
1자녀 갖기 운동의 효과로 4억 명의 인구를 줄여 GDP를 25% 높였지만 소황제를 모시고 사는 나라가 중국이다.
아줌마와 애들이 돈줄을 쥐고 있는 나라도 중국이다. 지난 10월 국경절에 서울에 관광 온 중국 아줌마부대들의 명품가방 싹쓸이에서 그 위력을 보여주었다.
이미 세계 명품의 27%를 사들이는 명품소비 세계2위국이 중국이다.
정보 유통이 느리고 정보가 잘 안 돌아 세상 물정 잘 모르면 망한다.
그런 측면에서는 자동차와 핸드폰이 잘 팔리지 않는 나라는 투자하면 안 된다.
“정보를 찾으러 가는 수단”인 자동차와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인 핸드폰이 안 팔리면 그건 끝난 나라다. 중국은 핸드폰이 10억대 생산되고 자동차가 1800만대가 팔린다.
미국과 유럽은 핸드폰 장사들은 애플 빼고는 모조리 망했고 자동차 회사들도 모두 망해 정부의 지원금 받고 국유기업이 되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아날로그 정당이 SNS와 디지털로 무장한 시민후보에게 무장해제 당했다.
정보 유통 속도가 늦으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
마지막 남은 유일한 자산인 집을 담보로 밥을 먹어야 하는 “역모기지론”이 있는 나라에는 투자하지 않는 게 좋다.
노령화와 가난은 누구도 못 막는다. 소비가 될 수가 없다. 미국, 일본이 그 단계다.
1년에 1000만 쌍의 신혼부부가 탄생하고 아이를1명 만 낳는데도 11년 만에 인구가 1억 명씩 늘어나는 나라가 중국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가 승용차와 관광버스 일색인 나라는 투자하지 않는 게 좋다.
이런 나라는 생산력과 제조업이 죽은 나라다. 1년의 5개월을 점심에 햄버거 하나로 때우면서 죽어라 일하고 마지막 한 달을 휴가 가서 그 사이 번 것을 모두 써 버리는 나라는 희망이 없다.
자본주의 역사상 3차 산업으로 이전을 완료한 나라가 다시 2차 산업으로 돌아온 사례는 없다.
제조업이 해외로 도망간 나라 중에서 금융이 강한 나라는 잘 먹고 잘 살지만 금융이 약한 나라는 거지 되는 것이 역사가 보여주는 정답이다.
그리고 이번 미국 발 금융위기가 가르쳐준 또 하나의 교훈은 금융이 강해도 과하면 탈이 난다는 것이다.
적정한 수익률을 먹는 정상적인 금융업이 아니라 이상한 통계학과 수학으로 복잡한 초고수익 금융상품 만들어 폰지 사기나 치는 나라도 살아 남기 어렵다는 것이다.
고속도로에 과적한 트럭들이 미어 터져라 다니고 과적에 안 잡히려고 야간에 초고속으로 총알처럼 달리는 트럭들이 줄지어 보이는 나라가 위험도 크지만 투자하기 좋은 나라다.
단 투자하러 가서 밤에 고속도로를 달리는 짓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톨게이트에서 차량대수만 세고 돌아가 호텔에서 쉬어야 한다. 이런 나라에서 한밤중 고속도로에서 대형사고는 답이 없다.
2차선 , 4차선, 6차선으로 고속도로를 넗히는 데도 놀러 가는 승용차와 관광버스로 미어 터지고 차량 10대중 트럭은 한대도 안보이면 그런 나라의 성장은 오래 못 간다.
이 시대의 화두는 유연성이다. 금융위기가 만들어준 스타는 중국이다.
그런데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투자가들은 중국이 제조대국이 아니라 소비대국이라는 불편한 진실에 대해 익숙해지고 편해져야 한다.
지금 글로벌 기업, 한국재벌기업들의 위기경영의 방향은 신흥시장진출이고 대표지역이 중국이다.
대표적인 내구재인 자동차산업을 예로 보면 기아차가 중국에 연30만대의 세 번째 공장을 짓는다. 그러나 한국 내수 자동차 판매는 10월 달 들어 판매급감으로 내수 위축의 신호탄이 나왔다고 야단이다.
그러나 중국은 지금 전세계 70억 인구의 경연장이다.
먹고 살기 팍팍해지자 소비가 살아있는 중국으로 아프리카 사람부터 미국사람 중남미의 인재들까지 들락날락하는 시장이 지금 중국이다. 지금 중국은 날로 먹는 시장이 아니라 박터지는 시장이다.
성공의 비결은 남들과 같이 가지 말고 다른 길로 가야 한다. 그게 차별화로 성공하는 것이다.
모두가 중국 붕괴론을 들고 논쟁하고 있을 때 돈 되는 알짜 중국사람과 중국시장에 투자하는 기업이 1등 한다 1위의 비결은 따로 없다. 남들보다 빠르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인재다.
중국은 옛날 우리가 알던 공자와 맹자가 아니고 막스의 자본론으로 껍데기를 씌운 공자, 맹자다. 한자를 모르고 중국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데 중국을 먹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회사의 사장, 임원이 중국에 대해 깡통인데 밑에 있는 대리, 과장이 중국에서 공부한 친구들이라고 자랑하는 회사, 중국에서 돈 버는 꿈 깨야 한다.
장수가 상대를 모르는데 어떻게 부하들이 전쟁에서 이기고 돈을 딸까? 중국 공부를 안하고 중국에 투자해서 돈을 먹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중국의 긴축완화 언제 할까?
