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역에서 중산님과 미샤님을 기다려 25인승 버스를 꽉 채우고 하계와 동계에 벌이는 합동산행을 위해 광덕산 들머리인 강당리에서 내리니 예보와는 달리 알싸한 추위가 느껴진다.
찬바람을 맞으며 뚜렸하게 나있는 가파른 눈길을 올라 철마봉이라고 하는 436봉을 넘고 나무평상에 모여 땀을 딱으며 막걸리로 갈증을 달랜다.
임도를 건너고 숨이 턱까지 차는 된비알을 지나 이근처의 맹주이고 일등삼각점(전의11/1984재설)이 있는 광덕산(699.3m)에 올라가면 넓은 정상에는 등산객들로 북적거리고 막걸리와 컵라면을 파는 상인들이 의자들을 늘어놓아 인상이 찌프려지지만, 박무속에서도 봉수산에서 차령고개로 이어지는 금북정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맞은편으로 태화산이 가깝게 모습을 보인다.
추위에 떨며 일행들을 기다려 정상 바로 밑의 바람 잔잔한 안부로 내려가 온갖 찌개들을 끓이고 각종 술을 겯들여 1시간 넘게 점심을 먹고 벌써 취하거나 지친 일행 몇분과 헤어져 다시 능선으로 붙는다.
봄날같은 날씨에 줄줄 녹아 내리는 눈과 진흙에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며 장군바위와 장고개를 지나고 망경산 갈림봉(약590m)으로 올라가니 웬일인지 술꾼님이 망경산을 다녀오자고 선동을 해 4명이 배낭을 벗어놓고 오른쪽으로 꺽어져 내려간다.
안부에서 땀을 흘리며 가파른 산길 따라 헬기장 공터가 있는 망경산(600.1m)으로 올라가면 역시 막걸리장사가 있고 설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맞은편으로 펼쳐지며 배방산에서 태화산으로 이어지는 아산기맥의 산줄기도 잘 보인다.
▲ 강당골 들머리
▲ 임도
▲ 광덕산 정상
▲ 광덕산에서 바라본 봉수산쪽 금북정맥
▲ 광덕산에서 바라본 국사봉쪽 금북정맥
▲ 광덕산에서 바라본 태화산
▲ 망경산 정상
▲ 망경산에서 바라본 설화산
서둘러 갈림봉으로 돌아와 임도를 건너고 호젓한 송림길을 만나서 커다란 자연보호 안내판이 서있는 415.3봉을 삼각점도 확인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다.
가까워지는 설화산 쌍봉을 향해서 울창한 송림숲 따라 암릉들이 있는 무명봉으로 올라가니 배방산과 태화산이 잘 보이고, 망경산과 광덕산에서 이어온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며, 천안시가지가 가깝게 펼쳐진다.
케른이 서있는 전위봉에서 정상의 일행들을 바라보며 안부로 내려가 밧줄들이 걸려있는 가파른 바위지대를 잠시 올라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설화산(448m) 정상에 선다.
먼저 올라온 일행들과 만나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조망을 휘휘 둘러보다 외암리쪽 남릉으로 들어서면 너덜들이 깔려있는 급한 산길이 이어진다.
곳곳의 전망대에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며 뚝 떨어져 안부로 내려가 거꾸로 올라오던 더산님과 만나서 마지막 봉우리를 넘어서니 치성터가 있는 약수터가 나온다.
시원한 약수를 한모금씩 마시고 얼굴과 손을 대강 딱은 후 지적삼각점을 지나 조선시대의 고옥들이 보존되어 있는 외암마을로 내려가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관람객들로 북적인다.
지금도 주민들이 살고있는 외암마을을 구경하며 주차장으로 내려가 먼저 내려온 일행들과 만나서 찌든 상의만 갈아입고 더덕주를 마시며 뒷풀이를 할 삽교호유원지로 버스를 달려간다.
너무 감사 드리고 한가지, 산에 왜 가고 싶은지 느꼈어요.호흡인것 같아요.제 좁은 소견이지만 숨소리에만 집중이 되더라구요.이래서 산에가나 싶었어요.명상과 비슷한 ...웃기죠..이번엔 아예 산에 간다고 얘기 하고 갔죠..넘 많은 걸 알고 싶진 않구요.그냥 자연을, 산을 느끼러 갈꺼예요..델꼬 가세용..
첫댓글 제가 옆의둔덕봉까지 깡그리훓어보았지만
415.3봉 삼각점은 없었습니다... 시집을간건지... 아님바람나서 집을나간건지?
주관하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덕분에 좋은 산행 다녀와서 좋았구여..
제가 망경산 갈때 카메라가 없어서 망경산 사진 몇장 퍼갑니다.
제 표현으로 ... 날개 달린 킬문님.
제 느린 거북이 걸음으로 멋진 산 기분좋은 산행하였습니다
산에대해 아기걸음 초보이지만 사브작 걸음도 좋아라 다녀볼랍니다
참여할수있는 기회 감사하고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
너무 감사 드리고 한가지, 산에 왜 가고 싶은지 느꼈어요.호흡인것 같아요.제 좁은 소견이지만 숨소리에만 집중이 되더라구요.이래서 산에가나 싶었어요.명상과 비슷한 ...웃기죠..이번엔 아예 산에 간다고 얘기 하고 갔죠..넘 많은 걸 알고 싶진 않구요.그냥 자연을, 산을 느끼러 갈꺼예요..델꼬 가세용..
사진이 시원시원합니다~~근데 첨부터 망경산도 가자고 하시지.. 그날은 더 걷기싫었지만 사진보니깐 살짝 샘납니다요...ㅠ.ㅠ
함께하지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사진으로보는 광덕산과,멀리 금북정맥의 줄기들이 가슴속에 아련하게 남겨지네요..
태극기 펄럭이는 설화산 정상의 파란 하늘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충청도에도 볼만한 산이 제법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