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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덮인 지리산 자락 어느 마을.
오뎅장사 딸 춘자는 건너마을 순대국밥집 아들 창시와 사랑 하는 사이였지만
올 겨울 눈이 너무 많이 와 길이 막힌 탓에 오랫동안 창시를 만날수가 없어
슬픈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눈이 녹아 길이 트이자 춘자는 창시를 만나러 가기위해
건너마을로 찾아갈 채비를 하고 나가다가 아버지와 마주 쳤습니다.
아버지 : 니오데가노
춘 자 : 쩌그아패쪼매가따오께예
아버지 : 머라카노. 오뎅은다끼난나.
아버지가 내민 오뎅과 작대기는 너무도 많았습니다.
오뎅을 작대기에 끼우는 중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춘자는 아무래도 길이 다시 막혀 못갈 것 같은 생각에 편지를 적었습니다.
그러나 춘자가 힘겹게 쓴 편지는 일안하고 쓸데없는짓만 한다는 나무람과 함께
아버지의 손에의해 갈기갈기찢겨지고 말았습니다.
춘자는 눈물을 뿌리며 건너마을 이 보이는 언덕으로 뛰어올라 갔습니다.
저멀리 보이는 건너마을을 향하여 춘자는 목놓아 소리 쳤습니다.
오·뎅·다·끼·노·코·가·끼·예
춘자의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멀리 멀리 퍼져 나갔습니다.
오·뎅·다·끼·노·코·가·끼·예
오·뎅·다·끼·노·코·가·끼·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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