3/4분기 들어 중국 물가가 둔화 세를 보이면서 중국의 긴축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만약 긴축만 푼다면 주가도 속락해서 valuation도 충분히 낮아진 중국주식시장이 반등하면 세계증시의 새로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수출증가율도 연초 36%였다가 17%로 둔화되었고 성장률도 9.7%에서 3분기에는 9.1%로 낮아졌다. 가장 뜨거웠던 부동산가격도 2달 연속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중국의 실질금리를 보면 아직 마이너스다. 중국정부 정책의 핵심은 물가관리와 고용관리 투기자금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가가 하락추세이긴 하지만 은행에서 돈이 빠져 투기자금화 하는 것을 막을 정도의 하락이 아니다.
10월에도 중국 8개 은행의 예금이 4천억 위안, 한화로 72조원 감소하였다. 유럽사태로 빠지던 핫머니가 가 다시 늘어날 조짐도 있다.
그간 30%대를 넘나들던 통화증가율을 13%대까지 살인적으로 낮추고 예금대출비중을 축소해 통화증발을 막자 영세한 민영기업중심으로 부도가 속출했다.
온조우와 이우가 대표적인 지역이다.
그러자 원자바오 총리는 미세조정은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고 일부 지역에 대출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정책기조를 바꾼다는 소리는 아직 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정책변화를 읽으려면 중국의 경제정책 결정구조와 수립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중국 내부적으로 보면 중국의 중앙은행장은 서방세계와는 다르다. 중국은 중앙은행이 독립적인 기관이 아니고 국무원산하의 기관이다.
따라서 금리나 통화정책의 최종 결정자는 중앙은행장이 아니라 국무원의 수장인 총리다.
그래서 지난번 유럽에서 금년 최고의 중앙은행장이라는 상을 수상한 중국의 중앙은행장인 조샤오츄안 은행장은 중국 내부에서는 “바지사장”이라는 농담도 돌아다닌다.
중국은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정치의 계절이다. 중국은 1당 지배체제지만 모든 정책의 결정은 막후회의에서 결정된다.
먼저 7월말, 8월초 베이징에서 2시간거리의 진황도의 중국 고위관리들의 휴양지 “베이다허에서 회의”가 열린다. 10월 공산당 회의에 주요 핵심 의제에 관한 사전 조율 회의가 비공개로 핵심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10월 중순에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여기서 이듬해 공산당의 지도부인사를 결정한다.
그리고 12월초에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이듬해 경제정책방향을 결정한다. 다음해 3월에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업무보고에서 최종추인을 받으면 정책이 실행된다.
[ 중국의 주요 경제 정책 결정 과정과 일정 ]
7-8월 베이다허 회의- 정부 정치 인사 핵심의제 예비회의
9월 중앙재경리더회의 – 정부 정책 평가와 정책 초안 작성
10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 주요 인사결정 회의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 거시정책 가이드라인결정
12-1월 각 부처 정책회의- 부처별 정책결정
3월 전인대, 정부업무보고- 정책 공표, 시행
경제정책은 실제적으로 원자바오 총리가 팀장인 “중앙재경리더회의”에서 모든 정책이 결정된다.
대체로 9월 하순부터 시작해 당, 정, 전문가집단이 모여 당해년도 경제성과의 평가와 다음해 경제정책의 방향을 정하는 작업을 하고 이를12월10일에 개최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보고된다.
이 정책가이드 라인이 나오면 국무원의 각 경제부처들은 1월초까지 각 부서별 경제정책회의를 통해 세부 정책을 결정한다.
당-정-지방 그리고 각 경제부처의 의견이 종합된 정책을 이듬해 3월 전인대에서 정부업무보고로 총리가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정책이 본격 시행된다.
현재 상황은 정부정책평가와 내년도 정책 가이드라인이 작성되는 기간이기 때문에 아주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큰 정책의 발표나 기조의 전환에 관한 발표가 나오기 어렵게 되어 있다.
2008년의 경제위기 때 중국 정부의 정책변화 일정을 2011년에 그대로 적용한다고 가정해도 정책전환의 시점은 빨라야 연말 정도다.
홍수 그친 다음에 찾아오는 전염병을 조심해야
홍수보다 더 무서운 것은 홍수에 모두 쓸려가 남은 것도 별로 없는 집에 전염병이 찾아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 쓰나미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면서 증시에 안도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위기 이후 디레버리징의 과정에서 찾아 올 실적악화와 이번 그리스 사태처럼 예고에 없는 돌출사건이 마치 홍수 끝난 뒷끝에 전염병이 찾아오는 것처럼 악재가 올 수 있다.
아무리 돈을 퍼부어 금융이 자기끼리 잔치를 벌여도 금융은 실물의 그림자일 뿐이다. 단기적으로 “Money Printing”으로 금융시장을 부양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실물이 못 받치면 결국 모래밭에 물 붓기다.
전세계 경기가 하강으로 들어가고 있다.
실물경기는 제조대국 중국의 PMI지수와 세계 물동량의 상태를 나타내는 BDI지수가 말해준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10월 PMI지수가 전월 대비 0.8%p 하락한 50.4%를 기록하며 ‘09년 2월이후 33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PMI지수의 임계점은 50이 기준선이다. 하반기의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반등세를 보이던 BDI지수도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경기 하강기의 안도랠리는 오래가기 어렵다.
경기하강에 대한 방어전략을 생각해 볼 때인 것 같다.
첫댓글 아. 길다. .ㅎ
그러게여 기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