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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평택섶길 5-1코스 '산성길'을 보충하기로 한 날이다. 김정자 사범님, 갑장 이승림님, 젊은언니 김희자님 이렇게 세 분이 함께 하기로 했다.
오후에 비소식이 있어 다소 걱정되긴했으나 잘하면 그 전에 끝낼수도 있겠다. 평택역 2번출구에서 09:30에 만나 김희자님의 차량으로 출발지인 청북읍사무소로 이동한다. 길을 잘 못 들어 한참 돌았지만 별 문제될 건 없다.
산성길은 청북읍사무소(행정복지센터)를 시,종점으로 하는 약 13Km의 환상형 코스로 중세 삼국시대부터 국가 방어와 국제교류의 흔적이 남아있는 지역의 산길, 숲길, 들판길, 마을길, 산업단지길을 지난다.
현곡 산업단지를 지나 오성 산업단지를 거쳐 용성리 마을로 들어석고 약사사가 있는 비파산성 줄기로 들어서면서 비로소 걷기 좋은 운치있는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살짝 흐리긴 했으나 날씨는 무척 포근하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길을 걸어 자미산성터를 지나면서 터널위 생태통로를 지나 무성산성 방향으로 접어들어야 하는데 사유지 플랙카드가 딱 가로막고 있다. 우회해서 가려다 뜻하지 않게 한참이나 알바를 한 건 안 비밀. 트랭글 매칭률은 78%에서 멈춰있고 ......
산길을 헤치고 원래코스로 붙으려했으나 이미 너무 많이 벌어져있고 도저히 길이 없다. 혼자라면 방향만 잡아서 헤치고 오르겠으나 일행들에게 위험을 감수하게 할 수는 없다는 판단으로 포기하고 도로 방향으로 탈출.
그사이 시간은 이미 14:30이 훌쩍 넘었고 빗방울이 한 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한다. 날씨 요정에게 간절히 빈다. 더 이상 많이 오지만 않게 해달라고.....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막다른 마을(유승한내들 아파트) 종점에서 때마침 친절한 전기버스기사를 만나 큰 도로로 탈출하는데 일단 성공. 버스로 청북읍사무소로 가려고 했으나 전광판 버스도착 시간이 약45분 후. 도로를 따라 걸어도 한시간 남짓 거리인데 차라리 걷기로 의기투합.
빗방울이 잠시 굵어지더니 다행히 곧 잠잠해진다. 천만 다행이다. 도로를 따라 걷던중 아까 위로 지났던 터널이 보인다. 청북터널이다. 알바한 지점이 가깝다. 건너편에 오르는 길이 있기를 바라며 통과하니 다행히 새로 포장된듯한 임도가 있다.
계속 도로로 걸어가나 원래코스로 가나 거리나 시간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을 듯 하여 되돌아 올라서 아까 막아섰던 출입금지 플랙카드를 무시하고 들어서니 곧바로 우측에 넓다란 길이 펼쳐진다. 진작에 그냥 통과했어야 하는건데 ......
리더로서의 오점을 남기는 순간이다. 그래도 불평없이 모두 잘 따라주어 고맙고 미안하다. 길이 좋다고 오길 잘했다고 오히려 다들 좋아한다. 힘이 들만도한데 걷기에 진심인 분들이다. 비는 어느덧 소강상태로 잠시 멈추고 갈색 낙엽이 수북히 쌓인 운치있는 숲길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트랭글 매칭률은 어느덧 85%를 넘어서고 있었다.
이렇게 우여곡절끝에 무성산성지를 거쳐서 빌라촌 마을길을 지나 들판으로 내려서서 청북읍사무소로 원점회귀한다. 타이밍이 참 절묘하다. 비로소 다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가운데 희자님의 애마로 평택역으로 이동한다.
통복시장에서 늦은 점심겸 이른 저녁식사를 한다. 따끈한 소머리국밥 국물이 진하고 맛있다. 곤지암 소머리 국밥이라고. 식당에서 나오니 우박이 마구 쏟아지더니 이내 굵은 빗줄기로 바뀐다.
