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년이 들고 있는 초 한자루의 불 빛이 늦게 까지 일을 끝내지 못한 어두운 목공소를 밝히고 있다.
어린 소년은 불 빛이 꺼질새라 고사리 손으로 감싸고 있다.
나이 지긋한 목수는 애틋한 눈빛으로 소년을 바라본다.
소근 소근 무슨 정담을 나누는 걸까?
카라바조풍 명암표현으로 작품을 제작한 프랑스의 화가
`조르주 드 라 투르(Georges de La Tour
1593-1652) `가 1645년에 그린 `목수 성 요셉과 예수`
(Christ in the Carpenter`s Shop. 캔버스에 유채. 137x101cm )
손가락의 명암표시는 그야말로 압권입이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 본 적이 없다."( 요한 1, 5 )
작은 촛 불 하나가 온 방을 밝힌다.
아직 어두울 때 시나이산 일출을 본적이 있다.
처음엔 한 줄기 빛이 고요히 비쳐오더니 오래지 않아 그 주위를 환히 밝혔다.
예수님이란 한 줄기 빛이 온세상을 밝히는구나, 그때 깨달았다.
가녀린 고사리 손으로 불빛을 지키시는 소년 예수님!
양부 성 요셉의 고단한 삶이 보인다.
늙으막에 얻은 아들, 잘 키울 수 있을까? 노심초사 부모 마음이 느껴진다.
아들 예수를 향한 측은지심의 눈 빛, 왠지 눈물이 서린 듯하다.
성 요셉은 늘 천사가 일러준 대로 순명했다.
순명하기까지의 한 인간의 심리적 고뇌를 하느님은 아셨을 것이다.
성 요셉의 눈 길은 빛이신 아들 예수께로만 향하고 있다.
`조르주 라 투르`의 종교화는 경건한 신앙과 고요한 명상으로 이끌어 준다는 평을 받는다.
예리한 사실주의 화가인 그는 당대에 인정 받았으나 점차 잊혀지다가
1934년 `17세기 프랑스 사실주의 화가들` 전시회 덕분에 오늘날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