빗줄기가 조금 가늘어지길 기다렸다 차로 간다. 바로 앞이 공영주차장이라 다행이다. 평택역에 내려서 일정을 종료한다.
처음으로 리더로서의 오점을 남겼지만, 아슬아슬하게 날씨요정의 도움을 받아 그나마 천만다행이고 운치있는 숲길에서 좋은 분들과 기억에 오래 남을 추억이 하나 더 생겼고 덕분에 홀로 걸을 보충도보를 여럿이 함께해서 수월하게 끝냈다.
이렇게 '산성길' 보충이 끝나고 이제 교통사정이 비교적 좋지않은 '비단길'을 다음 토요일 이전에 보충해야하는 과제가 내겐 아직 남아있다.
※ 그런데 산성길에 산성이 없다 ? 이 길을 걸으시면서 혹시라도 이런 생각을 하신 분이 계시다면 아래 사진을 보시면서 해답을 찾고 궁금증을 푸시길 ...... ㅎㅎ ^♡^
청북읍행정복지센터 / 산성길 시,종점 !
현곡근린공원 / 간식타임을 갖는다. 날이 너무 푹해서 겉 옷도 벗고 본격적으로 걸을 준비를 한다.
단풍잎이 마른채로 달려있고 ......
현곡 산단로 산성길 이정표
봄같이 푹한 날씨가 몇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 계절에 개나리가 피었다는 ......
걷기를 좋아하는 세 여인 (5,6,7학년 삼총사)
오성산단로 옆길로 ......
오뚜기 진라면 공장이 여기 있었네 ? / 갑자기 라면이 땡긴다. ㅎㅎ (아침을 안 먹어서 더 그럴지도.)
용성2리 정류장 / 이름으로 보아하니 근처가 성이었군.
안중에서 오는 버스 시간표 찍어두고 ......
서해로를 건너 용성리로 접어든다. 이 근처 어딘가가 '용성리산성' 이었을 듯.
멋진 회화나무
왼쪽이 안중방향 / 약사사 방향으로 접어들고 ......
(날이 이리도 푹한데 화장실은 동파방지로 잠겨 있다.)
비파산성으로 접어든다.
무성산둘레길 종합 안내도 / 무성산은 100m가 살짝 넘는 산으로 아래쪽에 청북신도시가 있다.
평택섶길 '산성길'에서 본 약사사 / 약사여래 뒷모습
갈색 낙엽이 운치 있는 능선길
임경업장군의 설화가 있다는 바위인 듯.
산성길에 산성이 없다고 ?
보라 ! 지금 걷고 있는 저 산 능선 자체가 성의 역할을 한 흙으로 쌓은 토축산성이기에 흔히 알고있는 석축산성이 보이지 않을 뿐 평택섶길 5-1코스 산성길은 분명히 옛 용성리산성, 비파산성, 자미산성, 무성산성으로 이어지는 '산성길'이 맞다. ^^
평택 무성산성지(平澤 武城山城址)는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옥길리와 후사리 일대에 있는 삼국 시대의 토축 산성이다. 2005년 10월 경기도 기념물 제202호로 지정되었다.
<평택 무성산성>은 무성산(해발 104.7m)의 9부 능선을 따라 축조된 테뫼식 토축산성이다. 둘레는 547m이고 평면형태는 남북이 길쭉한 장타원형에 서벽의 일부가 돌출된 ㅓ자형이다.
성의 북쪽은 발안천이 흐르고 남으로는 자미산과 비파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아산만 방향으로 뻗어 동서간의 교통로를 차단하는 요지에 해당한다.
무성산성은 출토유물과 축조방법을 고려할 때, 통일신라 시대에 축조되어 고려시대까지 활발히 이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같은 능선 상에 위치한 자미산성, 비파산성과 함께 안성천 하류의 해안방어와 육상 교통로를 함께 제어할 목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
무성산의 능선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형태여서 남쪽 덕우리 원덕우 마을 뒤 쿵쿵재산과 자미산, 비파산으로 이어지는데 성벽城壁의 동·남·북벽은 산 정상부를 감싸며 축조된 테뫼식이지만, 서벽西壁은 계곡을 가로질러 축성돼 포곡식과 테뫼식이 혼용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무성산성의 모양은 남북이 길쭉한 장타원형이며, 경기도 박물관의 발굴조사(1999) 결과 성내의 총 면적은 5,650㎡이고 둘레는 547m임이 밝혀졌다. 남북의 길이는 157m이고, 동서의 길이는 77m이다.
성내의 시설물은 문지門址 2개소, 치성雉城 2개소, 장대지 1개소, 수구지 1개소 추정, 건물지 6개소가 발견됐다고 한다.
성벽의 해발 고도는 전체적으로 평균 100m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터만 남아 있는 무성산성이 조만간 옛 성의 모습으로 복원된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
평택섶길 이정표와 쉼터
자미산성의 흔적일 듯.
자미쉼터가 있다. / 조금전 지난 능선길이 자미산성으로 보인다.
나무 네그루가 한그루를 감싸 멋진 형태를 이루고 있다.
잔뜩 찌푸린하늘 / 오후에 비소식이 있는데 ......
청북터널위 생태통로
청북터널위에서 본 청북남로
나중에 보니 들어서자마자 우측으로 빠지는데 플랙카드가 너무 앞으로 나와있다. ㅠㅠ (그냥 통과할 걸 괜히 우회하려다가 그만 길이 자꾸 벌어져 알바를......)
무성산 둘레길 종합안내도 / 유승한내들 쪽으로 돌아 나왔다. 알바끝에 도달한 막다른 곳. / 다행히 친절한 버스 기사님 덕분에 큰 도로까지 탈출에 성공 !
도로를 따라 걷다 청북터널을 지나고 보니 위로 오르는 길이 새로 포장되어 있다. 계속 도로로 걷기를 포기하고 이제라도 다시 원래의 길로 가기로 한다. 어차피 거리나 시간상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듯 하여...... / 때마침 떨어지던 빗방울도 멈추었고 다행히 일행들 모두 다 잘 따라주었다. ^^
알바끝에 포기했다가 우여곡절끝에 다시 돌아온 문제의 그 지점 / 아까 그냥 통과했어야 하는 건데 ...... ㅎ
이렇게 좋은 길이 있었는데 ......
다들 이구동성으로 길이 좋다고 이리로 오길 잘했다고 하니 다행이다. / 간간이 뿌리던 비도 이젠 완전히 멎어 잠시 소강상태로 걷는데 지장이 없다.
모두 걷기에 진심인 분 들로 인정합니다. ^^
리더로서의 오점과 동시에 좋은 추억을 남긴채 이렇게 무사히 제 코스를 완벽하게 다 걸었다.
숲길에서 들판길로 ......
마침내 끝이 보이고 ......
청북읍사무소(행정복지센터)로 무사귀환 ! / 어느덧 시간은 16:00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멈췄던 빗방울이 다시 떨어지기 시작한다. ^^
약14Km (약4.5시간) / 좌측으로 툭 튀어나온 부분이 약 3Km정도 알바구간이니, 실제 거리는 약 11Km 인 듯.
(한 두방울씩 떨어지던 비가 끝날때까지 잠시 참아 주어서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는 ...... ^^)
좋은 길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남겼다. ^^
(본래 초행길은 리딩을 안하는게 원칙인데...... ㅎㅎ / 걷기에 진심인 분들이라 그나마 다행이었다. 끝까지 믿고 따라주신 덕분에 깔끔한 마무리가 가능했다. )
이제 비단길을 홀로 걷는 일만 남았다. 토요일 전에 마쳐야하는데 교통도 여의치 않은 곳인데다 계속 비소식까지 있어서 쉽지는 않을 듯 하지만 ......
첫댓글 ㅎㅎ 오점이라는 에피소드가 있어
섶길의 추억이 길이 기억되겠습니다.
걷기와 기록에 진심을 봅니다.
사진과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의수님의 후기를 보니 시인의 감성을 지니신 분 같네요. 글과 사진이 ......
저는 본래 아는 길도 리딩전에 사전 답사를 하고, 초행길은 아예 리딩을 안하는데 어쩌다보니 세 분이 동행하셔서...... ㅎㅎ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